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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가족 고민

나이는 19살이고 취업 준비중입니다. 저희 가정형편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부모님이 버티실 수 있지만 언제 돌이가셔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건강 상태여서 오빠나 저 둘중에 한명이라도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빠는 재수 준비중이라서 더욱 돈이 나가야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준비를 해야할 거 같아서 취업을 준비중이고 알바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바를 하면서 돈에 강박증? 이 생긴 거 같습니다. 알바비가 들어오면 70%는 통장에 넣고 나머지를 쓰긴 하는데 그 돈을 쓰면서도 왜 이렇게 많이 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자책을 합니다. 저희 가족은 제가 돈을 잘 안쓴다고 뭐라고 하는데 제 생각을 다릅니다. 알바비 들어올때 마다 음식 시켜주고 생일 선물 주고 어버이날 챙겨주고 설날, 추석 등등 챙길건 다 챙겨줍니다. 하지만 항상 저에게 가족은 돈에 집착하지 말라고 합니다. 너무 억울하고 제 속마음을 말하고 싶은데 말도 못하겠고...그래서 그냥 알아서 한다고 하고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어머니가 화장품을 사달하셨는데 제가 돈이 없다고 그리고 그 화장품 비싸다고 하니깐 비싸서 못사주는거가?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자 살짝 화가나기도 하고 억울했습니다. 스스로한테도 아까워서 살까 말까 몇번이고 고민하다가 진짜 필요하다고 느낄때, 후회 안할 거 같을때 삽니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오빠도 알바하니깐 나랑 오빠 하나씩 사서 총 두개 사줄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니네 오빠 돈이 거기서 거기지 뭐..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자 내 돈은 뭐지? 그럼 나는?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어머니는 비싸서 못사주는거네 라고 하면서 방에 들어가셨네요.. 제가 잘못한건지 알고 싶네요.. 진짜 왜 저만 힘들어야하고 저만 참아야 하는지.. 오빠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돈 걱정도 안하고 재수 하고 있는데 나만취업 준비하면서 돈 모으면서 혹시 몰라서 준비하고 있는데 그런것도 모르면서 항상 나만 보면 왜 돈에 집착하냐고 왜 짠돌이 처럼 행동하냐고.. 그런 말 들을때 마다 진짜 모은 돈 다쓰고 죽어버릴까 왜 나는 돈을 모으로 있는지도 모르겠고 힘들다고 말하면 그런게 왜 힘드냐 엄마 아빠가 더 힘들다 라고 말하면서 내 편을 또 안들어주고..진짜 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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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마카님 말씀처럼 엄마는 마카님의 속마음을 모릅니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취업준비를 하면서도 알바를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지 마카님이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알바해서 돈 벌어 나 자신에 좋은 것들 하려고 그러나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오해'를 하게 될 수도 있어요. "너는 돈벌어 다 어디다 쓰고 엄마 화장품 하나 사주는게 아깝니?" 이런식으로요. 마카님께서 왜 이렇게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는건지, 그 불안함을 표현해보세요. 나는 짠순이나 매정한 사람이 아니라 불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힘든거라구요. 그리고 실제로 우리 가정의 경제상황이 어떤지에 대해 부모님께 여쭤보아도 좋아요. 부모님께서 아이고 돈없다, 힘들다 하시는 말씀이 물론 사실일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 가정의 경제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는 말로 힘들다고 표현하시는 것과는 또 다를 수도 있어요. 만약 실제로 빚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부모님은 계획이 있으신지에 대해서도 확인해보시구요, 또 막상 물었는데 그만한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면 마카님께서도 어느정도는 부담을 내려놓고 저축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정도로 해나가실 수도 있어요. 우리가 불안한 것은 불분명하기 때문이예요. 과연 엄마 아빠가 얼마나 버텨주실까, 우리 집은 얼마만큼 어려운가 등등 굉장히 모호하게 추측만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불안해지고 지금 당장 내가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거거든요. 마카님께서 부모님과 오빠와 좀더 허심탄회하게 가정 상황에 대해, 그리고 마카님의 불안한 마음에 대해 얘기해보신다면 오해를 받고 억울한 상황들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요...?
엄마에 대한 제 감정과 행동이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20살이 된 여대생입니다. 엄마에 대한 제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고 자기연민을 줄이고 싶습니다. 저는 엄마로부터 전화가 오면 초등학교 시절 매일 혼자 울던 제가 떠오르고 그 때에 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며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며 결국 그 전화를 받지 못합니다. 그 뒤 이삼일동안은 어렸을 적 불행했던 기억들이 계속 떠올라요 책을 읽어도 설거지를 해도 집중이 되지 않고 힘들었던 기억만 반복됩니다. 이런 감정이 엄마가 사이비 종교에 빠지시고 카드빚이 늘어나서 아빠와 이혼한 후 나를 버렸다고 생각한 탓인지 엄마 친구 딸이라서 유치원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학교에 내가 엄마가 없다는 소문을 퍼트린 뒤로 시작된 6년간의 왕따 탓인지 가끔씩 엄마로부터 연락이 와 오빠랑 언니랑 엄마를 만나고 돌아오면 아빠가 왜 엄마를 만나냐며 크게 혼내시던 기억 탓인지 가끔씩 엄마를 만나면 자주 엄마가 아빠가 아들을 원해서 셋째를 가졌는데 낳고 보니 나였다는 이야기를 하면 '아 엄마는 내가 태어난 순간 나라서 실망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탓인지 잘 모르겠어요 오빠랑 언니는 엄마랑 연락도 잘 하고 지내는데 저만 이렇게 엄마의 연락을 피하게 되네요. 오빠와는 10살 언니와는 6살 차이가 납니다. 제가 효심이 부족하고 나쁜 딸이라서 이런걸까요? 이렇게 엄마를 피하는 게 옳은 행동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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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영님의 전문답변
마카님, 전화를 받지 못하겠다면, 아직은 그러기에 버겁다면 받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마카님의 마음이 아직 엄마와의 통화를, 만남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그 마음도 존중해주세요. 오빠, 언니와 마카님은 다른 사람입니다. 아무리 한 가정 안에서 자라왔던 형제 자매도 막상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각자 말해보자고 하면 각기 다른 기억과 감정을 얘기합니다. 더군다나 오빠, 언니는 좀더 성장한 상태에서 그런 일을 겪었던 것이기에 어린 내가 겪었던 감정과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빠, 언니가 엄마와 스스럼없이 통화하고 만난다고 해서 마카님도 꼭 그래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의 전화벨이 울리고 어린시절의 기억이 마구 떠올라 내 자신이 너무 가엾고 불쌍해진다면 충분히 내 자신을 가엾이 여겨주세요. 불쌍히 여겨주세요. 자기 연민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누군가 내 옆에서 외로웠던 나를, 슬펐던 나를 위로해주고 이해해주었더라면 나의 슬픔은 지금 이럴 정도로 차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누군가가 내 삶의 힘든 순간마다 짠 하고 나타나 내 곁을 지켜준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내 옆에 아무도 없다 느껴질 때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자기 연민이고 자기 위로입니다. 자기 위로는 심리적으로 많은 안정을 주고 실제로 나를 지탱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어린 아이였던 나를 많이 보듬어주세요. 너 많이 힘들었겠다, 너 정말 외로웠겠다,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했지, 즐겁고 행복한 가정에서 지내고 싶었지, 그래도 이렇게 잘 견디어냈네, 그래도 이렇게 잘 자랐네, 너 참 대견하다... 라고요. 나에게 말을 거는 이 시간들을 충분히 거친 후, 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면 그때는 엄마에게도 얘기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나 너무 힘들었다고, 엄마가 미웠다고, 사실은 엄마가 그리웠다고,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고...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어렸을 때 저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었어요. 엄마의 기분이 안 좋을 때 꼬투리가 잡히면 문제집, 교과서가 찢어지고 저는 뭘 잘못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엄마의 비위를 맞춰줬어요. 심할 때는 저에게 식칼을 들이대기도 했어요. 가슴팍에 들이댔던 칼만큼 무서웠던 건 그 사람의 눈빛이었어요. 술집에나 나가라는 말부터 온갖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있었지만, 다행히 그 사람이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고 매일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어서 버텼던 것 같아요. 그런 엄마였지만 잘 지내보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그런 노력이 아까운 사람이더라고요. 엄마에게 애인이 있었는데 애인과의 갈등이 있을때마다 저를 이용해서 해결하려고 했어요. 여러가지 많은 일을 겪고, 지금은 엄마와 연을 끊고 산지 7년이 되었어요. 이따금씩 , 이런 제가 너무 가여워요. 누구나 각자의 슬픔과 아픔이 있겠지만 보통의 가정에서 태어나 잘 사는 사람들 보면 너무 부럽네요. 제가 이런 성격을 가진것도 이렇게밖에 못사는 것도 다 제 과거때문인 것 같아요. 이젠 괜찮다 싶다가도 너무 힘들어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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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님의 전문답변
그렇게 마카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며 마카님의 마음을 자주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카님 내면에 어떤 상처가 있고 그것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는 무엇이었는지... 또 그 상처가 현재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그렇게 마카님의 마음을 스스로 자주 헤아려 줄수록 그 어찌할 바 모르겠는 감정도 언제 가는 마카님이 다룰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가족이 마카님께 준 영향을 하나 둘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안에 마카님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을 거예요. 가족간의 관계에서 얻은 나쁜 점도 좋은 점도 모두 인식하여 재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아픔, 슬픔, 분노 등을 표현하고 해소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함으로써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를 수용하고 이해하다보면 조금씩 변화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움만 느껴지는…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19살 여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나이가 좀 있으신 편이에요. 두 분다 60대이신데, 아빠가 1달 전 부터 몸이 안 좋아지셨는데, 폐암4기에 간으로 전이가 되고… 6~1년 살수 있다는 여명을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빠가 저에게 못 되게 굴어서, 아빠가 싫기만 했는데… 막상 지금은 두려워요. 아빠가 떠나시면 엄마 혼자 계시는데, 엄마도 나이가 계시기 때문에… 무고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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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님의 전문답변
먼저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다양한 감정, 미움, 사랑, 원망 등등으로 인해서 다른 타인보다도 헤어지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나와 관계가 좋지 않은 아버지라도 이런 감정들이 숨어있어서 막상 헤어지고 떠날 생각을 하는 것이 두렵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생각도 같이 들어서 더 힘들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아니 다른 동물 식물들도 태어나는 것은 독립을 의미하기에 같이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헤어지더라도 덜 힘들다고 합니다. 헤어지는 것은 쉽지 않지만, 독립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임으로 자신 스스로 어떻게 설까?하는 생각도 하시면 더 도움이 될 것이고 너무 멀리보기 보다는 순간 순간에 집중하면 조금 더 객관적으로 헤어짐의 감정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왜 가족이싫을까요?

