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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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qwerty0305
·3년 전
고3 딸이 불안과 우울로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불안으로 속눈썹을 뽑아서 속눈썹이 없는 것, 낮은 자존감과 우울감으로 자살생각을 하는 것과 술담배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재혼가정이고 새아빠는 성격이랑 말이 센 사람이라 소심하고 예민한 딸이 힘들어했어요. 딸이 치료 받으면서부터는 남편도 말을 조심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새아빠는 기본 가치관은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인데, 친아빠는 다른사람을 억압하고 조정하려는 성격이라 딸애가 친아빠의 연락은 전혀 안받으려고 합니다. 저는 아이가 뭐 하나라도 놓칠까봐 일일이 하나하나 챙겨주는 성격(강박적,조급한 성격)이라서 애가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 주지를 못합니다. 아침을 예를 들면 깨우는 것부터 침대정리, 옷정리, 도시락싸주고, 영양제 먹이고 이닦는 것까지 습관적으로 챙깁니다. 또, 딸이 고민을 얘기하면 가만 들어주지 못하고 해결해주고 싶어 대안을 얘기하다 보면 이래야된다 저래야된다 말하기 일쑤입니다. 딸이 하려고 스스로 계획한 일들을 못하고 감정적으로 다운되어 버려 점점 더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태인 데, 제가 안좋은 영향을 줄 까봐 조심하려고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그냥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말고 내버려 두는 게 맞는 건지 고민입니다. ㅇ
속상해불안해사랑해답답해걱정돼우울해강박불안중독_집착혼란스러워물어보기대화하기기다리기머물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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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사랑하는 딸아. 엄마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니?
#물어보기
#대화하기
#머물어주기
#기다리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 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따님께서 불안과 우울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군요. 이런 상황에서 딸따님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까봐 조심하려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셔서 사연 남겨주셨네요.
🔎 원인 분석
따님께서 불안과 우울, 자살사고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군요. 어떤 과정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으나 그 과정에서 마카님께서 많이 놀라시고 걱정이 많으셨겠어요. 또, 술 담배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지만, 가만히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힘든 아이에게 강제로 못하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부모로서 정말 곤란하고 막막한 순간을 겪고 계실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아이를 대하고 계시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내버려 두고 있으시지만 이렇게 두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이 많으셨겠습니다. 아이가 눈썹을 뽑는 증상을 겪고 있고 불안감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셨는데, 지금 사연만으로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눈썹을 뽑는 증상이 머리카락을 뽑는 증상에서 연장되어서 '모발뽑기 장애'로 진단 받았다면, 아이에게는 강박적인 성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강박적인 성향은 심리 내적인 불안감과 연관이 깊습니다. 심리내적인 불안감은 어린 시절에 불안감을 유발하는 경험과 연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주 불안감을 경험하는 큰 원인 중 하나는 부모님의 잦은 다툼입니다. 부부싸움에서 부모님보다 아이들은 더 크게 그리고 쉽게 느낍니다. 자신의 안정감의 뿌리인 가정이 해체되어 자신도 생존에 위험을 느낄만큼의 불안감이죠. 그리도 또 한가지는 원인은 엄마의 성격적인 불안감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엄마가 자주 불안해하면 자신도 자주 불안해 합니다. 이런 경험이 익숙하다면 아이는 성격적으로도 불안한 엄마와 닮아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서 모든 것은 추측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불안감이나 강박적인 성격의 원인을 이렇게 추측해 보았지만, 따님이 거의 성인이 된 상황에서 성격적인 측면은 지금 마카님께서 어떻게 할 수도 없을뿐더러 하려 한다해도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낮은 자존감, 우울감과 자살사고가 가장 걱정이실텐데, 마카님께서 생각하시는 것 처럼 무엇을 하게 하려 한다거나 못하게 하려하고 통제하는 것은 아이를 더 힘들게 할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따님에 대해서 얼마나 불안한 마음이 들고 있으신지 그리고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드실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무언가를 더 해주어야 하나? 