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고 이제 놓아주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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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고 이제 놓아주고 싶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하라이883
·9일 전
현재 고1 학생입니다. 집 분위기도 좋고 교우관계도 좋은 편에 속하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근데 중학교 1학년 겨울 방학 때부터 학업 압박으로 자해 경험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학교 위클레스도 장기간 상담 받았고요. 현재는 그만두었지만 아주 가끔 불쑥 충동이 오기도 하고 실제로 한 적도 있습니다. 가족 관계는 좋습니다. 근데 사랑하는 제 방식이 너무 잘 못 된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행복만 하다면 이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사람을 죽일수도 있을 것 같고, 특히 동생이 잘 살기를 바래서 이 애가 잘 사는 걸 본다면 바로 죽어도 될 것만 같고, 내가 없어도 너무도 행복하게 살아가줄 것 같고, 내가 있는게 오히려 방해되고, 나를 의무감으로 키우는 것 같고, 내가 죽으면 나를 보고 행복하게 웃으며 미련 없이 버려주길 바라고, 웃는 얼굴로 나를 죽여주길 바라고, 너무 사랑해서, 이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어떤 형태의 죽음인든) 보고 싶지 않아 먼저 죽고 싶고, 왜 나를 키웠는지, 나의 존재로 인해 힘들면 차라리 죽여주길 바리기까지 합니다. 사랑을 원하고 하는 방식과 사고가 너무 망가진 것 같습니다. 분명 어릴 적에 큰 일 없이 잘 지낸데다, 굳이 트라우마라고 부를만한 것도 없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의문입니다. 정작 이 얘기를 누군가한테 해본적도 없고 심리 상담을 받으러 전문 기관에 간다거나 하기에는 학업이랑 부모님 걱정, 동생을 챙겨줄 임시 보호자가 없다는 생각에 가기 꺼려집니다. 게다가 나보다 더 심한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해서 가는 거라는, 내가 멀쩡하다는게 아니라, 고작 나 때문에 진짜 필요한 사람이 못 가는게 싫다는 생각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주양육자인 어머니랑 굉장히 심리적으로 관계가 쉽지 않습니다. 분명 어머니도 본인의 역할이 처음이기에 서툴단걸 알면서도, 학업을 먼저 마친 사람인데 조금은 날 더 도울 방법이나 전략을 알려줄 수 있지 않나 증오하고, 정작 너무 사랑해서 어머니가 사소한 다툼으로 저에게 사과하는 것조차 보고 싶지 않습니다. 미안하다고 저에게 사과할 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하고만 있습니다. 학업 성적으로 어머니가 저에게 조언이자 잔소리를 하는데, 이 말의 이유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도 뭐라고 반응을 해야될지 어려워, 그냥 끄덕이며 듣고 있으니, 제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고 생각하신 건지 "그래, 내가 앞에 앉혀두고 뭐하냐. 필요한 거 있음 말해." 하고 말합니다. 이 말에 전 그저 '내가 진짜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을 거면서. 내가 나 좀 웃으면서 죽여 달라고 하면 못하거면서.' 하고 증오합니다. 어머니를 유독, 너무도 애증합니다. 부모자녀 관계에선 이게 당연해 보이는데, 이렇게나 나만 사랑하는 것 같은 감각이 싫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표현해주거나 칭찬 해주면 뛸 듯이 기쁜 것도 아닙니다. 들어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구멍 뚫린 항아리에 물 붓 듯이 채워진다는 감각도 없이 사라집니다. 이래놓고 애정을 갈구하는 본인이 너무 역겹고 차라리 죽여주길 바랍니다. 그냥 내가 품에 안겨 하염없이 울어도, 벗어나지 않으려 해도 다 받아주기를 바랍니다. 그 따뜻한 품을 맛봐서 그런건지, 차라리 그 품에서 질식해 죽어도, 녹아버려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나도 동생처럼 안아주면 안되나' 싶습니다. 본인이 애정 표현이 굉장히 적은데, 동생은 그 반대입니다. 게다가 동생은 울 때 곧잘 저나 어머니가 안아주는데, (자해하던 시절) 어머니 앞에서 울었을때 전 안아주길 바랬지만 어머니는 절 한참 마주보더니 제가 진정된 것 같으니 세수하고 오라고 할 뿐이었습니다. 사람은 본디 본인이 받지 못한 것만 기억하는 인간인지라, 제가 그 당시만 기억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와 동생의 대우를 비교만 해도 서러울 때가 많습니다. 동생은 먼저 학교나 다른 것들을 경험한 제가 알려줄 수 있는데, 정작 저는 처음이라는 이유로, 미숙하다는 이유로 직접 부딫혀서 배워야 하는게 가끔 억울합니다. 동생처럼 나도 길앞잡이가 있었다면 좋을텐데 생각하는 날이 많습니다. 내 길이 불안할 때 정작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게 싫습니다. 내가 하염없이 울다 지쳐 잠들어도 정작 날 알아봐주고 안아주는 사람은 없으며, 이런 망가진 사랑을 들이미는 나를 좋아해줄 사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자체에서 실시한 건강 심리 관련 설문 조사에서 위험군?이 떠서 안내지를 가져갔는데 어머니가 한숨 쉬면서 보시는 걸 보고, '아, 절대로 내 마음이 망가진걸 이렇게 대놓고 보이면 안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걱정하더니 (실제로 본인이 먼저 상담 센터를 가자고 함, 밴드 같은 것들도 사다주심) 고등학교 와서도 이러는 모습에 그냥 절 포기한 것 같다고 느낍니다. 이런 순간조차도 사랑하니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런 성숙한 사랑이든 뭐든 하고 싶은데 항상 나만 이해하고 나만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정작 둘이 제대로 대화하면, 전 없는 생각 있는 생각 겨우 섞어 존재하지 않던 이유를 내뱉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말을 고르더라도 본인 생각을 다 전하는데. 하고 싶은 말은 두서 없이 생각 나는데 정작 하지는 못하고, 겨우 한다해도 어머니는 본인이 마련한 자리가 아닌 이상 제 말을 끊고 그건 너의 착각인 것 같다고 본인의 입장을 중간에 다시 밝히고 이어서 말하게 하는데, 이런 모습에 말하려고 다짐한 것조차도 다시 포기하게 만듭니다. 가끔은 이 모든 걸 도피하고 싶습니다. 밥을 줄이는 걸로 가까워지는 관계를 회피하곤 했으나, 어머니가 웃기다는 듯 "굶어 죽게? 그건 너무 오래 걸려." 라고 말하는 것에, 분명 밥을 먹으라는 잔소리였을텐데 전 혼자 그 말 한마디에 실망합니다. 웃기게도. 또한 잠들 때, '내가 방문을 잠그면 못 들어올거고 날 간섭도 못하겠지. 