22살 남자입니다. 왜 전 가족이 싫을까요? 저랑 성격차이가 심하고 의견도 매번틀리고 제가 잘못한것만 생각하지 본인들 잘못한건 은근슬쩍 넘어가 버리고 정말이지. 집안 사정때문에 아직군대도 못가고 이러고있는데 평소에도 전화하면 연락도 잘안받는 가족이라 군대가서 연락하면 전화라도 올바르게 받을련지 갈수록 막막해요. 이런거때문에 하루하루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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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님의 전문답변
그럼에도 우리는 가정이 그럴 것이고 부모가 그럴 것이라고 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가족은 우애가 좋아야 하고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기대를 합니다. 그러나 가족은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곳이 대부분 아닙니다. 그렇게 하기를 노력할지라도 서로의 욕구와 욕망이 다르고 기대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가족도 불완전한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님도 현재의 가족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기대를 조금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가까이 하고 싶어도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 그것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도 타인이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우린 가족이면 사랑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위로해주고 나를 수용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러나 가족도 서로의 생각들이 다 다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적절한 기대에 머물고 거리도 두어야 합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저는 5살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셔서 어머니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현재 고2구요. 어찌저찌해서 잘 살아온거 같은데요. 동생이 저랑 5살 차이가 나는데 엄마랑 유독 싸워요. 자기 공부한다고 건드리지 말라고, 나 이거 했었어야 했는데 못했다고, 그냥 짜증나서 등등. 저번엔 저랑 엄마보고 내가 이렇게 공부하는데 이 기분을 아냐고 하더라구요. 잘 생각해보면 제 동생이 제가 어렸을때보다 더 좋게 살고 있는데 엄마가 잘 안해준다고 생각하나봐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에요. 엄마랑 동생이랑 싸울때 제가 기분이 너무 않좋아요. 원래 안좋아지는게 맞지만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거나 속이 안좋거나, 막 혼자서 울기도 하고요. 그리고 내일되서 또 화해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니까 내가 이상한건가 싶어요. 나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건가. 내가 이상한거니까. 나만 참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예전 중학교때 정신상담을 받아본적이 있는데 그때 전 괜찮다라고 하시더라구요. 분명 내가 느낄땐 아닌데. 그 괜찮다는 말이 너무 뭐랄까 그냥 그렇게 확정지어버리는게 너무 싫었어요. 왜 갑자기 이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익숙해져서 괜찮은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방금 학원같다가 집들어와서 힘들어서 써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신. 어머니랑 아버지가 이혼하실때 많이 싸우셨데요. 그래서 제가 목소리 톤이 올라가기만해도 막 경기를 일으켰다고 해요. 웃는톤이든 화내는톤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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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원님의 전문답변
그래서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마음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괜찮기 위해서 너무 고생했어요. 마카 님의 성장 배경을 볼 때, 마카 님께서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특히 언성이 높아지며 싸우게 되는 상황에서 위협을 민감하게 알아채는 성향이 있으신 걸로 보여요. 마카 님께서 이상하다거나 예민해서가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트리거가 있습니다. 마카 님의 경우에는 그게 언성이 높아지며 싸우는 상황, 특히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싸움일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족 구성원들이 격렬하게 싸울 때에는 불안을 느끼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만, 마카 님께서는 그 이후 다시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어색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서, 더 굳어버리는 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카 님께서 이러한 마음에 대해 동생 분이나 어머니, 조부모님과 솔직하게 의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족들 간에 싸울 수도 있고,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발생할 때에는 내가 보지 않는 때에 해 달라거나, 혹은 언성을 높이지는 말아달라거나, 이런 식으로 가족 내에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드릴 때에는, 동생이나 어머니가 싸울 때 마카 님이 느끼시는 감정과 어려움을 차분하게 전달하시는 데에 좀 더 초점을 두시면 좀 더 편안한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네요.
자격지심이 강합니다.

14년 전 아빠가 엄마를 차에 태워서 죽이려 했고, 그때 아빠를 대학병원 정신과에 입원시켰죠. 그 때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엄마한테만 보이는 아빠의 정신병은 평생 갈거라고. 그 당시 아빠 퇴원하고, 부모님 두 분만 집에 있지 않게 하려고 저와 제 동생은 항상 긴장 속에 살았어요. 저희 가족은 17년 전, 아빠의 원치 않는 제대로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와야만했어요. 아빠는 직업군인이었지만 사회생활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말이 없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것 같더라고요. 아빠는 바람도 많이 피웠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다 꾹꾹 참고 사셨고,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와서 작지 않은 수술을 두 번 받으셨어요. 그런데 그런 엄마에게 아빠가 14년 전 의처증을 보이고 죽이려고 한거에요. 아빠때문에 우리 가족은 가슴에 큰 돌덩이 하나 가슴에 얹은 채 살아가고 있어요. 이런걸 아빤 모르죠. 아직도 엄마에 대한 의처증이 있거든요. 또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으면 아빠 감정을 안건드리려고 하니까요. 건드리면 칼 들고 어떤 해를 가할지 모르고요. 14년째 부모님은 각 방을 쓰며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고 있어요. 이혼하라고 하고 싶지만, 아빠가 이혼 얘기에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요. 이런 상황에서 전 25살 대학원생에서 30대 후반이 되었고, 동생은 고3에서 30대 초반이 되었어요. 저는 꿈이 중고등학교 선생님이에요. 그런데 아직 이루지 못했어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학원강사, 과외교사,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중학교 기간제 교사, 초등학교 기촉학력 강사, 교육청 소속 책임교육 교사/중고등부 독서 논술 강사등 16째 가르치는 일은 꾸준히 해왔고, 지금 다시 중학교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지만, 정규 선생님이 아니란 것, 어느 사이에 나이만 먹었다는 것이 제게 큰 자격지심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더 나아가서는 앞으로 운이 좋아 괜찮은 사람과 연애를 해도, 제 가족사를 알까봐 걱정이 되요. 솔직히 앞으로 연애 할 수 있을까하는 자신도 없어요. 나이 먹고 이뤄놓은 것이 없는 제가 너무 싫고 싫고 또 싫습니다. 제가 살아가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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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휘님의 전문답변
'나이먹고 이뤄놓은 것이 없다', 라는 말이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지금 마카님의 나이에서는 무엇을 이뤄놔야 할까요? 어느 정도 이뤄놓았다면 마카님이 만족스러울까요? 왜 그것을 이루고 싶은가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세요. 이를 통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 날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나의 일과 부모의 일을 분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빠의 의처증을 치료하고 부모님을 안전하게 이혼시키는 것, 이건 마카님의 역할이 아닙니다. 그건 일차적으로 부모님의 역할이에요. 마카님이 필요한 도움은 드릴 수 있어요. 그러나 '내가 이걸 해결해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거기서 벗어나야 합니다. 저는 글을 읽으면서 마카님이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하게 잘 버텨왔다고 생각합니다. 16년째 같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은 상당한 책임감과 성실성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애써온 모습도 돌아봐 주세요. 애인이 가족사를 알게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마카님의 가족사를 알게되면 애인이 마카님을 어떻게 생각할것 같나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마카님은 어려운 가족사에서도 인내심있고 성실하게 버텨온 사람입니다. 만약 마카님이 본인의 가족사에 당당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런 가족사로 마카님을 평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동생 앞에서만 괴물이 되어버리는 나

2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와 동생 모두 20대입니다. 어렸을 적 저는 동생에게 매우 가혹한 누나였습니다. 동생에게 물리적 언어적 정신적 폭력을 가한 것이지요. 동생은 가족 중에서 유독 나의 부탁을 받는 것이 싫대요. 부탁을 거절하면 누나가 나에게 실망할 것 같고 그게 싫대요. 누나 앞에서는 할말도 제대로 못하고 누나의 기에 눌린대요. 무섭고 두렵고 자기를 어떻게 해버릴 것만 같대요. 저 또한 동생한테만 보이는 모습이 있나봐요. 오늘 동생과 트러블이 있어 동생의 이야기를 듣는데, 들을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숨이 쉬어지지 않을만큼 화가 났어요. 이성의 끈, 퓨즈가 끊어져버렸어요. 동생에게 목청껏 소리치며 달려들었어요. 발길질을 하고 밀쳐대고 서로가 서로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폭력을 가했습니다. 서로 죽여버리겠다고 했어요. 선풍기는 해체되어 나뒹굴고 있었고, 말그대로 치고 박았어요. 이성을 되찾은 뒤에 동생과 다시 이야기를 하고 사과했어요. 내가 잘못한 게 맞고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동생은 이미 또 상처를 입은 것 같아요. 동생 말이 맞아요. 동생은 나에게 그럴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어요. 나는 또 그런 대접을 해버리고 말았네요. 나는 동생의 기나긴 상처를 치유할 자신이 없어요. 동생 앞에서 눈깔이 뒤집어져버린 나는 괴물이었어요. 내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나였어요. 유독 동생 앞에서는 이성이 끊어져버리는 것 같아요.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동생은 우리는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피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고. 저는 동의했어요. 이제 나도 피하고 싶어요. 괴물이 되고 싶지 않아요. 어렸을 때 엄마는 외출할때면 제게 습관처럼 이야기했어요. 엄마가 없을 땐 니가 엄마야. 나는 정말 엄마처럼 행동했어요. 어설프고 이상한 여섯 살짜리 엄마. 동생을 체벌하고 괴롭히고 가두는 나. 엄마는 습관처럼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어요. 아들 낳으려고 셋 낳았어요. 아들을 원했던 시댁에서 동생으로 인해 엄마의 목이 빳빳해졌거든요. 난 그 이야기를 듣는 게 싫었어요. 동생은 뭘 하든 엄마의 관심을 가져가는 것 같았어요. 그럴 때면 엄마는, 넌 야무지잖아. 니 동생은 애가 어설퍼서 엄마가 챙겨줘야 해. 남자애들이 원래 좀 그래. 니가 이해해 나도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었어요. 엄마는 결국 영원히 내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아요. 동생에게 미움의 감정도 있어요. 나에게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빼앗아간 동생. 그 마음이 이상하게 나타난 것 같아요. 나는 정말 동생을 잡아먹으려고 했을지도 몰라요. 동생을 정말 누구보다 사랑했어요. 동생이 아프면 내가 아픈 것 같았고, 동생이 울 때면 웃겨주고 싶었어요. 동생이 나를 의지하는 게 좋았어요. 어딜 가든 동생을 챙겼어요. 근데 나도 모르게 동생에게 가스라이팅을 했던 것도 같아요. 동생은 정말 나로부터 도망쳐야하는 게 아닐까요? 중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서로 공부하느라 멀어졌어요. 성인이 되면서 과거 나의 잘못을 알았고 상담도 받았어요. 