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의 정신적 고통으로 평생 전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결핍]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어릴 때의 정신적 고통으로 평생 전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서아린최고
·일 년 전
제 첫 기억은 세 살입니다. 이후 다녔던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앞까지 혼자 장난감 말을 끌고 갔다가, 집을 찾*** 못 해서 그 말에 앉아 엄마 언제오나 기다리던 기억이 최초의 기억입니다. 이후, 엄마에게 들은 바로는 동네 주민분에게 납치 비슷하게 되어 있다가 한참 후에야 저를 데리고 있다고 알려 눈물콧물 다뺐다며, 금붙이 다 줬는데 아무래도 수상하다 하셨어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냐는. 당시.. 에너지가 넘쳤던 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동네를 누비고 다녀서 매일같이 절 잃어버리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해요. 그 최초의 기억 속에서도, 전 엄마를 기다렸지만, 엄만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그래서 슬펐고요. 왜.. 엄마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참 오래도록 곰곰 생각해봤지만.. 모르겠네요. 늘 꿈을 꿔도, 엄마는 저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짓고 슬퍼하는 꿈을 종종 꾸곤 했어요. 그게 사춘기 시절 내내 절 괴롭게 했어요. 제 유년시절은 유난히도 눈물로 가득합니다. 부부싸움 났다하면 늘 전 찬밥 신세였거든요. 아빤 기원에서 바둑 두느라 집은 뒷전이었고, 그런 아빠를 잡다잡다 악다구니써도 안 되니 저더러 아빠 딸이니 니가 아빠한테 가라 그러셨고, 유난히도 아빠를 쏙 빼닮은 절 늘 부부싸움으로 끌어들이곤 하셨어요. 아빤 절 방치하셨고요. 어느 날은 팬티바람으로 쫓겨나기도 했었고, 6살 땐가 구구단을 외우지 못 한다는 이유로 차디찬 겨울에 맨몸으로 쫓겨나기도 했었고요. 부부싸움 중 불똥이 저에게 튄 날, 이웃 집으로 살려달라며 도망친 일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좋은 기억들도, 나쁜 기억들도 부분부분 기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7세에 학교에 갔으니, 그 무렵의 기억이 굉장히 강렬하게 남아 있어요. 10살 무렵, 지금 사는 도시로 이사를 왔고, 부부싸움은 종종했고 그때마다 전 여전히 시달렸지만 남동생은 여전히 평온했습니다. 큰 아이라는 이유로 3,4살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은 모조리 동생차지였고 전 늘 결핍을 느꼈어요. 커서는 금전적인 부분은 지원을 다 받았어요. 그럴 여력도 있었고, 절 미워하진 않으시니까요. 근데.. 전 결혼하고, 첫 아이를 낳으며 키우니까.. 어릴 적 제가 받은 수모가 견딜 수 없는 분노로 다가오더라고요. 엄마에게 악다구니 쓰기도 평생을 그러고 살았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내가 금전적으로 안 해준 게 무어냐시네요. 아이를 낳고보니 아이는 그저 절 온 영혼을 다해 사랑해주는 존재인데, 나도 그랬던 작디 작은 아이였을 뿐인데. 아이를 낳으면 부모를 이해할 수 있을꺼다? ***... 40 다 되어가는 지금도 원망만 가득합니다. 엄마가 사과한답시고 하면서 자기도 몰라서 그런걸 이제와서 어쩌냐고 해요. 그 말에 전 더 분노가 일어요. 어린 아이는 그럼 무슨 죄를 지었는데요. 지금이야 다 큰 어른이기에 이 결핍 또한 이제는 제가 채워야 한다지만. 평생 결핍을 느꼈기에.. 그 목마름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이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고, 이 세상은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고, 이 세상에서 나만 없어지면 평화로울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평생하며, 무기력증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던 10대와 20대를 겪은 저는.. 조금씩 제 일을 찾아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가끔은...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다 부질없게 느껴지고 다 때려치우고 없어질까,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들곤 해요... 음. 결혼은 제 결핍을 채워주는 사람과 했어요. 하지만 그 사람도 사람이기에 저로 인해 더는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엄마와의 일로 죽어버릴꺼라고 악다구니 썼던 날, 그 사람은 제게 자기도 제 편이고, 아이들도 제 편이라며 다독여주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 자기도 힘들다고 해서 더는 티를 내지 않고 있지만 마음의 우울이.. 가시지는 않아요.
의욕없음트라우마우울불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2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황혜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내 안의 작은 아이에게 따스한 위로와 함께 안아주는 것은 어떨까요.
#결핍
#작은아이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황혜진입니다.
📖 사연 요약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나봐요. 어린 시절 마카님이 느껴왔던 결핍이 아직 남아 마카님을 괴롭게 하고 있네요.
