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운데 한편으로는 불쌍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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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미운데 한편으로는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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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말 그대로 엄마가 미운데 한 편으로는 불쌍해요. 취준생인 상태라 당연히 가족과 있는 시간이 많은데 자연스럽게 트러블도 종종 일어나요 주로 엄마하고요. 제가 초반 때 사회에 치이고 나서 무서워져 몇 년간 히키코모리로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이런 일이 좀 더 심해진 거 같아요. 가끔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딸들을 보면 너무 신기해요 저는 손잡고 가는 스킨십조차 너무 어색하거든요. 엄마 본인이 어린 시절이 배우지 못한 삶이시다 보니 학창시절 때 저와 언니에게 학원이나 조금 배워보고 싶은 게 있다하면 전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 제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던 거 같아요. 딱 지원만 해주고 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오늘 뭘 했는 지 학교에 친구는 어떤 지 하물며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질문 받은 기억도 없어요. 덕분에 학창 시절 땐 왕따 당했을 때도 자식 마음으로썬 걱정하실까봐 속으로 앓아가면서 끝을 냈죠. 딱 한 번 초등학교 때 말해 본 적이 있는데 조치가 너무나 소극적이라 그 뒤론 실망해서 그냥 참고 살았죠 그 시기를 생각하면 너무 지옥이였어요. 덕분에 성인인 된 지금은 성격이 위축하기 쉬워지고 회피형으로 생성됐더라고요. 그래도 엄마가 고생하신 건 알아요. 회사에 다니시면서 여기저기 치이시면서 집안의 기둥이 되셔서 가족 벌어 먹이시고 이런 점만 보면 너무 엄마가 불쌍한데 어린 시절 제게 정신적인 면으로 관심을 가져주신 않은 엄마를 생각하면 너무 미워요. 사실 너무 횡성수설 작성해서 이게 읽는 분들에게 전해질지 모르겠어요. 엄마에 대한 마음이 너무 정리 되지 않아요.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사랑하고 싶지가 않아요. 차라리 엄마가 제게 심하게 대해주셔서 앙심만 쌓게 두셨다면 이런 고민도 할 필요없이 그냥 미워만 했을 텐데 이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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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사랑과 미움은 동전의 양면
#사랑
#미움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이 어머님에 대한 원망과 미움때문에 괴로워하시는 것 같아요. 어린시절부터 물질적으로는 지원해주시려 노력하셨지만 정신적인 면으로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마음에 원망스러운 마음이 있으셨네요. 엄마와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도 있었고, 친구는 어떤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받지 못했다는 마음도 있고, 특히 학창시절의 왕따 경험이 굉장히 힘들었지만 걱정하실까봐 속앓이 했고요. 그런 덕분에 성격이 위축되어서 회피형이 되었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우셨네요. 어머님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사랑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힘들어서 사연남겨주셨네요.
🔎 원인 분석
상담사로서 마카님께서 어머님에 대한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참 이해가 됩니다. 어린 아이는 물리적인 돌봄 못지 않게 심리적인 돌봄이 중요합니다. 엄마의 따듯한 관심은 아이가 정신적으로 튼튼하게 자라는데 필수적인 요소니까요. 가령 엄마가 아이의 욕구와 감정에 관심을 갖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수용해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는 자신이 있는 그대로 충분히 관심받을 수 있는 존재이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라고 느끼고, 평생을 스스로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합니다. 마카님이 적어주신 내용이라면 마카님은 어린시절에 엄마의 관심이 항상 고팠을 것 같아요. 따듯한 엄마품이 고팠을 거예요.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보고 처음에는 놀랐겠지만 점차 부러웠을 거예요. 항상 바쁘기만 한 엄마가 안됐고 불쌍했지만, 엄마와 의사소통이 없다보니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채 살았을 것이고 (엄마도 몰랐을 것이고) 엄마가 너무 고생했고 바쁘고 그래서 엄마 걱정끼칠까봐 왕따당한다는 사실도 말 못했으니 그 아이가 얼마나 보호자가 필요했고 관심이 필요했을까 싶어요. 친구들 관계가 고민인데, 같이 의논할 엄마가 없고 친구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데 같이 버텨줄 사람이 없었으니 아이는 점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대했을 겁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 문제가 있는가? 하면서 긴장하고, 예민해지다보면 항상 위축되어있는 상태에서 인간관계를 했을 거예요. 어머님께서 차라리 심하게 대했더라면 미워하기만이라도 하고싶지만, 고생하신 모습을 보고 자라온 터라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한 마음에 마카님이 참 힘들었을 거예요.
