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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따뜻한 관심과 걱정을 받는게 어려운 것인가요..안녕하세요. 올해 고3이 된 학생입니다.
저도 학생이다보니 입시 스트레스나 성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그러나 요즘들어 이런 스트레스보다 저를 힘들게하는 것이 있더라고요...
코로나때문에 집, 학원만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 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랑 있는 시간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가족이랑 있는 그 시간, 그게 너무 힘들어요.
부모님이 작년에 이혼하시면서 저와 동생은 엄마와 살고있고, 시간날 때마다 아빠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입시 관련해서 크게 싸운 이후로는 엄마와 지금도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아요. 4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더 힘들게 하는건 동생같아요. 동생은요, 자꾸 힘들다고 하면서 작년부터 자꾸 자해를 하거나 갑자기 우울하다고 하고, 관심좀 끄라고 하면서 저를 피하더라고요. 물론 기분좋은 날에는 잘 있다가 살짝 기분이 나쁘기만 하면 저랑 있는게 너무 스트레스받는다고 제발 저리가라고 자기 방에서 나가라고 말하더라고요. 또, 자신은 엄마아빠나 언니나 다 가족으로 생각 안한다고 할 때면 상처받고요. 그래도 동생이 안타까워서 최대한 좋아하는거 같이 하면서 웃게해보려고 노력도 했고, 자해 중독되면 위험하니까 하지말라고 혼내보기도 하면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챙겼는데, 저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근데 더 슬펐던건, 동생이 힘들다고 하면 부모님은 귀 귀울여주고 최대한 안거슬리게 하라고 제가 참으라고 그러면서, 제가 힘들다고 하면 그만좀 힘들다고 말하라고 듣고있는 자기도 짜증난다고 내가 뭘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러냐고 하면서 네가 큰딸이니까 제발 철 좀 들어라 그러는데 그게 너무 속상했어요. 동생이 하는 일에는 계속 신경을 쓰면서, 저랑 싸우게 되면 저보고 참으라고 동생 우울한거 모르냐고 그러는데, 그거 게속 듣다보니 미쳐버릴것 같아요. 저도 많이 우울하고요 저도 동생보다 몇개월 전에 동생처럼 심하게 자해해봤고요, 많이 힘들어서 속썩이며 운 적도 많고요. 솔직히 동생을 보며 느낀 동생과 저의 차이점은 동생은 부모님에게 밝혔고, 저는 안들키고 숨긴거 밖에 없어요. 이게 잘못된 행동이었을까요..? 저도 걱정 받고 싶은 나이인데... 저도 동생만큼 힘든데, 동생보다 더 힘든걸 수도 있는데, 저는 그냥 밝히기 싫어서 걱정끼쳐드리기 싫어서 최대한 웃으려고 하고 밝게다니려고 했는데 그런 저에게 계속 철좀들라고 언제까지 어린애처럼 행동할거냐고 하는 소리를 들으면 여기서 더 뭘 해야하나 싶어요.
저도 이제 19이고 곧 성인이니까, 첫째니까 더 의젓하게 있으려고 했고,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해도 항상 반응이 거의 없다싶이 하니까 제가 대체 왜 사나 회의감도 들고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좋아하는 행동을 해도 저를 좋아한다는걸 알 수 없으니까.. 더이상 집에는 얘기를 나누는 부모님도 저를 가족으로 여겨주는 동생도 없다보니 집에 있는게 너무 힘들어요... 아무도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아빠께 말씀드려볼까 하다가도 자영업자다 보니 지금 코로나때문에 손님이 없어서 힘들다고 하시는데, 그런 상황에서 제 얘기만 꺼네면 가뜩이나 힘든데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아무데도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게다가 만나면 아직 대학도 안갔는데 취업얘기하면서 제가 원하는 과가 아닌 아빠가 말하는 과로 가라 이러시면서 자꾸 대입 문제로 다투다보니까 요즘들어 만나는것도 피하게 되고 있어요.. 친구관계도 좁아서 단톡방만 있을 뿐이지 사적으로 진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친구도 없고요.. 가족도 친구도 제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그냥 여기에 두서없이 쓰게 되었네요
저도 부정적인 말들보다 할 수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말들을 듣고 싶었어요. 저를 걱정해주는 말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근데 그럴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지금까지 공부응원조차 받아보지도 못했네요.. 그런 사소한 점들이 너무 서럽더라고요.. 응원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