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당했는데 잘 대응하지 못한게 후회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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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당했는데 잘 대응하지 못한게 후회돼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안바쁜꿀벌
·2달 전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원래 일하던 곳에서 이직하려고 준비하던 시기에 협력 회사의 대표님이 저를 영입하고 싶어하셔서 술자리를 가지게 됐어요. 편한 분위기에서 긴 대화를 나누었구요 (가치관, 이전의 경험, 이직 의사에 대한 진지한 내용의 대화를 했습니다) 1차가 1시 넘어 끝났는데 이제 집에 가야한다고 했지만 그 사람이 한잔만 더 하자고 해서 2차까지 가게 되었어요. 1 2차 합해서 거의 대여섯시간 긴 대화를 나누었는데 거의 새벽 3시가 가까워오는 시간쯤 옆자리로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제가 괜찮다고 하니 옆자리로 옮기더니 손을 몇 번 쓰다듬으면서 반응을 보다가 키스를 하는겁니다. 제가 고개를 돌렸는데 오히려 목과 귀에 얼굴을 비벼대서 분위기가 더 이상해졌습니다. 질색을 하거나 화를 내야 하는데 아빠뻘인 50대 아저씨한테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는 것 자체가 너무 갑작스러웠고 저도 많이 취해 있어서 상황 인지가 제대로 안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게 무서워서 거절 표현을 정확하게 하질 못했습니다. 한동안 비비적대는데 언제 멈추려나 하고 참다가, 제가 집에 가야한다고 하고 나와서 택시까지도 같이 탔습니다. 어떻게 각자 집엔 잘 들어갔구요.. 다음 날 아침에 잠시만 집 근처로 나와 달라고, 전날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실수를 한 것 같아 용서를 구하고 싶다 카톡이 왔는데 얼굴을 다시 보는게 힘들 것 같아 만남은 거절했구요 저도 제가 잘 대처를 못한것도 잘못이다 싶어서, 그냥 큰 실수는 아니었으니 괜찮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냥 없던 일인 셈 치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것 같아요. 잘잘못을 따지는게 옳은거겠지만 항상 그럴 수 있는것도 아니고, 여러 관계들로 얽혀 있는 사람인데다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서 불편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누가 봐도 나쁜 일을 당한 상황인데 제가 ***같이 대충 마무리했다고 생각하니 남자친구 가족 친구 누구한테도 말을 못하겠네요. 생각할수록 화가 나면서도 화 한번 못냈던 것에 대한 자책감이 들어요... 원래도 남한테 싫은 소리나 거절 표현을 잘 못하고 갈등을 싫어하는 성격이긴 한데, 이 정도로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제가 스스로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직 준비를 하는 중인데 이 사람과 얽힌 업계에서 커리어를 잘 쌓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됩니다. 이 사람의 대외적 스펙과 이미지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저도 이전까지는 배울 점 많은 좋은 어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도 자기가 저지른 행동 때문에 후회하고 불안해할까 생각해봐도 저만큼은 아닐 것 같습니다. 힘들고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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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Santa
· 2달 전
제가 몇년 전까지 성 관련 범죄 피해자 전담 변호사로 활동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담했던 여성분이 마카님과 닮아서 생각이 많이 나네요. 마카님, 자책하지 마세요. 마카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인간은, 갑작스럽게 엄청난 충격을 받거나 압박을 느끼면 몸이 굳습니다. 약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저도 그래요. 잘잘못을 따지는 게 옳은 거라고 확답은 못 드리겠습니다. 다만, 일로 많이 엮일 분이라면 저는 이걸 담아둘 것 같아요. 우선은 담아두고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묵히고 묵혀두다보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사용할 일이 생깁니다. 강제추행은 현재 공소시효가 없어진 상태이기에 처벌도 가능하죠. 지금은 마카님을 달래야 합니다. 스스로를 더 보듬어주고 챙겨주고 살피세요. 그리고 하나 새기세요. 아직 20대 후반이라면 이 말이 도움이 될 겁니다. 가장 날카로운 칼은 바로 옆에서 자신의 추락을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가 추락하길 바란다면 가장 옆에 붙어서 가능하면 최측근이 되세요.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라는 말이 있죠. 그 말은 이럴 때 쓰는 겁니다. 의미는 적일 수록 내 곁에 두어서 그의 목을 천천히 옥죄는 것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가장 고통스럽게 파멸시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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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lauper25
· 2달 전
@LittleSanta 뭔 쌉소리임 강 간의 왕국인가 대체일은언제하누 일은언제하고 저축은언제하누 참나 원 무슨복수하려고 원수만들려고 회사다니나 사람을 죽이라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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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Santa
· 2달 전
@cindylauper25 있는 그대로 밖에 못 보는 겁니까? 대체로 이런 일을 당한 사람들은 다른 일들과 연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계된 사건은 연계되어 있기에 함부로 신고도 못하고 그냥 넘어가기 일수죠. 검찰의 경우를 볼까요? 제가 검사였을 때도 추행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신고도 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 경우가 많아요. 그들이 언제 복수하는지 아십니까? 상대가 국회의원이 되려고 공천을 받을 때 합니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 겁니다. 복수하려고 원수만들려고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니라 복수의 대상이 되고 원수가 된 인물들이 된 겁니다. 애당초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다면 원수가 되지 않았겠죠? 그리고 저축은 이 일과는 관련 없습니다. 따지는 것은 좋으나, 관련 없는 사안을 가지고 와서 따지지 마세요. 내가 하나 말해두자면 당신처럼 글의 맥락도 파악하지 못하는 이들은 결국 그 글을 파악하지 못해 스스로 절망에 빠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부디 연관있는 이야기를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난 변호사로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상대가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된다면 글에 적힌 쌉소리라는 말은 모욕죄로 처벌이 가능합니다. 정확히는 처벌했던 선례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