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때문에 안락사 고민해봤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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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때문에 안락사 고민해봤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모든곰이야
·일 년 전
작년9월에 변형 협심증 판정받고 고통에 씨달리고 있다가 우연히 유산소 운동이 좋다고 유튜브에 본거같아 뇌병변 있어도 열심히 걷기 운동하는데 다리 아파서 정형외과 선생님께서 환자분은 신체 불균형 때문에 자주 아프니 다리에 무리 하지 말라고 들었더니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죽으라는 소리와 같이 들려서 마음속으로 심장아 우리 안락사로 편하게 그만뛰고 쉴까? 하고 생각이 든적있네요 누군가 저에게 모든병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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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정광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일 년 전
누가 저에게 만병통치약을 줬으면 좋겠어요.
#투병
#협심증
#스트레스
#환자
소개글
안녕하세요. 몇 달 전 갑작스럽게 심장 판막 수술을 받고, 이전과 다른 몸에 적응하며 현재에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정광희입니다. 비록, 구체적인 병명은 다르지만, 저와 비슷한 시기에 진단받고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답변을 달아봅니다.
📖 사연 요약
뇌병변과 더불어 작년 9월에 변형 협심증 판정을 받은 후,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하셨을 것 같아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삶에 대한 선택권이 나에게 없다는 세상에 대한 배신감과 더불어 모든 것에 화가 나는 기분을 경험하고 있진 않을까 추측이 돼요. 만병통치약을 바라시는 마카님의 마음이 정말 공감이 되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 마카님의 무력감이 글 속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 많이 걱정됩니다. 아마 (이미)뇌병변이라는 기질적인 장애를 앓고 있다 보니, 추가로 변형 협심증을 진단받은 사실에 대해 더욱 큰 좌절감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이로 인해 불안감과 우울감을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도 보이고요. 또한, 현재 자신에게 닥친 여러 악재(뇌병변, 변형 협심증)로 인해 자신의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무엇을 해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마카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진 않았나 염려가 돼요.
🔎 원인 분석
뇌병변과 더불어 작년 9월에 변형 협심증 판정을 받은 후,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하셨을 것 같아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삶에 대한 선택권이 나에게 없다는 세상에 대한 배신감과 더불어 모든 것에 화가 나는 기분을 경험하고 있진 않을까 추측이 돼요. 만병통치약을 바라시는 마카님의 마음이 정말 공감이 되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 내담자님의 무력감이 글 속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 많이 걱정됩니다. 아마 (이미)뇌병변이라는 기질적인 장애를 앓고 있다 보니, 추가로 변형 협심증을 진단받은 사실에 대해 더욱 큰 좌절감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이로 인해 불안감과 우울감을 함께 경험하는 것으로도 보이고요. 또한, 현재 자신에게 닥친 여러 악재(뇌병변, 변형 협심증)로 인해 자신의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부정적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무엇을 해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마카님 마음 속에 깊이 자리잡진 않았나 염려가 돼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는 몸과 마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제안하고 싶습니다. 먼저 몸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병원에서 꾸준한 병원 치료를 받으시길 제안하고 싶습니다. 글 속에서는 마카님의 병명밖에 쓰여 있지 않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변형 협심증 진단을 받은지 얼마 안 되신 상황인 것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확인이 되네요. 즉, 적어도 협심증에 대해서는 병의 증세가 너무 심각하여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마카님께서 무척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백번 이해하고 있지만, 협심증 자체는 충분히 내과나 외과적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으니,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빠진 몸으로 인해 장애등급과 관련한 나라의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마카님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의 측면에서는,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여 긍정적인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셨으면 좋겠어요. 커다란 질병을 진단받고 나면,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처음엔 부정을 해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세상을 탓하기도 하게 되죠. 또는 죽음이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무섭기도 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변화입니다. 다만, 이 시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마카님의 마음 상태는 점점 곪아 갈 것입니다. 내가 세상을 저주하고 미워해도, 결국에는 내가 환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괴롭고, 슬프고, 화가 계속 올라오겠지만, 마카님께서 스스로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셔야,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을 바라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며 작은 성공 경험을 늘리시고, 현재 마카님과 같은 고통을 겪고 계시는 커뮤니티를 찾아 그분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세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사소한 격려와 응원으로 인해, 그들이 희망을 얻는 모습을 보다 보면, 커다란 기쁨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외상 후 성장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커다란 외상을 겪고 난 후에 자신에 대한 이해는 물론 대인관계, 가치관, 세계관의 변화와 같은 긍정적 심리 변화를 뜻하는 말입니다. 저 역시도 아직 세상에 대한 억울함과 나만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마음이 제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쩔 땐 그런 마음에서 벗어나기가 싫었어요. 그냥 제가 피해자인 게 편했거든요. 그런데, 내가 피해자의 역할에 익숙해질수록 결국엔 나만 손해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삶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사람이기에 많이 흔들리곤 하지만, 이런 제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마카님께서도 부디 저와 같은 변화를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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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곰이야 (글쓴이)
· 일 년 전
@!d53c7b6ebded90ea0e3 응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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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 일 년 전
저도 여기저기 아프다 보니 정신과에서는 나가서 좀 걸으라고 하고 정형외과에선 불필요하게 걷지 말라고 하고, 그 와중에 눈까지 점점 안 보이게 되어 세상이 나 그만 살라고 떠미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떠밀려서 죽는 건 그거대로 억울해서, 내가 스스로 죽고 싶어지는 게 아니라면ㅡ 떠밀리는 느낌으로 나를 포기하지는 말자 생각하며 위태롭게 하루하루 또 살아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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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곰이야 (글쓴이)
· 일 년 전
@나의새벽 힘내세요 응원 할게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