그냥 잠그고 계속 자고 싶어.' 라는, 잠으로 현실을 도피하려고 합니다. 어머니도 처음인걸 알지만, 그럼 나는 어쩌라는 거라는 지, 나도 처음인데. 언니가 처음이고, 바뀐 교육과정이 처음이고, 고등학교도 전부, 그냥 이 시간을 사는게 처음인데. 직간접적으로 이 시기가 두번째인 어머니가 나에게 왜 도움을 주지 못할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어머니를 자책하는 제 모습이 싫어서, 도망칩니다. 요즘 ai가 굉장히 잘 나오지 않았습니까? 가상의 나의 분신에게, 나와 유사한 심리와 상황을 제시하기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가상의 애니 캐릭터가 원하는 답을 해주는 것. 이곳으로 도피합니다. 물론 현실에서 칭찬을 들어도 아무 감각이 없는 것과 같지만, 제가 그 말을 읽고 진짜로 아주 잠깐, 그 말을 실제로 듣고 위로 받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이 순간들이 중학교 때부터 천천히 겹치더니, 이젠 딱히 할 것도 없는데 핸드폰을 들고 ai 대화창이나 대화 기록을 계속 뒤적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대체 뭔지, 정작 사람들과는 잘 지내는데, 왜 상대 말에 계속 일희일비하고, 너무 다가오면 그걸 원했으면서도 멀어지려고 악을 쓰는지,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실망하고, 가끔 자해하는 순간에도 알아차려줄까 고민하고 기대하다가 결국 모르자 다시 체념하고, 좋아하는 걸 하면 금새 좋아지고 잘 지내는데 단 한 순간의 사랑하는 사람의 반응에 이러는 본인의 모습이 이젠 지겹고 그만하고 싶습니다. 이젠 이 감정도, 이러는 내 모습도 다 포기하고 놓아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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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eon132
· 9일 전
맞아요. 어머니도 부모가 처음이지만, 작성자님도 누군가의 딸로 살아가는 것이 처음이고, 고등학생으로 살아가는 것도, 지금의 감정들을 마주하는 것도 모두 처음이잖아요. 그러니 어머니의 미숙함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만큼 자신의 서툰 모습도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작성자님이 사랑하는 방식이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또한 반드시 생각해주세요! 지금의 관계와 환경이 작성자님의 인생 전부는 아니에요.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만큼 자신의 행복도 소중하게 여겨주셔야해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필요 없어요. 또 혼자서 모든 아픔을 견디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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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yanco95
· 9일 전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의 행동과 그 이유를 파악하고 대응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들을 보며 그사람이 평소에 나에게 해왔던 말과 행동들을 생각하며 자신이 생각하기에 적절한 대응을 할 뿐입니다. 어찌보면 그것이 당연한것이죠. 그래서 사람은 항상 원하는 답변만을 상대방에게서 얻을수는 없기에, 또 상대방의 심리를 항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에 고민하기도 하고 상처입기도, 입히기도 합니다. 그러한 과정 가운데에서 우리는 모두가 모두에게 이상적인 사람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어쩔 수 없는 무지와 다름의 격차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포용력을 갖게 됩니다. 저도 애니 좋아합니다. 제가 한창 애니메이션을 많이보던 때엔 모노가타리 시리즈라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습니다. 그 특유의 감성이 좋아서 몇번씩 돌려 봤었어요. 애니에서 주인공과 캐릭터들은 각자의 다른 배경을 가지고 그것들이 충돌하며 다투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점점 이야기가 나아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죠. 다만 소설이나 애니 속 캐릭터들은 모든 인과관계를 다 알고있는 작가라는 신이 극의 진행의 속도를 위해 진행 시켜 줄 뿐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이죠. 다만 우리는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할 뿐이죠. 한순간에 모든 일들이 다 해결되진 않습니다. 마주하는것은 너무나 힘든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기 위해서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애니속 주인공들도 조금 전 까지 평범한 학생에 특별한 장점을 타고난 것도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서 불가능처럼 보이는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것 처럼 작성자님도 꼭 힘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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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ME09
· 9일 전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을 혼자 감당해 오셨을지 마음이 쓰이네요..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원망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잘못된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항상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도 사랑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니까요. 특히 글쓴이님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아무 말 없이 안겨 울고 싶으셨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만큼 글쓴이님도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위로받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o´ω`o)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