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사는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고 있은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외국에 사는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고 있은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orea
·3년 전
안녕하세요, 60세 한국인 어머니와 60대 중반이신 북유럽 아버지를 가진 20대 딸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릴적 부터 너무 힘들게 살았습니다. 직계가족에게서의 정서적 학대, 그러다 이혼과 싱글맘으로 겨우겨우 버티듯 살다, 30대때 저희 아버지를 만나 저와 오빠를 낳고 한국과 아버지의 나라를 오가며 살다 10여년 전에 북유럽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와의 삶이 처음으로 안정적인 삶이라고 하셨습니다. 험난했던 이전 삶때문에 여러가지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셨는데, 이제 갓 어른이 돼서야 어머니께서 마음이 아프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외가와는 아버지와 결혼이후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제 사춘기 시절에 어머니는 갱년기로 우울증이 심하게 오셨었고, 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살아오셨습니다.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늘 삼촌보다 뒷전이셨던 탓에, 막내딸인 저를 공주답게 키우실려고 애쓰셨습니다. 어머니는 속상하시거나 문제가 있으면 말씀을 안 하시고 늘 꾹꾹 참으십니다, 말씀을 안 하시고요. 그래서 곁에 있는 저와 아버지는 그럴 때마다 긴장되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릅니다. 혼자 생각에 빠지셔서 안 좋은 쪽으로 모든 걸 해석하시고, 저희가 뭐를 말 해도 변명과 핑계밖에 안 됩니다. 그러시면서 혼자 모두를 외면하고 얼마가 지나고 나면 말씀을 꺼내시면서 저희가 어머니를 같잖게 여겨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그러십니다. 어머니는 친구도 몇 안 되시고, 혼자서 정원을 가꾸는 것을 제일 좋아하십니다. 외국에 살다보니 문화차이 때문에 받으신 상처도 있으시고, 저와의 충돌도 그런 이유가 많습니다. 어머니는 한국에서는, 특히 어머니 또래에서는 생각이 아주 열려있고, 이상할 정도로 개방된 분이신데, 북유럽은 그보다 더 개방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문화라, 어머니가 보수적인 편이 됐습니다. 문화가 워낙 이런 부분에서 다르다 보니 정신과 상담이나 진료를 받게 해드리고 싶어도, 한국 문화적인 부분을 현지 상담사나 정신과 의사선생님들께서 다 이해 못 하시는 상태에서 상담을 해야 하는 부분과 한국어 외에는 언어가 능통하시지 않은 어머니께서 상담이 어려울 것 같아서 도움도 받지 못 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괜찮아 졌다가 주기적으로 다시 나타나는데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곧 대학에 가는 제가 항상 곁에 있어 드릴 수도 없고, 아버지가 곁에 계시지만 힘들면 힘들다고 말씀을 안 하시는 어머니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아이들 중에서 저를 제일 편하게 여기시고 의지 하시는데, 그럼에도 제일 자주 부딪히는 사이입니다. 요즘 우울증이 다시 나타나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힘들다속상해불안해트라우마우울걱정돼괴로워무서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3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김지윤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Third culture Kids
#제3문화
#이방인
#초록아이
#트라우마
#PTSD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김지윤입니다.
📖 사연 요약
성인이 되고 부모의 삶을 돌아보면 아픔도 고충도 많이 눈에 보이지요. 그러한 경험들 속에서 어머니의 삶이 쉽지 않았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늘 긍정적으로 살지만 때때로 우울이 찾아오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고 걱정도 많이 되리라 생각되어요. 어머니와 자주 부딪히기도 하지만, 자녀 중 가장 어머니가 의지하시는 그마음을 헤아리고 있기도하시고, 그런 상태에서 이제 어머니 곁을 대학진학과 함께 떠나려니 많이 걱정이 되시리라 생각 됩니다. 저 또한 이방인으로 타국에서 10년을 거주하면서 경험한지라,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 이해되어 마음 한켠이 아리네요.
🔎 원인 분석
아마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어머니의 삶에서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보는것은 일종의 방어기제로, 그러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해석해야만 일상을 영위하실 수 있었을 거에요. 힘든 시간들을 통해서 힘들다고 생각하고 힘듬을 고스란히 느끼면 살아가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는것을 습득하시게 된게 아닐까 싶어요. 그럼에도 삶에서의 고충이나 심리적 어려움, 부정적인 정서들이 외면하고 회피함으로 사라지면 너무나 좋을텐데, 그렇지 않기때문에 그것들을 계속해서 억압하고 누르는 과정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때때로 우울감이 찾아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런 증상이라고 생각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우리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전략들은, 다른 무기가 생기면 내려놓을 수 있어져요 :) 어머니가 어떤 순간에 우울이 찾아오는지 확인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맥락을 확인하고 어떤 때에 힘들다고 느끼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가면서 적절히 표현할 수 있도록 '힘든거 표현해도 괜찮네'라고 하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되어요.
이러한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되어요. 어머니 또한 힘든것을 표현하지 않고 참는것이 지금은 힘든것을 표현했을때 따라오는 고통보다 낫기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되어요. 그래서 상담을 통해 일상에서 따라오는 힘듦에 대해 상담시간에서 만큼이라도 이야기를 해볼 수 있도록 돕고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패턴 이면에 표현되지 않고 억압되어있는 힘듬에 대해 조금씩 나누어가면서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과정들을 마련해가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됩니다. 마카님, 마카님 또한 성인이되고 진학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변화시기에 여러모로 걱정이 많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마카님의 일상 또한 편안해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urun00
· 3년 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거 같아요. 전화 상담이라도 전문가와 이야기 하셨으면 좋겠네요. 옆에서 많은 이야기 들었을 글쓴이 분도 힘들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orea (글쓴이)
· 3년 전
@surun00 네, 많이 힘들어서 상담도 받고 싶은데, 여기서 한국문화에 깃든 제 어려움들을 이해할 상담원이나 의사선생님이 없을 것 같아서 전문가는 안 만나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momo0077
· 3년 전
유튜브에 청견스님 밥왕정사 라는 절이 있는데 절 운동을 가켜주는 법당입니다. 어머니에게 108배 운동을 알려주시면 어떻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