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는 거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죄책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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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는 거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귤락처럼
·10달 전
어떠한 큰 사건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제가 더 이상 부모님을 예전만큼 사랑하지 않는 거 같아 고민입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못해주시는 건 아녜요. 기숙사 사느라 오래 얼굴 못 보면 잠깐이라도 시간 내서 보고 싶어하고, 끼니 거를까봐 걱정하고 챙겨주십니다. 분명 부모님이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느껴져요. 저 또한 부모님을 사랑했지만, 이젠 더 이상 모르겠어요. 저는 한 번도 부모님께 정신적으로 의지해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고민을 말하면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건 아니더라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제 상황을 이해해주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기를 바랐어요. 말없이 안아주며 “수고했다.” 한마디 듣고 싶었던 때도 있었죠. 근데 저희 부모님은 매번 공감보다는 부정이 먼저였어요. 힘든 일을 털어놓고 위로받은 기억은 없는데 현실적인 조언이라 포장한 공감 없는 답장을 받은 기억들은 수없이 많네요.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얼마든지 현실적으로 조언할 수는 있지만, 매번 그러기만 하니까 서운했어요. 이 점을 말하면 큰 싸움으로 번질 게 뻔해서 그동안 말을 안하고 있었는데 참다가 며칠 전에 말했고 결국 예상했던 대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말다툼만 했어요. 부모님과 저의 대화 방식이 맞지 않음을 예전부터 느꼈지만 며칠 전의 말다툼을 계기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린지 감히 판단할 순 없겠지만 서로의 가치관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사실은 명확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지만. 사랑하기에 바꿔나가고 앞으로 계속 같이 살아가기 위해 맞춰나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서운한 걸 말해도 부모님은 대화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 하셨고, 저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제가 부모님을 이해해서 납득한다기보단 더 이상 기대가 되지 않아 포기한다는 것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꼭 이 부분이 아니어도 부모님께 상처받은 기억이 많은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첨언하진 않겠습니다. 이 일 이후로 부모님을 마주하는 게 불편하고 어색해요. 같이 밥 먹는 것도, 서로에게 하루 일과를 묻고 답하는 일도, 그냥 대화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제가 밥을 거르는 것과 춥게 지내는 것 따위에 하는 부모님의 걱정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겠어요. 예전엔 제가 혹시라도 죽게 되면 힘들어 할 부모님이 생각나 삶의 동기를 얻었는데, 더 이상 가족이 삶의 동기가 되어주지도 않는 거 같아요. 물론 부모님이 아예 타인처럼 여겨진다는 건 아녜요. 부모님이 아프면 걱정이 되고 힘들지 않기를 바라겠죠. 다만 그 이상으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고민이에요. 당장 내일부터 얼굴 안 봐도 상관 없겠다 싶고 앞으로 그 무엇도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이런 제 상태가 정상인가요? 사랑해 마땅한 부모님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저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별거 아니라 하겠지만 정말 오랫동안 쌓아온 일들이 많았어서 글로 제대로 설명을 못하겠어요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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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개, 댓글 2개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이인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10달 전
부모님과의 감정, 거리감을 천천히 함께 들여다볼게요
#부모자식
#정서
#단절
#공감
#마음
#죄책감
소개글
안녕하세요! 상담사 이인재입니다. "사랑해 마땅한 부모님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그 무거운 고백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부모님이 물질적으로 챙겨주시는데도 마음이 식어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이게 정상인가"라는 혼란이 느껴져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마카님의 이 감정은 충분히 자연스럽고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에요.
사연 요약
마카님은 부모님의 물질적 돌봄(끼니 챙김, 자주 보고 싶어 함)은 느끼지만, 정서적으로는 한 번도 의지해본 적이 없다고 느껴요. 힘든 일을 털어놓아도 공감 대신 현실적 조언과 부정이 먼저였고, 위로받은 기억은 없는데 공감 없는 답장만 받았어요. 며칠 전 서운함을 말했지만 큰 말다툼으로 번졌고, 부모님은 대화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하셨어요. 이후 마카님은 기대를 포기했고, 부모님과의 대화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며 사랑이 식어가는 것에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껴요. 그래서 "이게 정상인가" 묻고 계시죠.​
원인 분석
마카님의 이 감정은 오랫동안 정서적 공감과 지지를 받지 못한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힘들 때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하는 공감과 위로를 원하는데, 부모님은 매번 "그건 네가 잘못했어" 식의 현실적 조언만 하셨던 거죠.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마음속에서 "부모님께 말해봤자 소용없어"라는 학습된 무력감이 생기고, 점차 정서적 거리가 멀어지게 돼요. 며칠 전 용기 내어 서운함을 말했지만 또다시 말다툼으로 끝나면서, 마카님은 "더 이상 바뀌지 않을 거야"라는 포기에 이른 거예요. 이건 사랑이 없어진 게 아니라,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식이에요. 부모님의 물질적 사랑은 충분히 있지만, 마카님이 진짜 필요했던 건 "너의 마음을 이해해"라는 정서적 연결이었던 거죠. 그게 계속 충족되지 않으니 마음이 무뎌지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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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iiii
· 10달 전
와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저는 그래서 요즘 가족과의 거리를 점점 더 두고 있지만 이게 맞는건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너무 도움이 됩니다 저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라 어떻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려야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글쓴이님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두렵다는 그 마음이 참 예쁘시네요.. 저는 그저 원망만 하고 멀어지려고만 해왔거든요.. 제가 원했던 부모는 정서적 안식처가 되어주는 어른들이였는데 안식처는 무슨 오히려 저를 힘들게만 하는 존재들이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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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i3
· 9달 전
부모님한테 말로 상처를 많이 받으셨군요 그러면 부모님이 미워지기도 하는 게 정상이에요 그리고 부모님에 대해 서로 상반되는 감정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어요 다 정상이에요 그냥 지금은 상처가 많아서 마음의 문이 잠깐 닫힌 거에요 상처는 쌓아두면 안에서 곪아요 여기서 하나하나 풀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