동생에게 가지고 있던 죄책감을 발견하고 나를 징벌하던 내 자신도 발견했어요. 동생에게 사죄했어요. 나의 죄책감을 이야기했고 너에게 마음 속에서 계속 사죄하고 있었다고 했어요. 동생은 괜찮다고 말해줬어요. 근데 괜찮지 않았을 거 같아요. 동생은 착한 동생이 되려, 또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했을지도 몰라요. 동생에게 눈깔을 뒤집고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욕하고 때려부수던 나. 내가 아닌 것만 같았지만 그것도 나였어요. 이성이 사라져버린, 강렬한 분노만이 가득한 나는 성인이 된 이후 처음이었어요. 이런 분노는 처음이었어요. 숨이 안쉬어졌어요. 내 몸이 감당할 수 없는 화염이었어요. 동생은 또 상처를 입었대요. 내 얼굴을 보면 아까 그 장면이 생각난대요. 당분간 얼굴 보고 싶지 않고 대화하고 싶지 않대요. 알겠다고 했어요. 동생은 나보다 키도 10센치가 크고 몸무게는 20키로가 넘게 차이가 나요. 동생은 마음만 먹으면 내 얼굴에 주먹을 더 세게 갈길 수 있었을 거에요. 근데 그러지 않았어요. 못했던 걸까요? 동생은 유독 내 앞에서만 말이 안나오고 내 기에 눌려요. 나는 이제 예전의 못된 누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동생에겐 아니었나봐요. 어쩌면 나는 아직 그 누나일 수도 있어요. 상극은 가족이어도 피하라는 말이 떠올라요. 나는 동생 앞에서 괴물이 되고, 동생은 내 기에 눌려버리는, 우리는 상극인 게 아닐까요? 이건 그저 핑계일 뿐일까요? 무력해요.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한때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끔찍이도 사랑했던 동생이었는데. 서로 연애 고민도 이야기하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할 때엔 문제가 없는데. 이제 난 에너지가 없어요. 그냥 이대로 대화를 단절한 채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근데 한 지붕 안에서 가능할까요? 동생에게 나는 괴물이 맞나봐요. 동생은 나를 맞서 싸워내야 해요. 나에게 목소리를 내야만 해요. 이게 내 업보인가 싶어요. 카르마. 어릴 적 나의 행동들이 지금에서야 부메랑처럼 내 목과 가슴을 베어버리는 듯 해요. 그저 살아가는 것 외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혼자서는 너무 어려워요. 괴물인 나, 가해자인 나. 또 다시 자꾸 그렇게 되어버리는 나.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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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님의 전문답변
지금은 동생과 가족들과 조금은 거리를 유지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물론 영원히는 거리를 두는 것은 아닙니다. 동생이 어린시절에 마카님께 받은 상처는 마카님이 아무리 사죄한다 하더라도 동생 내면에서 용서로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린시절에 부모님께 한 존재로 사랑받지 못해 상처받은 마카님이 치유를 위해 아무리 지금의 부모님께 사과나 사랑을 요구해도 원하는 답변을 듣기 어렵고, 설령 듣는다 하더라도 마카님은 이미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부모님의 사랑과 사과으로는 효과를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마카님 내면에서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미 성인이 된 동생이 직접 내면에서 해결해야 하는 몫이 있으니, 그 몫은 동생에 맡겨야 하고 마카님도 현재의 동생이나 부모님과 해결할 수 없고 마카님 내면에서 해결해야 하는 몫을 맡아야 합니다. 즉, 마카님 내면에 상처받은 마음을 자기 자신이 돌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상처는 오직 나만 정확히 알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억울하고 화나고 그리고 사랑받고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들은 스스로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혼자서 노력 하실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마카님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하고 받아주실 수 있는 실력있고 경력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감정들이 완전히 해소될 수도 있겠지만, 꼭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감정들을 스스로 바라볼 수 있고 감당할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가족들과 잘 지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감정이 보여도 그 감정을 감당할만큼 힘이 없을 겁니다. 한 번 감정에 휩쓸리면 이미 모든 게 지나간 뒤 일겁니다. 그러면 동생이든 마카님이든 이미 마음의 상처를 또 다시 입게 될겁니다. 그래서 가족들과는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조금은 거리를 두고 되도록 싸움될 꺼리를 피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어느정도 마음을 지켜볼 힘이 생길때 까지는 그 방법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고3 딸이 불안과 우울로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불안으로 속눈썹을 뽑아서 속눈썹이 없는 것, 낮은 자존감과 우울감으로 자살생각을 하는 것과 술담배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재혼가정이고 새아빠는 성격이랑 말이 센 사람이라 소심하고 예민한 딸이 힘들어했어요. 딸이 치료 받으면서부터는 남편도 말을 조심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새아빠는 기본 가치관은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인데, 친아빠는 다른사람을 억압하고 조정하려는 성격이라 딸애가 친아빠의 연락은 전혀 안받으려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뭐 하나라도 놓칠까봐 일일이 하나하나 챙겨주는 성격(강박적,조급한 성격)이라서 애가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를 못합니다. 아침을 예를 들면 깨우는 것부터 침대정리, 옷정리, 도시락싸주고, 영양제 먹이고 이닦는 것까지 습관적으로 챙깁니다. 또, 딸이 고민을 얘기하면 가만 들어주지 못하고 해결해주고 싶어 대안을 얘기하다 보면 이래야된다 저래야된다 말하기 일쑤입니다. 딸이 하려고 스스로 계획한 일들을 못하고 감정적으로 다운되어 버려 점점 더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태인 데, 제가 안좋은 영향을 줄 까봐 조심하려고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그냥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말고 내버려 두는 게 맞는 건지 고민입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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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님의 전문답변
마카님께서 따님에 대해서 얼마나 불안한 마음이 들고 있으신지 그리고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드실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무언가를 더 해주어야 하나? 내가 내 역할을 놓치고 있으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이미 거의 성인이 되어가고 있기에, 이 시기를 잘 이겨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적어주신 내용에서 마카님께서는 기다려주는 것이 어렵거나 강박적이시라고 하셨는데, 마카님께서도 불안감이 높으실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을 답답해 하고 가장 어려워 합니다.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어떻게든 빨리 이 불안한/ 불안정한 상황을 없애기(통제하려는 의도)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강박적인 태도) 입니다. 즉 불안을 견디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조급해지고 행동으로하고 통제하려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카님은 기다려주는 것이 정말로 어려우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카님께서 적어주신 것을 토대로 추측해본다면, 마카님은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해 실패하고 아파하는 과정을 지켜보시기 힘드셨을 겁니다. 그래서 힘든 과제도 대신해주거나, 과정을 지켜봐주지 못하고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하고 아이가 뭐가 힘든지 다 듣지 않고 추측해서 정답도 내려주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힘이 없어서 엄마가 다 도와주어야 하고, 힘든 것을 이겨낼 힘이 없다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딛고 일어나 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마카님께서 아이를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역할을 해 주시면 좋습니다. 이 과정이 마카님께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지속하되 지켜봐주고, 아이가 하는 말을 존중하고 너무 빨리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고민을 말할 때에도, 해결책을 원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때로는 듣고 공감해주길 바라고 이해받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자신이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면, 스스로 이겨내도록 엄마가 자신을 지켜봐주길 바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것에 대해서 마카님이 모두 추측하고 속단하시지 보다 하나하나 묻는 심정으로 기다리시면 좋겠습니다. 제목 처럼, '사랑하는 딸아. 엄마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니?' 라는 태도로 어떤걸 도와주기를 바라는지 직접 물어보시면서 다가가면 좋을 듯 싶습니다. 아이가 괜찮다면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병원치료 현장에서 정신치료(심리치료)는 의사선생님의 10~15분 간의 약물이 잘 듣는지 중심의 상담이고 심리상담의 효과를 보기보다 약물치료의 보조의 역할로서의 치료입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전화번호 1388)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젊은 선생님들이 주로 계셔서 부모님 세대보다 세대차이가 덜 나기 때문에 친근한 언니나 선배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상담심리를 전공을 하신 분들이니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런 것들이 있다고 알려주고 필요하면 신청하라고 맡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선택에 맡기기) 만일 상담이 진행이 된다면 마카님께서도 부모상담을 아이를 담당한 상담선생님께 요청하실 수 있고 전문적으로 부모로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조언을 들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막막하시다면 마인드 카페 프로 앱에도 전문상담사들이 있으니 상담을 신청하셔서 자세한 도움을 청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쓸모없는 딸

안녕하세요 유튜브를보며 위안과 격려를 받다 용기내어 글을 남깁니다. 이런 공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점: 어머니의 모진말에 상처를 자주받습니다. 서운해서 하시는 말인걸알지만 그럴때마다 한없이 무능한 사람이 되고, 비참한 마음까지 듭니다. '니같이 **한 애없다'며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푸념하는 질책들은, 나이가 마흔되어가는 지금도 완강히 대응하지못하는 몸만 큰아이가 됩니다. 서운한일이 있을 때는 남들에게 특히 주변의 친지들에게 제 푸념을해서 '엄마에게 잘해라'란 말을. 듣게하시는 것은 어릴적부터 이어진 일입니다. 커서 결혼 준비하면서부터는 같은 집에 살고있음에도 문자로 '가증스럽다.'란 문자를 보내시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친정에 자주가게됩니다. 아이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고, 또 엄마가 요즘 심적으로 힘들단 얘길 전해듣고 다시 찾아뵙게됩니다, 그러다보니 다시 반복이죠. 제 언행에 맘 상한 엄마와, 또 다시 문자로 '한동안 보지말자'는 엄마 저희 모녀는 그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지만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 상처를 주기에 떨어져있어야함을 압니다. *오늘 마음 상탁 주고 받는 상처를 치유하기위해 엄마의 자화상을 그려드리기도하고 심리공부도 했지만, 아직 너무 힘드네요.. 오늘은 싸늘한 말투에, '내가 그렇게 싫나? 그럼 없어지면 되는건가? 우리 애는 ..?'참 못난 생각이 납니다. *가족상황 전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이자, 그리 능력이있진 않지만 너무나 자상한 남편의 아내, 작은 쇼핑몰을 재택으로 운영 중 인 자영업자입니다. 그리고 참 다정한 아버지, 까칠하긴하지만 정많고 자식들을 사랑하는 어머니, 전문직으로 어릴 적부터 집안의 자랑이었던 오빠. 오빠보다 더 능력, 외모, 성격까지 완벽한 새언니 이렇게 저희 가족입니다.(오빠네는 먼 지역에 삽니다) *자란 환경 어릴적부터 대견스럽고 또 똑똑하게 자랐던 오빠. 가끔 엄마에게 대들어 맞았다합니다, 어릴 적 상처는 웃으며 말하면 나이진다길래 '어릴 적 상처받았어'말씀드리면 '때린건 네 오빤데 왜 네가 차별했다하냐'는 핀잔을 듣죠... 어릴적 아버지의 큰 교통사고로 간호를 위해 몇 년간 부모님의 정신적인 공백이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쯤 이사갔었고, 아빠의 몸회복과 함께 오랜 간병에 지친어머니가 몇년간 집에 누워계셨습니다. 그때부터 집이 따뜻하다 느껴본 적이 없네요.. 매일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고 기도하시지만, 제가 받고 싶은 것은 핀잔이 아닌 따뜻한 말인데 말이죠.. 제가 너무 엄마와 비슷한 인생길을 걷고 있기에, 노여움에 화를 내시는 걸까요? 아님, 그냥 보기 싫은 딸일까요? 사랑하시는걸 아는데, 그 표현들이 너무 가시서려있어 힘들어요. 그보다 세상 가장 소중한 분이기에 이론처럼 안보고 살 자신이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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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님의 전문답변