💡 대처 방향 제시
사랑과 미움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합니다. 사랑이 충족되지 않으면 미움이 생기는 것이니, 미움은 본디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예요. 사랑이 없으면 미움도 없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이야기예요. 마카님은 엄마한테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었고 그것들이 충족되지 않아서 미웠을 거예요. 그리고 마카님의 지금 성격이 그리고 심리적인 아픔이 엄마의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다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사랑' 하고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이라는 문장이에요. 정말로 사랑하면 그 사람이 어떤 모습을 가졌다 해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죠. 마카님이 힘들지 않는 방법은 어머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거예요. 어머님을 사랑하고 미워하고의 선택에서 사랑하는 걸 선택하는 겁니다. 좀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내가 엄마한테 정서적으로 관심을 못 받았는데, 내가 엄마를 사랑하라고? 결론적으로만 말씀드린다면, 사랑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방법도 없습니다. 단지, 그게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1. 그동안 엄마가 내게 빚을 졌어. 그게 뭐냐면, 엄마가 지금껏 나를 정서적으로 사랑해줬어야 하는데 그걸 못해줬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자랐어. 엄마는 내게 빚이 있는거야. 나는 엄마가 미워 (이 상태가 지금의 단계입니다.) 2. 하지만 그건 이제 됐고. 받은셈 치고 나는 그래도 엄마를 사랑할 거야. 엄마가 나한테 있던 빚은 이제 됐어. 그리고 나도 내가 사랑할 거야. 엄마가 내게 해주지 못한 걸, 나는 내게 해 줄거야. 엄마에게 아무리 그때 못 받은 사랑을 달라해도 이제 그 사랑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나는 성인이 되었고 엄마가 예전에 해주었아야 하는 걸 지금에서야 관심갖고 해준다 해도, 결코 충족되지 않습니다. 상담을 진행 하다보면 옛날에 받지 못한 사랑이 떠올라서 억울함이 생겨서 이제는 늙으신 지금의 어머니, 아버지께 원망하고 호소하고 관심가져 달라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저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나마 열리신 부모님이라면 '아 그때 내가 그랬지? 미안했어. 엄마가 열심히 살았지만 정작 네가 원하는 걸 해주지 못했네' 라고 사과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자녀를 대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벌써 상처가 시작됩니다. 내게 한 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하고 상처가 한번 그렇게 벌어지면 좁혀지기 점점 어려워지고 심하면 부모 자녀관계가 연을 끊을 만큼 틀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정작 내가 원했던 부모님과의 관계 회복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어집니다. 과거의 아쉬웠던 것을 인식하는 것은 지금의 나를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겠지만 원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인생에 전혀 1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지금의 성인의 나는 과거를 아무리 바꿀래야 바꿀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엄마를 바꾸려해도 잘 안돼고 바뀐다 하더라도 지금의 내 인생이 바뀌지는 않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과거는 과거대로 두고 지금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그 결핍은 엄마도 모르기 때문에, 나만 알기 때문에 내가 그 결핍을 채워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마카님이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해야 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는 무얼 좋아하지?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느껴지는 감정이 뭐지? 이렇게 스스로에게 아주 작은 것부터 엄마가 해주지 못했던 것, 엄마에게 바랐던 것을 스스로 해주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심리상담에서 어떤 심리적인 원인을 분석할때, 과거 어린시절의 영향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원인은 과거이지만, 해결은 지금에서 해결해야해요. 결국 현실의 엄마가 아니라 내 마음 안에 있는 관심 안주고 의사소통 안 해주는 과거의 엄마와 지금 해결해야하는 문제입니다. 마카님이 어머님이 밉고 사랑하고 싶지 않고 원망스러운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만 이 괴로움은 마카님이 어머님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지만 끝이 납니다. 물론, 원망과 억울함은 마음안에 남지만, 그것은 스스로 해결해야지만 사라질겁니다. 이 과정은 상담의 과정입니다. 스스로 하시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머님의 어린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물어보실 만큼 대화가 있으신가요? 어머님께서 커뮤니케이션을 정말로 바빠서 못하신 것일까요? 만일 그게 아니라면 어머님께서도 본인의 원가족과 소통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머님도 모르셨다면, 더더욱 사정이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엄마도 자신이 받지 못한 걸 주기는 어려우실 겁니다. 결국 소통 없는 가정은 대물림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린다면 이 과정은 상담의 과정입니다. 혼자서 하시기는 많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머님에 대한 원망을 그치고 지금부터라도 엄마가 해주지 못한 사랑을 내 자신에게 해준다는 걸 선택하신다면 마카님의 인생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게 될겁니다.
마카님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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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DBA (글쓴이)
· 3년 전
@천민태 감사합니다 위로가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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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ether7466
· 3년 전
힘들땐 집에 계시지 말고 가까운 거리 또는 공원 또는 시장등 산책을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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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gfr23
· 3년 전
저도 비슷한 상황인데 전 거리 둘려구요!! 상담사님이 하신 말씀도 맞지만~ 그게 쉽나요ㅎㅎ 글쓴이님 맘 가시는대로 하세요. 그 누구도 뭐라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