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자야. 나는 첫째고 밑에 형제 하나 있어. 걔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렸을때부터 아빠랑 사이가 점점 안 좋아졌음. 이유와 사건은 너무너무 많지만 굵은 것만 몇개 적어보면 - 초등학교 4학년때, 아빠가 자기 종종 죽고싶을때가 있다며, 공황이랑 우울증이 있었다고 털어놓음. 원래 종종 자기 힘든 얘기 많이 했는데, 진지하게 자기 자살생각한단 얘기를 계획까지 나한테 얘기함. 지금 생각하면 진짜 제정신 아닌 것 같음 - 초6때까지 아빠가 엉덩이 치고 한 번씩 뽀잉거리면서 만짐. 그 때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음. 세상 인식이 지금처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근데 그냥 뭔가 싫어서 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한 번은 학교에서 성 교육을 받고 아빠한테 겨우 이거 성 추행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가 진짜 호되게 욕먹음. 아빠가 딸한테 하는게 성 추행이냐고 어디 그런 소리를 하냐고. - 문제는 나는 꽤 오랜시간 모든 것들을 내가 잘못한 줄 알았음. 그런데 돌아보면 나도 죽고싶었고, 나도 할 말 많았음. 근데 아빠는 힘드니까, 내가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음. 죽고싶다고 초등학생때부터 생각했는데, 아무한테도 말 안 함. 아빠가 자기 얘기 남한테 하는거 엄청 싫어했거든. 처음엔 그냥 괜히 그런 생각 흉내내는거라고 생각하다가 점점 괴로워지더라. 중3땐가 또 왁왁 싸우다가 그 때 처음 말 함. 그때도 나한테 돌아온 말은 어떻게 저를 낳아키운 부모 앞에서 그런 말을 하냐는 말이었음. 그 뒤로 일장 내가내가.. 그래 내가 잘못했네 내가 죽일놈이네 오버스러운 말뿐인 자기비판. 그것도 너무 싫어. - 매일 쏟아지는 감정적인 상황에 점점 일상이 게을러지고, 사람들 만나는것도 버거워짐. 매일 에너지가 없어서. 영향을 안 받겠다고 다짐해도 똑같이 자존심 세게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원망도 하고, 내가 정말 싫어지기도 했음. 그래서 그냥 언제부턴가 아무런 일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생각과 감정에서 무뎌지는 연습을 해온 것 같음. 고등학생때 정도 되어 돌아보니 내가 감정을 잘 느끼거나 표현하지 않더라. 하는 꼴을 보면 로봇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해야될 것 같아서. 사람들이랑 지낼때 그것만 생각하고 있음. 이럴땐 어떻게 반응하지? 저 사람 어떤 상태지? 내 인생에 내가 없음. 근데 겉으로 나 그렇게 보는 사람 전혀 없어. 대신 나는 집에 오면 연락두절. 에너지가 안 됨. 내 감정 기분을 제대로 느껴줘야하는데 그게 인지도 잘 안 돼. 이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몸으로 타격이 올 때가 많아. 항상 긴장상태로 있고, 자주 이유없이 아파. 뭘 결정도 잘 못해. 되게 수동적이더라. 뭐 어쨌든,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야. 이런식으로 쌓인게 정말정말정말 많음. 오버 안하고 작은 마찰이라도 없이 지나간 날이 손에 꼽을 정도. 자기 의견에 안 맞는 말이나 자기가 무시받는 것 같을때 발작하듯이 돌아버림. 평소에는 아주 멀쩡해보임. 엄마한테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애처가에 가족중심인 사람임. 근데 돌아보면 그게 다 자기중심에서 나오는 것 같음. 나에겐 화목한 가정이 중요하니 내 방식대로 밀어붙이고, 안 따르면 자기는 노력했고 나를 무시하는 너희탓. 먼저 이해받고만 싶어 하며 어떻게 해도 자기쪽으로 대화를 가져감. 자기는 한 번 얘기시작하면 10분 20분은 그냥 쏟아부으면서 상대방이 말 시작하면 말 끊어서 두 문장도 겨우 말함. 대화와 말을 편집하여 자기에게 더 유리하게 만듬.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음. 모든 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어 버림. 양방향 대화 절대 불가. 자기가 틀릴리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진심 못 받아들임. 이게 진짜 돌겠음. 애정결핍있는 것 처럼 엄청 생색내고 티냄. 무슨 7살 애기 보는 것 같음. 이것도 자기 원하는 방향 안나오면 가스라이팅. 내가 많은거 바라냐, 왜 기분 나빠하냐, 우리 집에서 나만 무시받는다 등.. 원하는 답을 들을 수 밖에 없는 말들. 근데 아무도 달갑게 그 말 안 해주지. 이게 극복이 된 적이 없어. 원래도 그랬지만 점점 치가떨려. 쓰다보니 한탄하듯이 쓰고있네. 요즘 본가에 다시 돌아오게 되어서 다시 같이 살고있는데, 오자마자 한 바탕 하고 한달간 나는 대화 안 하는 중. 당장 나갈 수는 없어서 일단.. 독립 해야하는거 나도 암. 근데 일단 당장은 다시 나가는게 불가능. 어쨌든 그래서인지 더 극성맞음. 엄마한테도 이런식으로 대하는거 보면서 요즘 진짜 아빠가 너무 끔찍하게 싫어. 내가 무시하니까 엄마한테 더 난리야. 내가 없을때도 똑같이 이렇게 했다는게 보여서 정말정말 환멸이 나. 내 인생의 큰 장애물이야. 앞으로 나는 이 사람을 닮은 내 모습을 고치기위해 계속 노력해야할거고, 내 기분이 아빠의 행동에 좌우되지 않게 다스려야하고, 굳어진 내 감정을 다시 돌려놔야해. 엄마와 동생에게 끼쳐지는 영향에 대해 애써 마음을 아끼면서. 적어도 내가 내 삶을 살려면.. 마음쓰이는 만큼 매여있을 수는 없음. 엄마랑도 이런저런 얘기는 많이 해봤지만 좀.. 소용이 없는 것 같아서. 방금도 또 일방적으로 자기 한탄하듯이 뭐라고 말하고 들어갔는데, 너무 답답하고 열받아서 여기에라도 남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