내가 내 역할을 놓치고 있으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이미 거의 성인이 되어가고 있기에, 이 시기를 잘 이겨내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적어주신 내용에서 마카님께서는 기다려주는 것이 어렵거나 강박적이시라고 하셨는데, 마카님께서도 불안감이 높으실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을 답답해 하고 가장 어려워 합니다.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어떻게든 빨리 이 불안한/ 불안정한 상황을 없애기(통제하려는 의도)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강박적인 태도) 입니다. 즉 불안을 견디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조급해지고 행동으로하고 통제하려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카님은 기다려주는 것이 정말로 어려우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카님께서 적어주신 것을 토대로 추측해본다면, 마카님은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해 실패하고 아파하는 과정을 지켜보시기 힘드셨을 겁니다. 그래서 힘든 과제도 대신해주거나, 과정을 지켜봐주지 못하고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하고 아이가 뭐가 힘든지 다 듣지 않고 추측해서 정답도 내려주셨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힘이 없어서 엄마가 다 도와주어야 하고, 힘든 것을 이겨낼 힘이 없다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딛고 일어나 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마카님께서 아이를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역할을 해 주시면 좋습니다. 이 과정이 마카님께 정말로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지속하되 지켜봐주고, 아이가 하는 말을 존중하고 너무 빨리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가 고민을 말할 때에도, 해결책을 원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때로는 듣고 공감해주길 바라고 이해받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자신이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면, 스스로 이겨내도록 엄마가 자신을 지켜봐주길 바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것에 대해서 마카님이 모두 추측하고 속단하시지 보다 하나하나 묻는 심정으로 기다리시면 좋겠습니다. 제목 처럼, '사랑하는 딸아. 엄마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니?' 라는 태도로 어떤걸 도와주기를 바라는지 직접 물어보시면서 다가가면 좋을 듯 싶습니다. 아이가 괜찮다면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병원치료 현장에서 정신치료(심리치료)는 의사선생님의 10~15분 간의 약물이 잘 듣는지 중심의 상담이고 심리상담의 효과를 보기보다 약물치료의 보조의 역할로서의 치료입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전화번호 1388)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젊은 선생님들이 주로 계셔서 부모님 세대보다 세대차이가 덜 나기 때문에 친근한 언니나 선배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상담심리를 전공을 하신 분들이니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런 것들이 있다고 알려주고 필요하면 신청하라고 맡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선택에 맡기기) 만일 상담이 진행이 된다면 마카님께서도 부모상담을 아이를 담당한 상담선생님께 요청하실 수 있고 전문적으로 부모로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조언을 들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막막하시다면 마인드 카페 프로 앱에도 전문상담사들이 있으니 상담을 신청하셔서 자세한 도움을 청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게시판 전문상담은 어디까지나 단방향으로의 소통과, 부족한 정보로 알려드리는 것이라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참고하시기를 바라며 저의 답변이 마카님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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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na
· 3년 전
짧은 글에서도 어머니께서 따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으신지 잘 느껴지네요. 딸이 힘들어해서 어머니께서도 마음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용기내셔서 이렇게 글까지 올리신 게 대단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님 글을 읽어보니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어머니께서 딸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까봐 염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리셨을테지만 어떤 누구보다도 따님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어머님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 방법은 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너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물어보면 딸도 좀 더 솔직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직접 물어보는 게 어려우시다면 어머니께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하실 때 딸이 조금이나마 편안해하는지 한번 잘 살펴보시길 제안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충분히 따님께 관심이 있으시기 때문에 분명 찾아낼 수 있으실 거라 확신합니다. 제 이야기가 어머니께 조금이라도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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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030