원인이 어머님께서 어린시절에 경험했던 정서적 학대였다 라고 가정한다면, 해결책은 이렇습니다. 어머님의 모진 말들은 사실, 거의 대부분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을 향한 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사랑받아야 할 어머니께 말로 정서적 학대를 받게 되면 어린 아이는 자기 자신을 '모진 말을 들어야 마땅한 존재'으로 인식합니다. 신체적 학대라면 스스로를 '맞아야 마땅한 존재'로 인식하게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녀에게 자신과 같은 모습이 보여질때, 학대를 가합니다. 마카님이 어머님의 말을 듣고 맥을 못추고 스스로를 무능한 사람으로 취급할때 어머님은 마카님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모습이 보고 '너만큼 무능한 애는 없다' 라고 비난하게 됩니다. 사실 누구보다 어머님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무능하고 약하게 여기실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신세 한탄이 많으셨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마카님께서 하실 일은 어머님의 상처주는 말의 대상이 마카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머님 본인의 무능하고 약한 자기 자신을 향한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학대 대물림의 흔적일 수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해결책은 마카님이 엄마의 비난의 소리에 순간적으로 그때의 어린아이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인식하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마카님은 지금, 한 가정의 엄마이며 아이의 버팀목입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만 엄마 앞에서는 그때의 과거의 어린아이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과거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이라고 착각이 드는 것입니다. '내가 죽어야 되는 딸인가?' 정서적으로 독립된 어른이라면, 엄마의 말이나 말 버릇이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정서적으로 독립되어있지 못하면, 엄마의 말에 지금도 휘둘려서, 마치 예전 처럼 '내가 죽어야 하는 딸인가?' 라는 생각까지 흐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사하은 과거에 상처받았다는 말을 지금의 어머님께 하시는 것은 관계에서도 그리고 마카님의 마음에도 독이되는 행동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어머니의 경우) 어떤 상담사께서는 지금의 엄마에게 표현해보라고 부추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의 생각에는 절대 추천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억을 못한다거나, 아니면 니가 뭐가 아쉬워서 그러냐? 또는 니가 무슨 상처를 받냐? 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 안에 미움을 더 쌓게되고, 심하게 다투게 되어 관계를 망치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됩니다. 그러니 마카님께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독립하시고 싶고, 어머님을 편안하게 만나시고 싶으시다면 꼭 상담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마카님이 해결을 봐야 하는 것은 지금의 엄마가 아니라, 과거의 엄마입니다. 지금의 엄마는 나에게 영향을 주는 것 처럼 보이지만 순간적으로 내가 어린아이가 되어서 마음이 건드려져서(정서적으로 독립이 안되어서 그때의 어린 자녀처럼 자신을 착각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지 실제로는 나에게 영향을 전혀 주지 못합니다. 마카님에게 지금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카님의 마음속에 있는 모진 말을 하는 엄마의 형상입니다. 마음 안에 있는 엄마와 해결을 봐야하기 때문에 상담의 도움을 꼭 받으셨으면 합니다.
이복동생

현재 23살) 제가 14살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16살때까지 (엄마랑 연락 두절) 아빠랑 살다가 16살 여름에 엄마랑 연락이 됐고 가을쯤 엄마가 재혼을 해서 임신한 상태인걸 알게 됐고 16살 겨울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동생이 태어나기전 동생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그 후 17살 여름부터 엄마와 살게 되면서 엄마는 일 하셔서 동생 100일때부터 제가 엄마 대신 동생을 지금까지 엄마의 역할을 하며 살고 있어요 처음에는 동생이 마냥 예뻤는데 힘들어질수록 엄마랑 동생을 탓 하게 되고 원망하게 되더라구요 지금도 마찬가지고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요 이렇게 살아야해서 내 인생을 동생한테 바쳐야해서 태어났나 싶고 집 밖은 안나가다 보니 사람들 만나는것도 무서워지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살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근데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 하고 있는게 엄마랑 동생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내 자신을 자책하게 되고 제가 동생을 미워하고 원망하는것이 잘못된걸까요... 설거지를 하다가도 눈물이 나고 밤에 잘 때는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못 쉬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이런 증상이 우울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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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님의 전문답변
현재 가정 상황 속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은 마음보다는, 사실 마카님께서 자신의 인생을 또한 이끌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시므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현재 상황에 대한 마카님의 생각과 마음을 엄마와 나누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의무적인 부정적 부담감으로 발전한다면 결국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되어지기 때문이에요. 가족을 돌보는 부분과 스스로의 삶을 이끌어가는 부분들에 대한 적절한 분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충분한 대화와 서로의 배려를 통해 이러한 분리가 이루어진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것도 가정 폭력이 맞나요?

안녕하세요 한 번도 온라인에 글을 올려본 적 없는데 너무 답답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남에게 털어놓거나 물어본 적이 없어서 제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들이 정상인지? 다른 분들께 조언을 얻고 싶어요..맞춤법이 제대로 맞지 않고 글이 두서가 없어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목에 쓴 것과 같이 저희 아버지의 행동이 가정폭력이 맞는지? 궁금하여 쓰게 되었어요. 제가 이 글을 고민으로 쓴 가장 큰 이유는, 제 기준으로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일관되게 악하고 나빠야 한다는 왠지 모를 고정관념?이 있어서요.. 가족들이 상처를 받는다면 아버지가 사회생활을 하시며 바깥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다 아버지를 나쁜사람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오히려 전혀 반대고 제가 밑에 사건 위주로 설명을 해서 그렇지 부드럽고 소프트 할 때가 더 많은 분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 때문에 오랜 기간 때문에 힘들어왔고 갈수록 한계에 다다르는 느낌이 정상인지, 혹은 저의 문제도 있는 것인지 점점 이성적으로 잘 판단이 되지 않아 조언을 드리고자 작성했습니다ㅠㅠ 우선 아버지는 천성이 악하거나 나쁜 분은 전혀 아니세요. 오히려 너무 여리셔서 문제인데 마음에 안 드는게 있으시면 소심하게 꿍해있으신게 아니라 불 같이 화를 내시며 흔히 말하는 '급발진'을 하십니다.. 그런데 화를 내시는 기준이 너무 본인 위주세요. 제가 예민하고 걱정 많은게 아버지를 닮은게, 아버지 또한 굉장히 예민하시고 섬세하고 안전에 대한 욕구가 그 어떤 욕구보다 크신 분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을 판단하고 결정 짓는 과정에서 반드시 주변인들이 본인의 줄안함에 동조하고 이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한 답변을 내줘야 해요. 그것도 짜증내거나 귀찮다는 듯이 대답하면 굉장히 버럭하십니다. 매번 무척 상냥하고 성실하게 대답해드려야 해요. 그리고 자녀들에게 마음에 안 드시는게 있으면 아주 사소한 거라도 "너 그거 고쳐라" 라고 말씀하시 않고 바로 인상을 쓰시며 엄마를 안방으로 끌고 들어가 문을 닫고 화를 내십니다. 저 새끼 왜 저따위냐 아주 마음에 안 든다 단단히 말해라 계속 저 딴식이면 가만 안 둔다고. 동생이랑 제 입장에서는 혼을 내도 직접 내주시는게 나은데 꼭 엄마를 쥐잡듯이 잡으며 니가 애들한테 똑바로 경고하라고 엄마를 보내십니다. 직접 얘기하라고 엄마가 말씀하셔도 저 새끼 얼굴도 보기 싫다며 날 개무시하는데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저거 안 고쳐놓으면 너도 가만 안 둘꺼라는 식으로 말씀하세요. 그럼 그걸 안방 문 밖에서 동생이랑 저랑 숨죽이고 듣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십대 후반이 되어가는 중반인데도 아직 안방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면 멀리서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미친듯이 뛰어요.. 그러시는 이유도 무척 사소해요. 예를 들어 제가 집에서 저녁에 친구랑 통화를 하거나 혹은 아빠가 보시기에 제 표정이 안 좋아서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잘 대답을 안 드렸거나 (제가 친구랑 다투거나 개인적인 고민이 있는 걸 모두 말하는게 편하지 않잖아요ㅠㅠ;;) 특히 아버지가 뭔가를 제시하셨는데 그걸 무조건 따르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고요. 어릴 때부터 그 이유들이 참 다양하고 저로써는 예측이 안 됩니다..가족 모두가 예측을 못 해요.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안 그러시지만 사실 아버지가 욱 하는 성격이 있으셔서 제가 어릴 때 저와 가족들에게 손찌검도 하셨어요. 그런데 그 이유가 언제나 지극히 본인 위주이시고, 저 같은 경우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본인 말에 똑바로 대답을 안 한다 눈빛이 짜증스럽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맞았는데 회초리로 종아리 맞기 같은 체벌의 개념이 아니라 눈 깜짝할새에 손을 들어 머리를 후려치셨습니다. 그러고도 분이 안 풀리셔서 폭언과 깎아내리기는 다반사고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지도 못 하면서 날 무시하냐 이딴 식으로 굴꺼면 집에서 쫓아내겠다 지원을 끊어버리겠다 등등 거의 저주를 퍼부으십니다. 초중학생이 그렇게 맞을 이유가 대체 뭐 있었을까 하는 억울함을 갖기 이전에 저는 그저 아버지의 참을성에 대한 신뢰 가 전혀 없이 아버지를 무척 두려워하며 컸습니다. 그래서 20대 초중반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아버지에게 "싫어요" "못 하겠어요" (이 과외가 너한테 도움되니 무조건 해서 성적을 올려라 같은 상황) 같은 말을 한 번도 해 본적 없이 컸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저희에게는 직접 불만을 말 하시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엄마를 잡으시기 때문에 저는 매번 스스로 뭘 잘못했는지 이성적으로 납득하기 이전에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죄송함으로 마음이 너무너무 힘들어요.. 욱하시는 성격을 알기에 어머니가 잘못될까 걱정되면서도 아버지가 소리지르시는게 너무 무서워 안방에 뛰쳐들어갈 용기도 제대로 내지 못 하는 스스로가 너무나 싫습니다.. 그래서 저는 되도록이면 아버지가 맘에 안 들어하시는 상황을 아예 만들지조차 않으려고 스스로를 굉장히 검열하고 숨기고 트집 잡히지 않을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강박이 있어요. 밖에서는 밝고 상냥하다는 말만 듣는데 집에서는 제 얘기를 하는걸 무척 경계하고 싫어합니다. 누구랑 어디서 놀았는지 혹은 제 몸 상태가 안 좋은것조차 티내는 걸 극도로 싫어해요. 또한 가부장적인 스타일의 아버님들이 대부분 그러시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소통을 하지 않으십니다. 만약 아버지께서 "A 해라" 라고 조언하셨는데 제가 그거 말고 다른 건 어떠ㄴㅑ고 하면 이미 그 자체로 굉장히 기분이 상하십니다. 남의 의견자체를 신뢰하지 않으세요. 본인한테는 이미 그게 베스트고 니 생각해서 찾아보고 알아봐주건데 자기 노력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셔서 화를 내십니다. 반대 의사 자체를 본인에 대한 무시라고 생각하세요. 자식들도 자아가 있는 객체인데 그런 생각은 전혀 없으신 것처럼 "왜? 너는 어떤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니?" 같은 질문을 저는 어릴 때부터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반대로 아버지 또한 본인 주장의 이유를 매번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도 않으세요. 