🔎 원인 분석
어릴 적 마카님은 엄마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부분이 마음이 참 아프네요. 부부싸움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나는 무섭고 힘들었을텐데, 그 중간에 끼어야 했네요. 또, 첫째라서 사랑과 관심은 동생에게 가구요. 마카님 또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어린아이였는데 말이에요. 그럼에도 어떻게든 애를 써오며 앞으로 나아왔는데 아이를 키우며 엄마의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나봐요. 나만을 바라보며 애정의 눈빛을 보내는 내 작은 아이를 보면서 결핍 속에서 자라왔던 어린 시절의 나에 대한 안쓰러움, 나를 방치했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마카님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되려 금전적인 지원은 해주지 않았냐는 엄마의 말에 얼마나 마음이 무너졌을까요. 마카님이 원했던 것은 그런 게 아니었을텐데. 따스한 말 한마디, 내 뒤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엄마의 자리가 필요한 거였을텐데.
💡 대처 방향 제시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부모로부터 방치 당하고 결핍되어 왔다고 느끼면 누구라도 스스로의 존재 가치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 누구여도 너무나 힘들고 큰 상실감을 느낄 것 같아요. 마카님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나 드는 생각들은 너무나 당연해요. 마카님 안에 있는 작디 작은 아이는 무얼 하고 있나요? 혹시 울고 있진 않나요? 어떤 얘기들을 하나요? 나만 사라지면 될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있나요? 잠시 귀를 기울이고 시선을 돌려 그 아이를 바라봐주세요. 그 아이가 진정이 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고, 들어줍시다. 그리고 나는 어떤 마음이 드는지도 알아차려봐요. 엄마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질 수도 있겠죠. 그럴 수 있어요. 작은 아이가 안쓰러운 마음이 들 수도 있구요. 그 작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나요? 그 아이는 작고 어려서 어른이 된 마카님의 위로와 조언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기에, 마카님의 결핍을 다시 채우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 몰라요. 어린 시절 마카님은 당연하게도 부모님의 보살핌이 필요했지만 지금의 마카님은 그 과거의 어린 아이는 아니에요. 혼자서 스스로를 보살필 힘이 지금은 있어요. 지금껏 열심히 애써오며 살아왔던 마카님의 흔적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외롭고 아팠던 내 과거를 마카님이 충분히 인정하고, 안아주고, 위로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일어나도 괜찮아요. 너무나 아픈 일이 맞으니까요. 그렇지만 일어날 수 있을 거에요.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아프고 고통스러운 나날 속에서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남편의 아내로서 그저 슬퍼하고 있는 것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내가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내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조금은 그 무게를 내려놓고 나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지길 바래요. 마음 속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소용돌이 쳐서 나를 힘들게 한다면 상담을 통해 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마카님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디 앞으로의 마카님의 삶이 충만함으로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aga317
· 일 년 전
많이 힘드셨겠네요.. 고작 이정도의 위로의 말이라 미안해요. 그 고통을 온전히 알 순 없지만 어떤 맘일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가서 더 안타깝네요. 다행히 좋은분 만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조금만 더 아파하겠다고, 아팠던만큼 더 잘해주겠다고 조금만 더 참아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트라우마를 완전 극복해보려고 노력해보는건 어떨까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이 아픔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 적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나의새벽
· 일 년 전
어린 날의 기억은 잊힐 법도 한데 어떤 건 평생 새겨지는 것 같아요. 제 최초의 기억은 세발자전거 탈 만큼 어린 날에 넘어져서 무릎이 깨져 울었고, 엄마가 바로 달려와서 동네 창피하게 그런 걸로 운다고 혼냈던 기억이에요. 그 사소한 기억이 새겨져 저는 아프다, 힘들다 표현하는 걸 죄스럽게 여기는 어른이 되었어요. 조금 더 자라 초등학교 때는 수영장 탈의실에서 수건으로 몸을 다 가리지 않았다고 부끄러움도 모른다는 말을 엄마에게 들은 적이 있고 저는 지금도, 어떤 상태이든 간에 제 몸이 부끄럽고 남들이 저를 쳐다보거나 살짝 스치는 것에도 극도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됐어요. 저도 물질적으로는 부족함 없던 시절이었는데 돌아보면 알게 모르게 결핍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게 지쳐서인지 일찍 독립해서 제 삶을 살려고도 많이 노력했구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저도 비슷한 나이이고, 제 결핍을 알고 채워주는 상대를 만나 11년째 만나고 있어요. 제가 상대방을 너무 힘들게만 하는 것 같고,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 같아 수없이 헤어지려 했지만 여전히 곁에서 제 편이 되어주는 사람과요. 그러면 든든해야 할텐데 사실 마음은 더 힘들어요. 헤어지자고 한 건 전데, 헤어질까봐 두려운 것 역시 저였고요. 상담받을 때면 그런 고마운 사람들의 힘으로 제 마음을 단단히 하고 천천히 내 힘으로 일어나면 된다고 하는데 그게 너무 막연하게 느껴져요. 이 나이쯤이면 안정된 삶이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는데, 우울은 끝나지 않고 하루하루는 불안해요. 그런 한편 하루하루 지나가고요. 언젠가는 끝이 있길 바라며 버티기도,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이 흘러버리기도 하네요. 그러다 아주 가끔은 좋은 날도, 더 가끔 희망적인 날도 있는 것 같아요. 전혀 도움될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무엇으로든 간에 결핍들이 채워지고 언젠가는 우울도 무기력도 걷히기를 저도 바랄게요. 지금을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하도록, 지금보다 훨씬 나은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