· 3년 전
막상 글을 올려도 기대는 안했는 데, 댓글로도 많은 위로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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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xj
· 3년 전
그동안 뭐가 안 좋은 영향을 줬었던 건지 이미 알고 쓰신 것 같아요. 재혼가정으로 성격과 말이 센 새아빠를 엄마로 인해 받아들여야만 했고 친아빠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어왔는데 엄마는 딸이 용기내서 고민을 말하는데도 이래라저래라고 딱 해결되는 것마냥 말을 하니 딸은 가정에서도 붕 떠서 얼마나 속앓이 했을지. 딸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네요. 순하고 둥글둥글한 사람끼리 만나 이뤄진 재혼가정 속에서도 아이들이 얼마나 혼란스러운데 잘 안 맞는 성격의 사람을 엄마때문에 새아빠로 맞아야만 했고 함께 지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였을지. 그전에도 아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온 아이일 수 있는데 또다른 남자어른을 받아들여야만 했던게 아이들에게 정말 어떤 식으로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되고 상처가 되는지 환경마다, 아이들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우선 따님이 자살까지 생각하는걸 아는 상태신데..아마 그 모든 상황의 영향을 받아오다가 버티다버티다 따님이 이런 상태가 됐을 수 있는데 어머니만큼은 따님의 마음에 공감해주시고 그동안 힘들었던 일, 엄마가 환경을 이렇게 만들고 너를 힘들게 만들어놓고 진작에 신경쓰지 못하고 현재까지 온 것에 대한 사과도 하시고 전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물론 정말 잘못된 것들은 바로잡으려 하는게 좋겠지만 무조건적인 설득과 세뇌식 교육보다는 아이와 둥글둥글하게 정말 대화라는걸 하면서 '이런 것도 좋지 않을까 그건 이러이러할 수 있다고도 엄마는 생각해'라는 식으로 대화를 하며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고 아이가 지치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지 않다고 느끼지 않도록 유의하시고요. 엄마도 힘들어서 그랬다느니 하는 뉘앙스의 이야기는 절대 하시 마시구요.. 힘든 아이한테 엄마에 대한 연민까지 생각해달라는건 욕심이고 독이 되니까.. 그런건 말 안해도 알아서 속으로 느끼는거지 절대 이해를 강요하지 마시고, 죄책감을 심어줄 수도 있는 말은 절대 마시고 아이랑 대화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좋은 대화를 이어가서 아이가 점점 엄마랑 대화하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엄마와 속깊은 얘기도 할 수 있고 그렇게 어른이 되어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자녀가 되길 기다려주세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표현하시고 나무라고 지적하는듯한 잔소리는 절대 삼가시고요. 자살생각까지 한다는 아이는 이미 곪을데로 곪은 상태라 정말 아이를 잃고 싶지 않으시다면 앞으로 정말 잘 하셔야 합니다. 함께 상담을 다녀봐도 좋지 않을까 싶고요. 저도 힘든 시절을 지내봤기에, 부모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느끼거든요. 저도 죽을수도 있었지만 부모가 노력해서보다는 운좋게 혼자 생각을 바꿔서 살아가곤 있습니다. 항상 부모에게 사랑받은 건 아니라 많이 학대받으며 자랐고 부모가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들도 정말 많이 듣고 상처받고 대화다운 대화도 안되고 형제도 똑같이 폭력적이라 그 폭력까지 받으며 자랐는데요, 그렇다고 항상 그렇기만한 집은 아니어서 가족이 헤어지지도 않았고 그 폭력 속에서도 저를 챙기고 위해주는 것도 있긴 있었고 밖에서는 사이좋은 모녀인척 보여지려하고 남들 평범한 가정처럼 남들 딸이 해주는 거랑 함께 하는 것들은 다 해보고 싶어하는 그런 집이어서 오히려 역하고 악영향만 줬었는데, 짧은 글이라 모든 걸 알순 없겠지만 어떤 면으론 저희집과 다를바 없는 부모이지 않을까 싶어서 지금 따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어서 그런 생각들 적어보고 갑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그만 살고싶은 생각 많이 했었는데 제가 지금까지 버티고 살아가고 있는데에 큰 영향을 준게 돌이켜보면 자존감이었거든요. 자해도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이 있긴 해서 하지 않았던 것이고, 매일 같은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많은 생각 끝에 그래도 살자라고 생각을 하고 독하게 버텨온건 내적으로 기본적인 자존감틀이 넉넉하게 잡혀있어서였던 것 같아요. 아무리 엉망인 집이지만 완전히 엉망은 아닌지 부모에게 아주 어릴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었던게 가장 영향이 큰 것 같구요, 점점 성숙하지 못한 삐뚤어진 사랑처럼 느껴질때도 많았지만 (사랑이라 포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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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xj