한 번은 고등학생 때 대학 원서를 이렇게 쓰고 싶다고 작성해서 갔는데 (제 성적에 맞는 대학 중 저의 관심사와 맞는 학과를 골랐어요) 아빠가 그걸 받아드시더니 첫 마디로 "너한테 정말 실망했다"고 원서를 북북 찢으시던 기억이 아직 나요. 그러면서 군말 하지 말고 전부 다 xx과로 쓰라고, 세상 물정 모르면서 얼마나 고생하려고 그러냐고 한심해서 살 수가 없다고 저를 정말 벌레 보듯이 보셨는데 그 때 전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무섭고 상처받아서 덜덜 떨면서 다시 아버지 말씀대로 원서를 써서 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집에서 가질 수 있는 선택권은 둘 중 하나에요. 아버지 말대로 군말없이 따르던가 혹은 또 어머니 괴롭히시는걸 지켜보며 울며 겨자먹기로 뒤늦게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따르던ㄱㅏ요. 후자까지 가면 제가 사과를 해도 예외없이 항상 넌 너한테 잘해주려하는 놈 노력을 배신하는 ***끼, 필요없으니까 니 하고 싶은대로 하다 망해서 내 탓하지 말라 라는 말은 꼭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따라도 화가 나기 보다 죄책감이 들고 스스로가 너무 싫습니다.. 어머니한테도 죄송해서 가능하면 아버지랑은 아무 대립도 하고 싶지 않아요.. 사실 저희 아버지가 직업도 좋으시고 저희 가족들이 부족함 없이 지내셨음 하는 마음에 최선을 다 하며 사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무척 감사하고 존경하지만, 그거랑은 별개로 제 태도나 성과, 개인적인 의견 혹은 일상 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스스로가 너무나 쉽게 아버지를 배신하고 힘들게 하는 ***끼가 되는 것이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진로나 관심사에 있어서도 판단이 너무 주관적이시고 오직 "맞다" or “틀리다"의 개념이셔서 본인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터부시하세요.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 갖는 것도 난리 치시고, 두번 다시 얘기 꺼내지 못하게 자존심을 밟아버리십니다. 그래서 제가 앞으로 성취해낼 커리어나 진로 방향에 대해서 그리고 나아가 제가 결혼하는 모습을 떠올려도 기쁘고 의욕 넘치기보다는 아버지가 허락해 해주실까? 가 저의 언제나 가장 큰 고민이자 두려움입니다. 써놓고 보면 문제가 많긴 하지만 사실 저는 아버지가 너무나 약하고, 자존감이 낮고 제대로 표현하시는 방법을 몰라서 그러신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질러 놓고 후회하시고 공허하게 앉아계시는걸 보면 뭐라 말 할수 없이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기도해요. (그렇다고 당사자들한테 사과를 하신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트러블이 생기고나면 스스로 '나만 참을걸, 아빠도 힘드실텐데 내가 아빠를 속상하게 했다'라는 후회가 들어요. 그러면서도 이십대 중반이 되니 이렇게 숨죽이고 긴장하며 사는것에 대한 한계가 느껴집니다. 저는 자기 검열이 무척 심하고 자신감이 없는데, 제가 노력해도 언제든 실망스럽단 질책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미래의 어느 시점을 떠올려도 자신이 없어요.. 저는 정말 아버지가 금전적으로 풍족하지 않으셔도, 그냥 제가 뭘 하든 믿고 칭찬해주시는 분이면 좋겠어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제가 받는 지원과 모든 물질적인 것들이 언제든 아버지께 비난 받아야 하는 조건 같다는 생각 또한 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갈수록 아버지가 불편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는게 너무나 싫고 저에 대해 드러내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어머니는 이런 제 감정이 제 타고난 성격 때문에 남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러는 거라고도 자주 말씀하세요. 그러면서 네가 아버지 때문에 괴롭지 않으려면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뭔가를 더 노력하고 싶지 않아요.. 지칩니다. 제가 부족한 탓일까요? 감정을 떠나서 저는 아버지의 노력이나 커리어에 대해서 무척 존경하고 닮고 싶어요. 그리고 아직도 아버지가 너무 불편하고 예측이 안 되는게 무섭지만 많이 사랑하는 것도 같아요. 매번 너무 슬프거든요 모든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이건 제 노력이랑 별개인거 같아요 그렇지만 아버지에게 이런 제 모든 마음을 말씀드리는 것도 너무 두렵습니다. 한 평생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는데 사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아시면 너무 배신감 들고 무너져내리실까봐? 겁이나요.. 제가 가장 슬프고 걱정되는 건 이러다 제가 서서히 마음의 문을 닫고 제 가정을 꾸린 다음에는 제가 아빠를 일부러 찾지 않는 것입니다. 아빠가 외로우실까봐요. 저는 아빠가 너무 싫어서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안타깝고 떠올릴 때마다 그립기도 ? 합니다. 이런 이중적인 제 마음이 대체 어떤 상태인지 이젠 저조차 모르겠어요.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부분이 있으시면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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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님의 전문답변
아버지와 아버지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특성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특성이 아버지의 전부이거나 정체성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고, 님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특성이 무섭고 싫은 것이라고 분리해서 생각해 보세요. 즉, 아버지가 나를 비롯한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한 특성이 나와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한 특성이 주로 발휘될 때는 가족들이 아버지의 요구에 불응할 때인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가족들이 결국 아버지의 요구에 응해왔고, 아버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아버지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특성은 힘이 점점 커졌을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진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한 특성이 님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지금 용기를 낼 때입니다. 많이 어렵겠지만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의 그 특성과 마주하여 그것의 힘을 약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잘 관찰하면 그 특성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어려울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경우가 없다면 님이 아버지의 특성에 구멍을 내는 작업을 하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반복해서 아버지의 특성에 비동조하는 시도를 해 볼 것을 권합니다. 혼자 힘으로는 그 벽을 넘기 힘들 수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의 그 특성은 아버지를 가족들과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님의 용기(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의 그 특성과 마주하고 약화시키는)가 그 특성으로부터 아버지와 가족들을 구해낼 수 있습니다. 혹시 경제적으로 가능하다면 물리적 독립을 먼저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특성과 같이 있으면 두려움과 혼란스러움으로 용기를 내기 어려울 수 있으니 거리 두기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트라우마로 인한 강박

안녕하세요. 저는 어렸을적 가정에 크고작은 다툼이 잦았어요. 어느날엔 어머니와 아버지가 크게 다투셨고. 급기야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칼을 빼드셨는데. 당시 어린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두려워서 어머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필사적으로 매달렸었어요. 하지만 그때 당시에 집안에 같이 지내던 무직 상태의 삼촌이 계셨었는데. 그 상황인데도 말리지를 않더라구요. 그래. 무직상태고. 저렇게 무섭게 싸우는데. 내가 용기가 넘쳐났던거 뿐이야. 저게 보통이겠지 하고. 정말 어렸는데도 저는 절대 약한아이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을 겪고 난 후 성인이 되어서도 제가 소중히 여기는 두사람이 싸우고 있으면 저는 이성을 잃으면서.. 그러니까 스스로가 험한말에 상처받는걸 아무렇게 개의치 않게 달려들다가. 주변에서 둘의 다툼을 앎에도 방관하고있는 사람들을 지켜보노라면 참 이해할수 없는 급격한 분노가 올라와요. 왜 어른이라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지않지? 왜 말리지 않고 지켜만 보는건지 너무나 화가나요. 평소의 다른문제라면 충분히 세련되게 대처해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아끼는 두 사람이 싸우는 상황에 대한 공포. 그를 방관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비정상적으로 큰 것 같아요. 다른것보다. 그렇게까지 상대방 맘을 잘 이해하기에 훨씬 잔인하고 무섭게 말하게되는 저자신이 스스로도 너무 두려워요. 혹시 비슷한 일을 겪으셨거나 혹은 전문상담이 필요하다 생각되시는분은 글을 남겨주시면 좋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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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님의 전문답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어린 시절 성장하면서 그런 비슷한 상황들 속에 있을 때마다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 분노, 원망들을 다시 바라보고 처리할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린 마카님이 느꼈을 모든 감정들을 다시 한번 느끼며 표현해보는 시간이요. 그때 어린 마카님이 느꼈던 분노는 생존과 직결이 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성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비정상적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기에 과거를 직면해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풀어낼 필요가 있고 이제 더는 모든 상황이 그때만큼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 그것을 막아낼 힘이 지금은 있다는 것을 단지 설명이 아닌 체험으로 경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있을 때 현재 벌어지는 상황들에서의 분노도 적절하게 다스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분노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 분노에 압도되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은 의식적으로 줄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나도 힘든데, 가족들 모두가 힘들어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희 엄마께서 몇달 전부터 어깨가 아프셔서 어깨 수술을 하고 몇 주 더 입원해 계시다 오셨어요. 이때부터 저희 가족이 삐걱댔던 것 같아요. 전에도 부부싸움은 있었지만, 어깨수술하고 돌아오신 후부터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정확히는 어깨가 아픈 시점이지만요. 그리고 며칠 전, 부모님께선 서로 지쳤다면서 이혼을 결정하셨어요. 엄마도 건강 악화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시고, 그걸 받아주고, 일하러 나가시는 아빠도 많이 힘들어하셔요. 저희집은 세자매인데, 제가 둘째에요. 언니는 고1이고, 저는 중3, 동생은 중1이구요. 언니는 고등학교 막 들어가서 공부하고, 학교 적응하느라 바빠보였어요. 거기에 엄마의 공부 방법이랑 언니의 공부 방법이랑 달라서 잦은 갈등이 있어요. 동생은 초등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중학교로 가게 되 아는 친구가 한명도 없는데다가, 조금 고집센 성격이 있어 친구가 별 없다고 하더라고요. 친한 친구 한명도 없는 곳에 적응하고, 막 학윈도 다니기 시작한지라 짜증이나 투정이 늘었구요 저 같은 경우는 번아웃이 온 것 같았어요. 아닐 수도 있긴 하지만.., 거의 생활 자체가 변했거든요. 정확히 4월 말쯤부터였어요. 힘이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게 없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날이 없었어요. 짜증도 심해지면서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어요. 식욕도 늘고 잠도 늘어 학교에서도 자고있고, 집중력도 떨어지기 시작해 이번 중간기말 성적이 지난 년도보다 훨씬 떨어졌어요. 짜증도 많이 늘어서 부모님께 투정부리다 자책하기도 했구요. 씼는거, 청소하는것도 할 힘 없이 침대에 늘어져 부모님의 꾸중을 들었어요. 왜 이렇게 사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저가 답답하기도 해 원래대로 돌아가고자 운동도 하고, 원래 습관대로 해보았지만, 자꾸만 돌*** 않더라고요. 할 수 있는건 해봤지만 자꾸 원래대로 돌*** 않으니 지쳐만 가요. 정말 나쁜 생각도 들고 해서 그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이러면서 떨쳐내지만, 이게 나쁜생각인지..그런 의문도 들기 시작하고. 제가 힘들어 투정부리고 나서 다들 힘든걸 다시 기억해내면, 제가 잘못했단 생각이 들어요. 다들 힘든데, 저만 힘들다고 투정부린 거잖아요. 자책감이 드는 동시에 앞길이 캄캄했어요. 번아웃을 온전히 제 힘으로 이겨내기엔 버겁다고 생각이 드는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힘드니까,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부모님께 번아웃이란 걸 알리지는 않았지만, 눈치채셨을지는 모르겠어요. 이생활을 4월 말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부모님도 그때쯤부터 힘이 부치시기 시작하셨거든요. 힘든게 눈에 보이고, 가끔 숨기지 못하실 정도로 지쳐보이셔서 더욱 막막하기만 합니다. 가급적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원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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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님의 전문답변
