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찰입니다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숭고한 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사회생활|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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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경찰입니다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숭고한 직업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 이 일로 인해 수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찰일을 하면서 느낀점은 전 정말로 경찰하기 부족한 사람이란 점입니다 소심하고 느리고 말귀 못알아듣고 더군다나 표정도 원래 밝지 않은데 운전까지 서툴러요 당연히 직장에선 깨지기 일쑤죠 하루에 두번은 꼭 혼나는것 같네요 일하고 있는 지금도 그래요ㅎ 사람들이 나쁜 건 아닙니다 제가 변하면 다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같은 후배가 오면 저라도 답답해 할 테니까요 저도 스스로의 모자람을 알고 고치려는 무던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남들 눈에는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진짜 문제는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웃어보려할 때마다 일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타고난 성격을 억지로 뒤집어 가짜미소를 지어도 일처리든 운전이든 꼭 하나 크게 터지더라고요. 제 마음 속엔 지금 악마가 사는 것 같습니다. 뭔가 제가 희망적인 생각을 할때마다 그 행복을 집어삼키는 못된 악마가요. 저를 괴롭히는 이 악마는 도저히 제가 처리를 못할 정도로 커졌어요. 저는 지금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도 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굴만 보면 저를 비웃고 욕할것 같거든요. 사람들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사람은 날 무시하는거야, 저사람은 나랑 얘기도 하기 싫어하는 모양인데, 둘이 모여 또 내 이야기를 하겠지 등등요. 어느샌가 사람들이 저랑 얘기를 잘 안하시더라고요. 인사를 해도 그냥 지나치는 사람. 용기를 쥐어짜서 가벼운 이야기를 걸어봐도 대답만 하고 무시하는 사람. 기껏 변화를 시도해봐도 두꺼운 벽 앞에 좌절하곤 합니다. 저는 지금 이직도 심각히 고려중이에요. 사람 안 만나는 직업이 어딨겠냐만은 그래도 그런 건 지금 중요하지 않아요. 돈 조금 덜 받고 마음이 편한 곳이 어딨을까, 아니면 그냥 잠깐 휴직이라도 할까 싶다 가끔 무서운, 해선 안될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제가 현실을 돌파하지 않고 도피만 하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시간이 해결해줄거란 믿음도 가져봤죠.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놓고 뭔 소리냐 싶기도 하지만 그때뿐이에요. 저는 출근해서도 퇴근해서도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출근하면 또 털리겠지, 퇴근하면 다시 출근해야지. 국가의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려던 저는 근 두 달 동안 바보가 되어버렸습니다. 평소에 즐겁게 살던 저는 죽었어요. 지금은 뭔 일을 해도 주저하는 멍청입니다. 자신감은 진작에 사라지고 누군가가 지시하는대로만 사는 인형만도 못한 존재네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이도저도 못하는 한심한 제가 싫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사회생활 할 시간에 집에서만 놀았던 거? 착하게 살면 언젠가 인정받고 보답받는단 말만 믿고 살았던거? 그냥 멍청하게 태어난거? 하소연할 곳 없어 고민하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경찰이 이딴 고민이나 하다니 싶으시겠죠. 저도 알기에 비밀스레 글을 남깁니닫. 창피함을 무릅쓰고도 저는 위로받고 싶어요. 이런 글귀 가지고는 답을 얻기 힘들겠죠 저도 압니다. 저는 그저 조금의 위로가 필요해요. 넌 잘못되지 않았어, 수고했어, 니가 있어 다행이야 같은. 부디 제가 다시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만 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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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ageman
· 7년 전
위로보단 조언이 좋을것같아요. 이직은 당연하되, 본인이 당장 하고싶은게 무엇일까 먼저 찾아봐요!! 퇴근후 운동이라던가 옷사기라던가. 무언가 자신이 이것을 할때 행복하겠다 싶은건 아끼지말고 질러보세요..! 동호회가입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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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24ageman 댓글 감사합니다 뭔가 고민을 들어줄 사람들이 필요했거든요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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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0322ccc
· 7년 전
경찰이라는 멋진 직업을 가지셔서 너무 부러워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사람은 모두 좋은 점을 하나 타고났으니까요. 잘못 된 건 하나도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전 당신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의 경찰이라는게 자랑스러워요. 일 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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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in
· 7년 전
잘하고싶은데 잘 안되니 힘드셨겠어요. 정말 수고많았어요. 동료들과도 이야기를 잘 하지못하겠고 어디 고민 말할 곳도 없고 잘못하면 아주 우울해져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겠어요!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두번 세번 혼났다 해서 주눅들지마시고 더 열심히 노력하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긍정적이게 생각하고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주세요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한데 그까짓거 못하겠어요? 분명 잘할 수 있게 될거에요. 내일도 열심히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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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zzzzzz
· 7년 전
저는 학생이에요. 글쓴이님을 진심으로 이해할 없지만 마지막 문장을 보고 댓글을 달아요. 부디 글쓴이님 말씀처럼 다시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미술하는 학생이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미술적 재능, 입시미술에서 중요한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늘 미술을 하면서 괴로워요. 제가 더 성장하면 괴로움을 벗어날 ㅅㅜ 있겠죠,, 그러나 늘 쉽지 않았습니다. 입시는 다가오고 슬럼프를 늘 겪어요. 글쓴이 분도 마찬가지로 늘 괴로우시겠죠. 글쓴이 분의 모든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드릴 순 없지만 작은 공감을 하고 가요. 그리고 저는 종로경찰서이랑 헌법재판소 주변에 살아서 늘 경찰들 보면 늘 멋있어요ㅜㅜ,, 두서 없는 얘기지만 글쓴이분을 늘 응원하고 존경해요. 부디 용기를 되찾으시고 순탄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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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dmfsody
· 7년 전
조심스럽게 적어보자면 직장에서 완벽하길 바라는건 모든 직장인은 바람 아닐까요? 너무 스스로 몰아세우지 않으셨으면해요. 저도 그렇고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 다들 시행착오도 겪어가며 단단해지는거죠 아직 두달이라고 하신 것 같은데 경찰 준비하셨던 때를 생각하면 포기하긴 너무 아까운것 같아요 ~ 다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아요 점점 성장하는거죠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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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suk0322ccc 자신감이 조금 생기는데요? 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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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dumin 감사드립니다 조금은 힘내볼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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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zzzzzzzzz 긴글 감사합니다 힘내볼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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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gladmfsody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위로 많이 받고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