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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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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
20살 여자입니다. 제가 원체 심하게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이 많은 곳에만 가도 스트레스 받고 집에 있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중학생 때까지는 친구가 있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딱히 외롭다고 느낀 적도 없고 혼자서도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초등학생 때 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카페에 가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때 오랜만에 친구랑 대화하는 게 이렇게 즐거웠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헤어지고 갑자기 누구랑이라도 대화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친구 사귀는 어플을 깔았습니다. 어플을 깔고 나이랑 성별을 입력하자마자 친구추가 요청이 왔어요. 제게 온 여러 개의 친구추가 요청이 모두 남자 였습니다. 조금 놀랐어요. 친구를 사귀는 어플인 줄 알았는데 여자에게서는 한 번도 친구추가 요청이 안 오고 남자들에게서만 오더라고요. 그래도 일단은 몇 사람의 친구추가요청을 받아줬습니다. 멍청하게도 다른 사람들도 그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그 어플을 깔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또래의 남자들도 있었고 저보다 한참 연세가 많으신 중년 분들도 계셨습니다. 친구추가 요청을 메시지와 함께 보내신 분들도 계셨는데 중년 분들 중에서 자신이 나이가 많은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잘은 기억 안 나지만 이런 식의 메시지를 보내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마도 약간의 동정심(?) 때문에 그런 메시지를 보내신 중년 분의 친구추가 요청을 수락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평범한 질문들을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수위 높은 말들을 하기 시작하셨어요. 상황극을 하기 시작하셨는데 중간에 그만하고 싶다고 하면 갑자기 욕하면서 돌변할까봐 두려웠습니다. 상황극이 끝나고 친구 삭제를 한다고 하고 채팅방에서 나왔습니다. 그 후에도 어플 속 사람들이 모두 그런 건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몇 사람의 친구추가 요청을 수락했어요. 중년 분 한 분, 제 또래 몇 분, 외국인 한 분 정도.. 그 중 중년 분과 외국인 분 또한 수위 높은 말들을 던지셔서 채팅방을 나왔습니다. 제 또래는 그래도 정말 친구처럼 평범한 대화만 주고 받았습니다.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지도 않아서 편하게 대화했습니다. 첫 대화에서 그런 일을 겪고도 또다른 중년과 대화한 건 첫번째 일은 그저 운이 안 좋았던 것 뿐이다, 설마 자신보다 훨씬 어린 나에게 이상한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나처럼 외로워서 친구추가 요청을 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였고. 외국인 분의 친구추가 요청을 수락했던 것은 외국인이니까, 다른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친구추가 요청을 한 것 아닐까하는 생각에서 당연히 외국인은 순수하게 친구를 사귀기 위한 목적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어플을 삭제했는데 그 어플에서 나눴던 대화들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요. *** 같았던 제 자신에 대한 분노인지, 제게 수위높은 말들을 던졌던 분들에 대한 분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플에 접속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뜨는데 제 나이와 성별만 보고 쏟아지던 수많은 친구추가 요청들이 쏟아지던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같았던 저에 대한 자괴감도 들고 후회감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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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권성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4일 전
서툴었던 용기가 상처가 된 마카님의 마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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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미국의 선진 상담기술을 바탕으로 마음의 힘을 길러드리는 권성재 상담사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글로 옮겨주신 노고가 느껴집니다. 스스로를 탓하는 마음에 한참 괴로우셨을텐데 그 용기에 감복하여 몇 마디 적어봅니다.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고등학생 때부터 오랜 시간 혼자만의 세계에서 잘 지내오셨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초등학교 때 친구와 만나 즐겁게 대화하며, 마카님 내면에 잠들어 있던 ‘누군가와 연결되고 소통하고 싶은’ 자연스럽고 따뜻한 욕구를 발견하신 것 같아요. 그 마음에 용기 내어 소통의 창구를 열어보았지만, 마카님이 기대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무례한 사람들을 마주하며 큰 충격과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특히 상대가 갑자기 욕을 하며 돌변할까 봐 두려워 억지로 상황극을 견뎌야 했던 순간의 공포, 그리고 사람의 선의를 믿어보려 했던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때의 당혹감이 글 곳곳에 묻어나고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어플을 삭제하고, 이렇게 글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려 애쓰고 계신 마카님의 마음을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원인 분석
지금 느끼시는 분노와 자괴감은 예기치 못한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우선, 마카님은 오랫동안 조용히 지내오셨기에 타인의 꼬인 의도나 악의를 겪어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으셨을 수 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마카님처럼 '순수하게 대화할 친구'를 찾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셨던 것 같습니다. 중년의 접근에 약간의 동정심을 느끼거나 외국인의 요청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 역시, 마카님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향한 따뜻한 배려심을 가진 분이라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 선의가 무참히 짓밟혔을 때, 우리 마음마저 스스로를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타인의 무례함을 겪고 나서 "멍청하게 수락한 내 잘못이다", "빨리 끊어내지 못한 내가 바보다"라고 자신을 탓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결국 후회와 자괴감으로 굳어지는 패턴으로 보여요. 중간에 그만두지 못한 것은 결코 마카님이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낯설고 위협적인 상황에서 뇌가 본능적으로 가장 안전한 생존 방식(얼어붙기)을 택했던 것일 뿐, 마카님의 잘못이 아님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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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fna
· 21일 전
똥밟았다 생각하고 잊어버리세요 그리고 그런 거 이제 하지 마세요 ㅎㅎ 현실에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길 바래요 저도 고등학교때부터 친구 안사귀고 혼자 오래 지내서 마음이 쓰이네요 ㅠ 좋은사람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조금씩 천천히 친구도 사귀고 혼자있는 시간도 좋지만 함께하는 시간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오길 행복하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