부모님에게도, 언니나 동생에게도 당면한 상황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물론 마카님도요. 적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괴로운 감정들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너무 비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힘들고 마카님도 힘들었던 거잖아요. ‘혼자만 투정 부리지 마’라는 말 대신에 ‘나도 이만큼 힘들었구나’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마카님, 애써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노력보다는 현재 마카님 안에 묻힌 감정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꺼내서 바라봤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불안감일 수도 두려움일 수도 있고, 분노일 수도 있고, 서운함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들을 밀어내면 낼수록 없어지는 게 아니라 마음에 쌓이고 쌓여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기도 하고 엉뚱한 상황에서 원치 않게 표출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표출되고 난 뒤엔 후회와 자기 비난이 따라오고 이 악순환은 마카님을 더 힘들게 만들 수 있어요.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해야하지모르겠어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불안정한 정서를 갖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 보수적인 부모님 똑똑하지만 엇나가는언니 . 조금의 장애를 갖은 남동생까지 그 중간에서 항상 튀지않으려고하며 부모님께잘하고 관심받고싶어하는 유년시절을보냈습니다 대학을 유학으로 가게되었습니다 2년이되는해 22살에 길거리 집 앞에서 묻지마 칼침을 당했습니다 그때당시 학교졸업이 우선이라 트라우마와정신적인충격을 애써무시하며 부모님의 뒷바라지만생각하며 성공적으로 유학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돈많이벌어 효도하자는마음으로 한국에 오니 정말갑작스레 아버지가시한부판정을 받았습니다.그때부터우울증이 시작되엇습니다 판정을 들은 4개월뒤 엄마가 다른 남자랑 걷는것을 봤습니다 제가 중고등학생때 몇번 바람을 목격했거든요 그뒤로는 겉으로는 그냥저냥보내는데 서로 데면데면합니다 세상사이가 좋은 모녀사이였는데 시한부인아빠를 두고 다른 남자와 우연히 전에 만났던 남자를 마주쳤다해도 같이걸으면 안된다고생각합니다 그뒤로 엄마바람에대한 악몽 . 환청이들려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독립했습니다 저는 여러가지의 아픔으로 환청.악몽.공황.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해야할까요.외면하고 살수 없는 노릇도아니고 아빠를위해서도 티를 내면안되는데 앞으로 어떻게대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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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님의 전문답변
엄마가 아빠의 시한부상황을 두고도 외도를 하신 것에 대해 스스로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다거나 아니면, 전혀 관계 없는 일이다. 라든지 어머니의 의견을 들으시고 난 뒤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는 그 이후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엄마가 너무 미워서 당분간 연을 끊고 살지, 아빠에게 알려서 어머님의 외도를 중단하게 할지 아니면 아버지의 시한부를 앞두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다른 사람에게 기댄 엄마를 한 여자로 용서하고 넘어갈지는 그 이후에 마카님이 가장 마음이 편안한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보다 더 먼저 신경써야 할 것은 마카님의 정신건강이예요. 약을 드시면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려요. 지금 무엇인가를 행동하기에는 마카님이 한 번에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셨기 때문에 회복이 필요합니다. 마카님이 힘들었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무거운 마음이 지금보다 덜어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마카님을 먼저 돌봐야 합니다. 그래야 그 뒤에 결정도 더 현명할 수 있어요. 일단 회복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엄마와 대화를 하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미운데 한편으로는 불쌍해요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말 그대로 엄마가 미운데 한 편으로는 불쌍해요. 취준생인 상태라 당연히 가족과 있는 시간이 많은데 자연스럽게 트러블도 종종 일어나요 주로 엄마하고요. 제가 초반 때 사회에 치이고 나서 무서워져 몇 년간 히키코모리로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이런 일이 좀 더 심해진 거 같아요. 가끔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딸들을 보면 너무 신기해요 저는 손잡고 가는 스킨십조차 너무 어색하거든요. 엄마 본인이 어린 시절이 배우지 못한 삶이시다 보니 학창시절 때 저와 언니에게 학원이나 조금 배워보고 싶은 게 있다하면 전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제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던 거 같아요. 딱 지원만 해주고 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오늘 뭘 했는 지 학교에 친구는 어떤 지 하물며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질문 받은 기억도 없어요. 덕분에 학창 시절 땐 왕따 당했을 때도 자식 마음으로썬 걱정하실까봐 속으로 앓아가면서 끝을 냈죠. 딱 한 번 초등학교 때 말해 본 적이 있는데 조치가 너무나 소극적이라 그 뒤론 실망해서 그냥 참고 살았죠 그 시기를 생각하면 너무 지옥이였어요. 덕분에 성인인 된 지금은 성격이 위축하기 쉬워지고 회피형으로 생성됐더라고요. 그래도 엄마가 고생하신 건 알아요. 회사에 다니시면서 여기저기 치이시면서 집안의 기둥이 되셔서 가족 벌어 먹이시고 이런 점만 보면 너무 엄마가 불쌍한데 어린 시절 제게 정신적인 면으로 관심을 가져주신 않은 엄마를 생각하면 너무 미워요. 사실 너무 횡성수설 작성해서 이게 읽는 분들에게 전해질지 모르겠어요. 엄마에 대한 마음이 너무 정리 되지 않아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사랑하고 싶지가 않아요. 차라리 엄마가 제게 심하게 대해주셔서 앙심만 쌓게 두셨다면 이런 고민도 할 필요없이 그냥 미워만 했을 텐데 이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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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님의 전문답변
사랑과 미움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합니다. 사랑이 충족되지 않으면 미움이 생기는 것이니, 미움은 본디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예요. 사랑이 없으면 미움도 없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이야기예요. 마카님은 엄마한테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었고 그것들이 충족되지 않아서 미웠을 거예요. 그리고 마카님의 지금 성격이 그리고 심리적인 아픔이 엄마의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다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사랑' 하고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이라는 문장이에요. 정말로 사랑하면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을 가졌다 해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죠. 마카님이 힘들지 않는 방법은 어머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거예요. 어머님을 사랑하고 미워하고의 선택에서 사랑하는 걸 선택하는 겁니다. 좀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내가 엄마한테 정서적으로 관심을 못 받았는데, 내가 엄마를 사랑하라고? 결론적으로만 말씀드린다면, 사랑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방법도 없습니다. 단지, 그게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1. 그동안 엄마가 내게 빚을 졌어. 그게 뭐냐면, 엄마가 지금껏 나를 정서적으로 사랑해줬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줬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자랐어. 엄마는 내게 빚이 있는거야. 나는 엄마가 미워 (이 상태가 지금의 단계입니다.) 2. 하지만 그건 이제 됐고. 받은셈 치고 나는 그래도 엄마를 사랑할 거야. 엄마가 나한테 있던 빚은 이제 됐어. 그리고 나도 내가 사랑할 거야. 엄마가 내게 해주지 못한 걸, 나는 내게 해 줄거야. 엄마에게 아무리 그때 못 받은 사랑을 달라해도 이제 그 사랑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나는 성인이 되었고 엄마가 예전에 해주었아야 하는 걸 지금에서야 관심갖고 해준다 해도, 결코 충족되지 않습니다. 상담을 진행 하다보면 옛날에 받지 못한 사랑이 떠올라서 억울함이 생겨서 이제는 늙으신 지금의 어머니, 아버지께 원망하고 호소하고 관심가져 달라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저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나마 열리신 부모님이라면 '아 그때 내가 그랬지? 미안했어. 엄마가 열심히 살았지만 정작 네가 원하는 걸 해주지 못했네' 라고 사과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자녀를 대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벌써 상처가 시작됩니다. 내게 한 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하고 상처가 한번 그렇게 벌어지면 좁혀지기 점점 어려워지고 심하면 부모 자녀관계가 연을 끊을 만큼 틀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정작 내가 원했던 부모님과의 관계 회복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집니다. 과거의 아쉬웠던 것을 인식하는 것은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겠지만 원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인생에 전혀 1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지금의 성인의 나는 과거를 아무리 바꿀래야 바꿀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엄마를 바꾸려해도 잘 안돼고 바뀐다 하더라도 지금의 내 인생이 바뀌지는 않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과거는 과거대로 두고 지금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그 결핍은 엄마도 모르기 때문에, 나만 알기 때문에 내가 그 결핍을 채워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마카님이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해야 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는 무얼 좋아하지?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느껴지는 감정이 뭐지? 이렇게 스스로에게 아주 작은 것부터 엄마가 해주지 못했던 것, 엄마에게 바랐던 것을 스스로 해주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심리상담에서 어떤 심리적인 원인을 분석할때, 과거 어린시절의 영향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원인은 과거이지만, 해결은 지금에서 해결해야해요. 결국 현실의 엄마가 아니라 내 마음 안에 있는 관심 안주고 의사소통 안 해주는 과거의 엄마와 지금 해결해야하는 문제입니다. 마카님이 어머님이 밉고 사랑하고 싶지 않고 원망스러운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만 이 괴로움은 마카님이 어머님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지만 끝이 납니다. 물론, 원망과 억울함은 마음안에 남지만, 그것은 스스로 해결해야지만 사라질겁니다. 이 과정은 상담의 과정입니다. 스스로 하시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머님의 어린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물어보실 만큼 대화가 있으신가요? 어머님께서 커뮤니케이션을 정말로 바빠서 못하신 것일까요? 만일 그게 아니라면 어머님께서도 본인의 원가족과 소통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님도 모르셨다면, 더더욱 사정이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엄마도 자신이 받지 못한 걸 주기는 어려우실 겁니다. 결국 소통 없는 가정은 대물림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린다면 이 과정은 상담의 과정입니다. 혼자서 하시기는 많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머님에 대한 원망을 그치고 지금부터라도 엄마가 해주지 못한 사랑을 내 자신에게 해준다는 걸 선택하신다면 마카님의 인생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게 될겁니다.
