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제 감정과 행동이 고민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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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제 감정과 행동이 고민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Lu97
·3년 전
안녕하세요 이제 20살이 된 여대생입니다. 엄마에 대한 제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고 자기연민을 줄이고 싶습니다. 저는 엄마로부터 전화가 오면 초등학교 시절 매일 혼자 울던 제가 떠오르고 그 때에 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며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며 결국 그 전화를 받지 못합니다. 그 뒤 이삼일동안은 어렸을 적 불행했던 기억들이 계속 떠올라요 책을 읽어도 설거지를 해도 집중이 되지 않고 힘들었던 기억만 반복됩니다. 이런 감정이 엄마가 사이비 종교에 빠지시고 카드빚이 늘어나서 아빠와 이혼한 후 나를 버렸다고 생각한 탓인지 엄마 친구 딸이라서 유치원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학교에 내가 엄마가 없다는 소문을 퍼트린 뒤로 시작된 6년간의 왕따 탓인지 가끔씩 엄마로부터 연락이 와 오빠랑 언니랑 엄마를 만나고 돌아오면 아빠가 왜 엄마를 만나냐며 크게 혼내시던 기억 탓인지 가끔씩 엄마를 만나면 자주 엄마가 아빠가 아들을 원해서 셋째를 가졌는데 낳고 보니 나였다는 이야기를 하면 '아 엄마는 내가 태어난 순간 나라서 실망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탓인지 잘 모르겠어요 오빠랑 언니는 엄마랑 연락도 잘 하고 지내는데 저만 이렇게 엄마의 연락을 피하게 되네요. 오빠와는 10살 언니와는 6살 차이가 납니다. 제가 효심이 부족하고 나쁜 딸이라서 이런걸까요? 이렇게 엄마를 피하는 게 옳은 행동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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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주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나는 단지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을 뿐이예요.
##자기연민#자기위로#사랑받고싶어
#소중한나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 사연 요약
이제 20살이 된 파릇파릇한 여대생이시네요. 하지만 엄마에 대한 감정이 혼란스러우신 모양이예요. 엄마의 전화가 오면 어릴 때 기억이 나서 전화를 받지도 못하고, 그 후로도 불행했던 기억이 반복해서 떠오르시네요. 엄마만 생각하면 힘든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에 대해 마카님 자신도 많은 이유들을 생각해보셨던 것 같아요. 이것 때문일까? 저것 때문일까? 혹은 그것 때문일까? 마카님께서 생각하신 그 모든 것들이 지금 그런 감정을 들게 만든 이유입니다.
🔎 원인 분석
엄마가 사이비종교에 빠진 후 카드빚이 늘어났고 아빠와 이혼을 하셨네요... 그 때 고작 마카님은 초등학생이었을 때였구요.. 물론 어느 때고 엄마의 존재는 한 사람에게 있어 너무도 중요하고 필요하지요. 초등학생 때는 특히나 엄마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때이지요.. 어린 시절 엄마가 떠나갔다는 것은 마카님 말씀처럼 엄마가 나를 버리고 갔다라고 느껴질만큼 충격적이고 절망스러운 사건입니다... 그때의 마카님은 그 시절을 어떻게 견뎌내셨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엄마의 부재만도 감당하기가 버거운데 친했던 친구가 옆에서 함께 해주지는 못할 망정 소문을 퍼뜨리고.. 이 일로 왕따까지 당하게 되셨으니... 얼마나 그 상황들이 버겁게 느껴지셨을까요... 이러한 일들을 털어놓고 펑펑 울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엄마는 옆에 없고... 언니와 오빠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본인들 학업과 생활을 하기에도 바빴을 것 같구요.. 그때의 마카님이 얼마나 많이 외로웠을까요... 아무래도 언니 오빠는 마카님보다는 상대적으로 엄마와 함께 지냈던 시간이 좀더 길겠지요. 그리고 좀더 많이 큰 상태라 엄마가 언니, 오빠를 불러내기가 조금 더 수월하셨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만났던 걸 아빠가 아시면 크게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카님은 또 위축도 되셨겠지요. 그래도 내 옆에서 나를 키워주신 분은 아빠니까 아빠 말씀을 잘 들어야한다는 생각도 드셨을테구요. 어쩌다 한번 엄마를 만나면 아빠가 아들을 원해서 셋째를 낳은건데 딸인 나를 낳은거다라고 하시는 말씀이 마치 너는 내가 원했던 아이가 아니야라고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이러한 모든 상황들 속에서 마카님이 느꼈을 외로움과 두려움, 슬픔, 고통은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전혀 이상할 것이 없고.. 이 모든 것들로 인해 마카님께서 엄마의 전화를 못 받겠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전화를 받지 못하겠다면, 아직은 그러기에 버겁다면 받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마카님의 마음이 아직 엄마와의 통화를, 만남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그 마음도 존중해주세요. 오빠, 언니와 마카님은 다른 사람입니다. 아무리 한 가정 안에서 자라왔던 형제 자매도 막상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각자 말해보자고 하면 각기 다른 기억과 감정을 얘기합니다. 더군다나 오빠, 언니는 좀더 성장한 상태에서 그런 일을 겪었던 것이기에 어린 내가 겪었던 감정과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빠, 언니가 엄마와 스스럼없이 통화하고 만난다고 해서 마카님도 꼭 그래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의 전화벨이 울리고 어린시절의 기억이 마구 떠올라 내 자신이 너무 가엾고 불쌍해진다면 충분히 내 자신을 가엾이 여겨주세요. 불쌍히 여겨주세요. 자기 연민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누군가 내 옆에서 외로웠던 나를, 슬펐던 나를 위로해주고 이해해주었더라면 나의 슬픔은 지금 이럴 정도로 차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누군가가 내 삶의 힘든 순간마다 짠 하고 나타나 내 곁을 지켜준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내 옆에 아무도 없다 느껴질 때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자기 연민이고 자기 위로입니다. 자기 위로는 심리적으로 많은 안정을 주고 실제로 나를 지탱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어린 아이였던 나를 많이 보듬어주세요. 너 많이 힘들었겠다, 너 정말 외로웠겠다,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가 옆에 있었으면 했지, 즐겁고 행복한 가정에서 지내고 싶었지, 그래도 이렇게 잘 견디어냈네, 그래도 이렇게 잘 자랐네, 너 참 대견하다... 라고요. 나에게 말을 거는 이 시간들을 충분히 거친 후, 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면 그때는 엄마에게도 얘기를 해보시면 좋겠어요. 나 너무 힘들었다고, 엄마가 미웠다고, 사실은 엄마가 그리웠다고,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고...
마카님, 마카님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세상에 불필요하거나 어쩌다 태어난 존재는 없습니다. 좀더 나에 대한 이해, 나를 향한 사랑을 배워가고 싶다면 더욱 깊은 상담을 통해 발견해가실 수도 있으니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세요. 마카님의 어린 시절의 내가 성인이 된 나의 품에 꼭 안겨 포근함을 느끼게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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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inggirl67
· 3년 전
엄마의 전화가 불편하지 않을때까지 전화를 받지 않으셔도 좋을것 같아요. 안 좋았던 기억을 자꾸 상기시키는 반복기억은 하지 마세요. 그게 마카님 마음이 편해지는 길 같네요. 한참 후에 시간이 흘러 맘이 편해지고 엄마를 대면할 마음의 여유가 있을때 한 번 만나 엄마의 진심어린 사과를 듣는다면 더욱 좋겠구요 . 다만 그 과정동안에 좀 더 본인을 위하고 다른 생산적인 일에 시선를 돌려 행복하려고 노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