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죄책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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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수호대원25
·2년 전
아버지가 4달 전 쯤에 돌아가셨어요. 제가 있는 집에서 목을 매셨습니다. 저는 방에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해 전혀 모르고 있었고, 퇴근하신 어머니가 발견하셔서 저를 부르셨어요. 어머니가 아래에서 아버지를 붙들고 있는 동안 제가 줄을 끊었어요. 119에 신고를 했고, 구급차가 오는 동안 제가 계속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집 뒷마당이라 어둡고 눈이 오는 바람에 진흙이 질척한 그곳에서 맨발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내내 추위와 두려움에 떨었어요. 아버지는 병원에서 한 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사망 선고를 받으셨습니다. 그 일 이후 3달이 지나고, 저는 친한 친구를 같은 이유로 잃었습니다. 괜찮아진 줄 알았던 마음에 소금을 뿌린 것 같아요. 어제는 있었던 사람이 오늘은 없다는 게 저를 너무 두렵게 해요. 처음에는 떠난 사람들이 야속하고 불쌍해서 더 살지, 같이 좀 더 살지, 생각하며 울었는데, 이제는 자꾸 그 춥고 질척하고 어두웠던 곳에서 제가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던 장면이 떠올라서 울컥 울컥 눈물이 솟아요. 구급차에 실려가며 손등에 실핏줄이 다 터진 것을 만지작거리던 장면까지도요. 전부 다 현실이 아니었던 것처럼, 꼭 다른 사람이 겪은 일을 관찰한 것처럼 느껴져요. 제가 고장난 것만 같아서 너무 무서워요. 아무도 저를 위로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섣불리 제가 먼저 말을 꺼낼 수조차 없는데, 저는 점점 더 버티기가 힘들어집니다. 떠난 사람은 떠난 걸 알고 있어요. 이미 벌어진 일이고, 떠난 이를 다시 돌아오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냥 계속 계속 두려울 뿐이에요. 그 기억들도 두렵고, 제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 그런 식으로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 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두려워요. 저는 영영 혼자 남겨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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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최유화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갑작스레 주변인을 두 번이나 떠나보내면서 너무 두려웠을 수호대원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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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최유화입니다. 깊은 슬픔과 상실 속에 계신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합니다
사연 요약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그 다음 날 친구의 죽음을 바로 앞에서 큰 힘도 못 써 본 채, 제대로 슬퍼하지도 못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신 것 같습니다. 감히 제가 내담자분께서 겪은 고통과 어려움을 감히헤아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글을 읽고 지나칠 수가 없어 글을 작성합니다. 너무나도 힘들고, 두려운, 아픈 순간들을 겪고 있는 마카님이 누군가에게 편히 의지하지 못한 채 혼자 눈물을삼키며 그 슬픔마저도 온전히 뱉지 못한 채 하루, 하루를 또 다시 누군가를 잃게 될지도 모르는, 정말 깊은 고립감 속에서 보내시고 계시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누가 겪더라도 너무나도 슬프고, 두렵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이 상황 속에서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에 글을 작성하셨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일텐데, 이렇게 용기내어 마음을 표현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아버지를 비롯한 친구, 두 사람의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고통을 경험하셨고, 그때의 충격적인 기억들이 현재에도 내담자분을 괴롭히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의 강렬한 기억이 언제라도 또 일어날 수 있을 강렬한 경험으로 다가와, 문득 현실처럼 떠오르는 것이 두려워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주위 사람들이 사라질까봐 불안해하시면서 혼자가 될까봐 무서워하고 계신다고 느껴집니다. 현재, 너무 큰 경험으로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하고 있다보니, 편히 아버지와 친구를 위한 슬픔을 온전히 느끼기에 어려움이 있으시겠지만, 충분한 애도의 시간과 위로와 지지가 내담자 분께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조금씩 마음의 짐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가능하시다면, 일단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단회기의 상담이더라도 온전히 슬퍼하고, 나의 놀라고 두려웠을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리고 차차 조금 힘이 생긴다면, 주변에 같이 힘들어하시는 어머님, 친구와 관련된가족분들과도 함께 슬퍼하실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면 함께 슬퍼하고, 울고, 격려하는 시간들을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조금 정리가 된 후에는 소중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인 분석
아버지의 목 맨 장면을 눈 앞에서 보았고, 또 그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던 장면들을 본 것은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강렬한 장면이라 생각이 듭니다. 또한 내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그 상황 자체도 내담자를 괴롭게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두 사건이 내가 미처 막아볼 수도 없이, 그냥 그 죽음을 목격하고 받아들 일 수 밖에 없는 경험이었기에 너무나도 큰 무기력감도 느끼실 수 있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정신적, 감정적으로 큰 상처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충격적인 경험과 함께, 사랑하는 이들과의 갑작스러운 이별로 인해 마카님은 언제든 누구라도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 내가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깊이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큰 슬픔과 상실, 그리고 고립감을 경험하게 하고, 마치 내가 고장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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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llMll
· 2년 전
애 쓰셨군요. 상상이 가지 않네요. 차가운 맨땅에 맨발로 꿇고 앉아 심폐소생술을 하는 그 장면과 심정을... 그 시간과 기억과 마음을 많이 다치신 건 아닐까 염려하게 됩니다. 할 수 있다면 그 시리게 추웠던 시간과 실핏줄이 터져버린 손을 따듯하게 맞잡아드리고 싶네요. 모쪼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꼭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