진짜 끊고싶다 이젠

나는 아버지 어머니께서 8살에 이혼하셔서 이혼가정에서 자랐어 항상 아버지는 술 드시고 오시면 나한테 시비를 걸며 나를 때릴 궁리를 했지 많이 맞았어 내가 잘못을 하던 아니던 발로 밟히고 수차례 맞고 멍들고 그러고 살았어 13살이 되던 해에는 나를 옷 다 벗겨서 쳐다보시기 까지 했어 정말 수치 스러웠고 그 상태로 밖에 내보내기도 하고 그랬어 그 해 학교 가기 전날 엄청 맞아서 친구가 신고하랄정도까지로 때리셨어 그 후로도 폭력은 계속 되셨어 암 투병을 하셨는데 내가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싸대기도 맞았고 아픈데도 저리 폭력적인 사람이 아빠라니 힘들었어 그 와중에 엄마가 20년만에 연락이와서 호적정리를 요구했어 무슨 돈이 있던건지 유전자검사를 조작한건지 호적정리가 되었어 가족관계등록부엔 아버지랑 나만 나와 이제 그러고 난후 최근에 날 괴롭히며 전화를 하더라고 엄마가 나한테 무슨 정이 있다고 같이 사는분 집에서 나와서 산다고 그 아저씨한테까지 전화를 받고 참 스펙타클 했지 말이 길었네.. 요 근래 나는 공황장애인지 몰라도 과호흡이 오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불안감에 휩싸여있어 그걸 새엄마가 아는데 아버지가 아프다는 이유로 내가 잘하길 바라고 있어 어린시절 트라우마때문에 우러나지 않아서 잘하지 않게 되는데 그걸 강요 당하니 너무 힘들어 나는 어릴적 혼자컸고 혼자 할머니가 그리고 고모가 주신 김치로만 밥을 먹고 아빤 술에 빠져 살았어 나한테 투자조차 하고싶지 않아하셨지 고딩때 가출 해서 정말 자살시도 까지 했는데 아빠가 했던 말이 아직도 선명해. 니가 죽었어야했다고, 그럼 내가 팔자피고 살건데 라고 했어 나를 때리면서 그때도 맞았지 그래서 아픈 아빠지만 나를 때릴것만 같은 공포감도 있고 이제 절연을 하려고해 연락이 계속해서 와 내가 잘못살아서 보험도 유지 못하고 돈 못모으고 있는데 계속해서 전화든 카톡으로 날 괴롭혀 절연 하는게 맞는걸까 내가 살려면 이 방법 뿐인것 같아 안그래도 아프다는 사람한테 힘들게 하는게 가족 맞는지 모르겠어 지금도 숨이 안쉬어진다 힘드네 위로 조금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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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님의 전문답변
지금도 폭력적이어서 두려운 아버님과의 절연을 고민하고 계시네요. 누구도 대신 결정해줄 수도, 뭘 선택하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도 없을만큼 어려운 선택입니다. 마카님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마카님이 행복한 삶을 선택했으면 합니다. 어린시절부터의 마카님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카님이 절연을 하든 어떤 선택을 하든 결코 아무도 마카님을 욕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러니 마카님이 안전하고 편안한 선택을 하시기를 응원합니다. 마카님이 어떤 선택을 하든 마카님이 스스로를 불행하게 하는 선택만 아니면 그 선택이 어떤 선택이든 응원합니다. 지지합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마카님이 하는 일이 잘 되도록 기원합니다. 간절히 바랍니다.
외국에 사는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고 있은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60세 한국인 어머니와 60대 중반이신 북유럽 아버지를 가진 20대 딸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릴적 부터 너무 힘들게 살았습니다. 직계가족에게서의 정서적 학대, 그러다 이혼과 싱글맘으로 겨우겨우 버티듯 살다, 30대때 저희 아버지를 만나 저와 오빠를 낳고 한국과 아버지의 나라를 오가며 살다 10여년 전에 북유럽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와의 삶이 처음으로 안정적인 삶이라고 하셨습니다. 험난했던 이전 삶때문에 여러가지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셨는데, 이제 갓 어른이 돼서야 어머니께서 마음이 아프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외가와는 아버지와 결혼이후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제 사춘기 시절에 어머니는 갱년기로 우울증이 심하게 오셨었고, 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살아오셨습니다.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늘 삼촌보다 뒷전이셨던 탓에, 막내딸인 저를 공주답게 키우실려고 애쓰셨습니다. 어머니는 속상하시거나 문제가 있으면 말씀을 안 하시고 늘 꾹꾹 참으십니다, 말씀을 안 하시고요. 그래서 곁에 있는 저와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긴장되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릅니다. 혼자 생각에 빠지셔서 안 좋은 쪽으로 모든 걸 해석하시고, 저희가 뭐를 말 해도 변명과 핑계밖에 안 됩니다. 그러시면서 혼자 모두를 외면하고 얼마가 지나고 나면 말씀을 꺼내시면서 저희가 어머니를 같잖게 여겨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십니다. 어머니는 친구도 몇 안 되시고, 혼자서 정원을 가꾸는 것을 제일 좋아하십니다. 외국에 살다보니 문화차이 때문에 받으신 상처도 있으시고, 저와의 충돌도 그런 이유가 많습니다. 어머니는 한국에서는, 특히 어머니 또래에서는 생각이 아주 열려있고, 이상할 정도로 개방된 분이신데, 북유럽은 그보다 더 개방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문화라, 어머니가 보수적인 편이 됐습니다. 문화가 워낙 이런 부분에서 다르다 보니 정신과 상담이나 진료를 받게 해드리고 싶어도, 한국 문화적인 부분을 현지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선생님들께서 다 이해 못 하시는 상태에서 상담을 해야 하는 부분과 한국어 외에는 언어가 능통하시지 않은 어머니께서 상담이 어려울 것 같아서 도움도 받지 못 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괜찮아 졌다가 주기적으로 다시 나타나는데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곧 대학에 가는 제가 항상 곁에 있어 드릴 수도 없고, 아버지가 곁에 계시지만 힘들면 힘들다고 말씀을 안 하시는 어머니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아이들 중에서 저를 제일 편하게 여기시고 의지 하시는데, 그럼에도 제일 자주 부딪히는 사이입니다. 요즘 우울증이 다시 나타나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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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님의 전문답변
우리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전략들은, 다른 무기가 생기면 내려놓을 수 있어져요 :) 어머니가 어떤 순간에 우울이 찾아오는지 확인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맥락을 확인하고 어떤 때에 힘들다고 느끼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가면서 적절히 표현할 수 있도록 '힘든거 표현해도 괜찮네'라고 하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되어요.
폭언, 감정쓰레기통 역할에 한계가 왔어요

엄마는 통제욕구가 심한편입니다. 사소한 생활패턴까지도요. 자기 말에 거스르거나 따르지 않으면 온갖 폭언이 쏟아집니다. 전형적 예를 들자면, 제가 약속 1시간 전에 나갈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갑자기 오셔서 엄마랑 오늘 절에 가야한답니다. 1시간이면된다며...(택도없는 소리죠) 약속을 미루고 가자고 하셨죠. 약속 한시간남았다. 3-4시간도 아니고 친구들도 나올준비 끝났을텐데 어떻게 취소하고 가냐 해도 막무가내셨죠. 이런일이 종종 있었기에 약속을 취소 하고 따라나섰습니다.(친구들도 못내 이해해주는 상황이죠). 역시나 가는데만 2시간 반. 가서 밥을 먹으며 전 차분하게 엄마랑 대화해볼 생각이였습니다. 적어도 전날에 말해주면 스케쥴 조정하겠다고. 이건 나만 손해보면 되는게 아니라고. 근데 또 내가 널위해 오자고 하는거지 자기잘되려고 온거냐며 또 흥분버튼이 눌렸죠. 돌아오는 차안에 둘이. 차막혀서 3시간동안 악을 쓰면서 내리라며 급브레이크를 밟는다던지, 내가 우숩냐, 친구보다 못하냐 라던지 폭언을 하시는데, 저는 피할 공간도 없이 가슴으로 박히는 칼을 온전히 다 맞으며 집에 도착했죠. 8시쯤이였나.. 머쓱하셨는지 이제라도 약속에 나가라고.....^----^ 항상 그런식입니다. 사과는 절대 없고, 자기기분 풀리면 아무일없단듯이 평소대로... 또 전 감정 쓰레기통입니다. 대화...라는건 없어요. 이모랑 있던일, 시댁욕, 일하면서있던일 다 얘기하다 자기얘기 끝나면 이핑계 저핑계....가버리죠. 오빠나 아빠는 남자라고, 너가 편해서 너한테 하는거래요. 그냥 파놓은 구덩이같아요. 제가 지금 시험을 준비하고있습니다. 이 시험도 엄마의 강요같은 권유로 시작했죠. 다행이도 적성에 맞지만, 미성년때도 안하던 공부방법까지 간섭하십니다. 반복되는 엄마의 통제와 감정쓰레기통 역할에 지쳐 난이제 엄마 욕받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욕받이'라는 격하게 보이는 단어로 엄마를 매도한다고 절 나쁜년 취급하죠. 어느순간 지친걸 느꼈습니다. 그릇이 있다면 다 차서 흘러 넘친것같았습니다.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직감이 들었어요. 아침엔 엄마보다 일찍나오거나 아애 자는척하며 엄마출근 후에 방에서 나옵니다. 밤에는 아애 엄마 잠드는시간 지나서 들어가고요. 엄마 생각만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벅차고 눈물이 쉼없이납니다. 아침에 얼굴이라도 마주치거나 말이라도 걸면 기분이 너무 상해서 오전시간? 길때는 반나절을 넘겨버리죠. 밤에 들어왔을때 깨서 말걸면 또 그날 두세시간은 늦게자는겁니다. 이젠 그냥 일상적인 말에도 화가납니다. 그냥 눈물샘이 열린건지 화가나고 뭐라도 깨부시고싶다던가 짜증이 확올라서 감정조절이 잘 안됩니다. 엄마는 항상 같았기에 죽고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지만, 예전에는 두려움이 컸지만 요즘은 기회가 되면 죽는거지 싶어요. 최근엔 불면도 좀 왔어요. 예전엔 자야지 마음먹으면 잠에들었는데 요즘은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드네요. 겨우 4-5시에 잠들면 통제욕구 최상급인 엄만 자기가 일어나는시간에 전 일어나야해요. 그럼 전 하루종일 정신하나 못차리고 공부에 집중도 못하죠. 중요한건 지금 전 시험 40일남은 수험생이라는겁니다. 이제 컨디션조절도 슬슬 해야하는데 육체는 둘째치고 정신적인 컨디션조절은 실패할것같습니다(뭐 인생살면서 중요한시험 외고입시, 수능, 이 시험도 시험보는 전날이면 사소한 꼬투리로 절 울리시긴 했습니다. 아빠도 왜 시비를 거나 놀랄정도로요.또 울면 내일 시험인데 재수없게 운다던지 뭐 이런 폭언의 똑같은 레파토리...) 단시간에 이 격한감정이나 불면을 해결할수 있을까요... 전 공부스트레스는 받아본적이없을만큼 그쪽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죽으면 편할까 싶다가도 아직 제삶에 애착이 남았는지 아쉬운생각이 드네요.. 제 인생 처음으로 감정조절이 힘듭니다. 전 주변사람한테 화를 내거나 심지어 큰소리도 내본적이 없어요. 집에서도 짜증은 내지만 소리를 지른다거나 악을 써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근데 너무 화가나요.... 억울하고 소리지르고싶고 잡히는게 있으면 던지고싶고, 아무말도 안들었는데 그냥 엄마 목소리, 아니 생각만해도 기분이 너무 안좋습니다. 단시간에 해결할 방법이있을까요... 도움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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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님의 전문답변