· 3년 전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봤다고 생각하기에 어릴때 확립된 기본 자존감이 넉넉했는지 그게 제가 버티고 살아가는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것들이 마일리지처럼 쌓여서 힘든 순간이 왔을때나 같은 부모에게 비참해지는 순간에서조차 신기하게도 그게 버티는 힘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게 두렵고 무서워질때도 용기를 내고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됐구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보면 내적으로 그런 힘이 생긴다고 봐요.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기회가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보통은 가족에게, 그것도 부모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본거고 이게 아이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주고 이만큼 아이를 씩씩하게 자라게 만드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다큰 아이여도 엄마는 그만큼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을 많이 표현해주면 분명 효과가 있을거고, 부모에게 받는 영향은 내적 깊은 곳부터 본인의 어린시절까지 아우러서 힘이 되기 때문에 뿌리부터 단단해질 수 있도록 아이가 힘을 낼 수 있게 노력해주세요. 그렇게 세세하게 알지도 못하는 상태로 이런 고민글만 잠깐보고 뭘 안다고 제가 함부로 판단하고 쓴 글일지 모르겠지만, 저도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버텨왔고 지금도 버티고 있지만 어쨌든 무사히 자라 성인이 되었고 하고싶은 일도 하곤 있거든요. 저도 여전히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공허함이 크고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고 그렇게까지 멋지고 단단한 어른은 못되었지만 그래도 하고싶던 일을 하는 직장인이 되었고 그냥저냥 무념무상 살면 사는거지 하면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릴적 무조건적인 사랑의 힘으로 이정도 온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은데 작성자분께서 따님에게 삐뚤어지지 않은 올곧은 사랑을,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이면서 대화에 서로 지치지 않고 정말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줄 아는 모녀가 된다면, 분명 저보다 더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남겨요. 어머니 힘내시고 따님과 정말 좋은 모녀사이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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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nee144
· 3년 전
병원에 가야할 사람은 안가고 그사람들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이 병원을 찾는다는 말이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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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rdmfrjrkxek
· 3년 전
저는 딸입장이랑 비슷한 상황입니다 성인이되면 혼자 이겨낸다? 이겨낼힘이 생긴다? 절대 아닙니다 기다리는것이 제일 힘든것도 알고있습니다 그치만 기다리는게 맞다고생각하지않아요....저희 부모님은 고등학교때 제가 혼자이겨낼거라고 믿엇고 저는 결국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가족들이랑 거의 등을 지고요 자살시도를 하고난후 가족들은 심각성을 느끼고 태도가 완전히 바뀌려고 노력하시고 바람을 쐬러간다거나 얘기를 들어주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하셨어요 저는 그런가족들을 보며 이겨냇고 자살생각은 아예 버렸습니다 얘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엄마가 어떤노력을 하는지 얼마나 걱정을 하는지 말하는것도 좋은 방법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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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030
· 3년 전
@dkuxj 댓글을 반복해서 읽고 있어요. 제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무딘 편이라 이렇게 딸아이 입장에서 써주신 글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세심한 딸이라 애쓰는 엄마 생각해서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하고 속으로 마음이 곪아 온 것 같아요. 지금부터 제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고 ...잔소리 끊고...둥글둥글 편하게 얘기 나누면서 이겨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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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030
· 3년 전
@neenee144 네, 너무 딱 맞는 말씀이세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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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030
· 3년 전
@wnrdmfrjrkxek 관심을 놓지 않겠습니다. 일단 어설픈 조언하지 말고 들어주는 데 더 노력해야겠어요. 제 불안도 좀 다스리고, 딸애 마음이 편해질 수 있도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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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rdmfrjrkxek
· 3년 전
조언이 나쁜거는 아니란거는 아시죠..?너무 힘들때는 조언이 잘안듣는다는 말이였어요..노력하는 모습과 노력한다는 말을 자주해주시면 좋을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