몇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아빠나 오빠는 남자이고 네가 편해서 너에게 나의 이야기를 한다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아버지나 오빠의성향은 어떠신가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인가요 외면하시나요 받아치시나요. 관계라는 것은 서로상호작용 합니다. 이를테면 만원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나를 밀어댈때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공간을 내어 주면 그 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던가요? 곧 상대방이 다시 나를 밀어대지 않던가요 비유가 적절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람사이의 관계도 이와 비슷할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관계에는 어느정도의 긴장과 팽팽함이 필요합니다. 어머니가 유독 나만 통제하려고 하고 나에게만 감정분출을 하시는지 다른 가족들에게는 어떻게 대하시는지 탐색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통제욕구와 억지 행동들이 너무 심해지니 마카님은 그냥 우선은 적당히 맞추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오신 것 같은데요.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강한 통제욕구 속에서 그런 방식으로 살아오셨기 때문에 성인이 된 지금에도 학습된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코끼리를 작은 말뚝에 묶어 두면 성장한 이후에도 자신의 힘을 모르고 그대로 그 말뚝에 묶여 어디 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학습된 무기력 이예요. 아직 독립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더라도 마카님은 이제 성인입니다. 어머니의 욕구를 모두 맞추어 드릴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이미 학습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갑자기 나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힘이 많이 필요하겠죠. 본가에서 나와서 독립된생활을 할 수 있다면 그 부분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빠랑 있으면 누가 죽어야 끝날 것 같아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저희 집은 어릴 때부터 제가 기억에도 없는 나이일때부터 생모는 집을 나갔고 제가 유치원생일때부터 계모가 있었습니다. 계모는 저랑 형제를 학대했고 아빠는 그걸 방치했다가 서로 안맞고 계속 싸워서 결국 이혼하고 제가 초등학생때 다른 새엄마를 데려오셨어요. 그 새엄마는 그래도 학대도 안하고 착하신 분이었으나 고등학생때 아빠가 카지노 한 번 잘못데려가서 도박에 빠져서 집을 나갔고 아빠랑 이혼 정리도 못하고 현재까지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저랑 형제가 그 계모를 욕할 때면 오히려 저희를 나무랍니다. 저희를 때릴 때 진즉 이혼했어야하는데 뒤늦게야 우리때문에 이혼한거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시는 분이세요. 저는 애정결핍으로 자라 초중고 관심이 너무 필요했고 아이들이 꺼려할만한 행동을 자주했습니다. 이 부분에선 저도 남탓만 하고 싶지 않고 당한 애들에게 미안하다 생각하지만 질나쁜 아이들에게 걸려서 결국 학창시절 내내 따돌림을 당하며 정말 죽고 싶다 생각하며 자라왔습니다. 중학생때 따돌림 상담을 했지만 네가 잘 했어야지 하며 제 탓을 하고 제대로 진지하게 생각해주지 않아서 그 이후로 부모님에게 왕따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학교를 다니는 동안 모든 날이 지옥 같았습니다. 고등학교도 거주지역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이 가는 고등학교 못 들어갈거면 돈없으니 적성에도 맞지 않는 생산직을 배우는 취업전문고를 가라 강요했고 저는 그 학교를 갈 자신이 없어 결국 학비도 안받고 일찍 취업하게 하는 전문고를 가게 되었고 거기서도 저는 결국 제대로 친구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저는 글 그림에 계속 관심을 가졌지만 제가 그런 것을 할때면 학원은 커녕 눈앞에서 창작물을 전부 찢어버렸고 이어폰도 화를 못참고 끊어버리셨습니다. 그러면서 국영수학원은 억지로 다니게 하였고 고등학교 올라가자마자 끊어버리시며 자꾸 저와 형제에게 돈이 없다를 강조하며 마음의 부담을 지게 하였고 고등학생때 새엄마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가끔 새엄마가 집을 나가면 술을 마시며 제가 친구랑 있을 때도 술먹고 취해서 저를 끌고와 새엄마가 나가는 동안 넌 그것도 못보고 뭐했냐 때리며 훈육했습니디. 친구가 집에 있는데도요. 저는 아빠때문에 자라는 동안 애정결핍, 자존감 하락, 우울증이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도요. 아빠가 돈이 없다며 20살 제가 공장에 취직하자마자 매달 30만원씩 걷어가셨습니다. 그것도 나중에서는 금액을 늘리려다가 제가 거부하자 방을 뒤엎고 제가 숨트일 구석으로 모아둔 취미생활 용품들을 다 던지고 이딴 쓰잘데기없는 거 다시 사기만 해봐라 하면서 제 영역을 툭하면 침범하고 방을 엎고 물건을 던지고 *** ****** *** 소리 하며 개돼지 년 소리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제 월급이 저만의 돈이 아니래요. 월급액 월급날짜 다 알아내려 하셨습니다. 던진 물건에 맞아 결국 집을 1주일 나가있거 난 뒤로 그제야 통금시간도 서서히 줄고 제가 연락을 안받고 26살 지금에서야 통금외박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도 아빠에게 직장 알바에서 잘리고 퇴직금으로 연명하는 순간에도 6년가량 단 1개월도 전 그 30을 안 준적이 없습니다. 제 퇴직금을 까서라도요. 이번에 알바를 새로 구했는데 계속 옳은 직장을 못구한다 잔소리하며 주6일 일하는데도 단 한번의 칭찬을 해준적이 없습니다. 전 이 사람한테 지금까지 살면서 친구가 없어서 그나마 공부에 집중해 등수 한 번 크게 오른 것 말고는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스트레스를 줘서 저도 화가나 내가 매달 30안준적이 있냐 하는데 제가 본인에게 뭘 줬녜요. 그건 전기세 뭐 이런거지. 이런 말이나 하면서 너나 형제나 용돈 한 번 줘본적이 있냐 역으로 화내면서 제가 저번에 병원에 같이 가면서 곁을 잠깐 못지켜 벌어진 사고로 본인 팔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그거 하나 못 지키냐며 또 저를 깎아내립니다. 오늘이 생일인데 너무 죽고 싶어요. 집을 나가야 하는데 만약에 또 알바에서 잘리면? 힘들어서 내가 못 버티면? 집에 붙어있으면 그래도 당장 돈때문에 내쫓겨날 일은 없이 구할 수 있잖아. 이런 생각이 들어서 겁먹어서 제대로 마음도 못먹습니다. 일을 쉬면서 체력이 너무 떨어졌고 허리무릎이 정말 20살부터 생산직위주로 일했던지라 벌써 안좋은 상태라 당장 공장가기도 무리고 바이러스로 통근버스 운행해주는 공장도 적어져서 편의점 알바로 연명중인데 너무 막막합니다. 집에서 나가야 아빠랑도 안부딪히고 자립심도 키울텐데 그 한발자국 내딛는게 너무 힘들어요. 제가 손목에 자해하는 것을 보고도 그냥 협박질이냐고 말하고 화만 내는데 돈이 뭐라고 당장 월세구해서 나갈 용기도 쉽게 안들고. 행복한 날이 적은데 이렇게 아등바등 힘들게 일하고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형제쪽도 우우증 원인 중 한 명이지만 지금 당장 아빠 한 사람때문에 살고싶지 않아요. 돈도 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친구들에게 계속 반복해서 털어놓는 것도 너무 미안하고 어디 털어놓을 공간이 너무 간절해서 여기를 알게되서 적어봅니다... 상태가 상태인지라 너무 횡설수설 적은 건 아닐지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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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님의 전문답변
마카님의 사연을 보면서 해결책을 알려드리기 보다는 마카님이 살아온 이야기를 관심있게 잘 읽어보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안정감을 가질 사람도 없고 위로를 얻을 수 있던 사람도 많이 없고, 따듯한 말과 칭찬, 지지를 얻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혼자서 애쓰고 살아오셨네요. 생면부지의 남 이지만 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 마카님께서도 해결책을 고민을 많이 하셨던 걸로 보입니다. 아버님께 독립해야 괜찮아질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생각에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그런 시점까지 용기를 내고 실행하려면 힘을 내어야 하는데, 현재 마카님은 실행할 에너지가 많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마카님은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법을 우선 해서 실행하시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성인이 되었으니 이제는 방해받지는 않고 노래를 마음껏 듣든 그림을 그리든 마카님이 마음이 편한 것들을 해 나가셨으면 해요. 마카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는 것은 자해를 빼 놓고 모든 것을 해보셨으면 해요.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들에게 마음껏 털어놓기도 해보고 오늘 써 주신 글 처럼 마인드 카페에도 자주 글을 남겨주세요. 마카님이 안정을 취하시고 힘을 내실 수 있게 된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할 수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무리해서 일을 해 보세요. 그 돈으로 아버님으로부터 독립할 자금을 마련해 보는 겁니다. 혼자서 사는 것이 걱정되고 용기가 안 나실 수도 있는데, 그럴땐 친구들의 도움도 받아보세요. 혼자 사는 친구가 있다면 혼자 사는 것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친구 집에서도 자 보고 또, 마카님의 원룸 집을 구하게되면 친구들을 자주 초대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복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지만, 청년과 관련된 정부의 지원을 받아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아보시기를 추천드려요. 경제적 독립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리적 독립이 그리고 난 뒤 심리적인 독립이 이어지면 혼자서 지내게 되어도 괜찮아질 것이고, 원하시는 삶을 사실 수 있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