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준비하는데 너무 불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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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준비하는데 너무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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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안녕하세요. 작년 봄부터 8대 전문직 중 하나의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재수하랴 편입하랴 남들보다 1,2년 늦은게 별거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9달 동안 1차시험에 한번 떨어지고 나니 자신감이 하락하더라구요. 시험 준비하다가 내년에 1차 시험 또 떨어지면 어떡하지, 시험에 떨어지게 되면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어떡하지, 이게 준비한다고 탄탄한 미래를 보장하나?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어요.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도 반년 넘게 했었구요. 제 주위 다른 준비하는 친구들은 대학교 3,4학년 때 휴학하거나 대학교 3학년 때 1차를 붙고 올해 2차시험을 치는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이었구요. 그걸 보면서 더 불안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자라서 제 친구들은 다 취업하고 사회에서 지지던 볶아지던 직장인이라 비교를 하기 싫어도 비교가 되구요. 첫째라서 오는 압박감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기대도 눈에 보이구요. 그러다 갑자기 며칠 전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다가 '생각이 많거나 특히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생각하다가 지쳐 나중에는 죽어야 이 생각이 끝나나?' 라는 생각을 한다는 부분을 봤습니다. 그 순간부터 '어 나도 그래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며 순간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났습니다. 본가에 왔다가 다시 제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불안했고 '방까지만 무사히 가자 제발' 이러면서 갔습니다. 살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다음날인 월요일, 학교에서 반년 째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데 처음 울면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과거의 상처받은 내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투영시켜 본인 감정의 상처가 지금 나타나는 거라구요. 그 말씀을 듣고 펑펑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진작 그래줄걸 그랬어요" 라고 말한 이후로 뭔가 과거에 왜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며 과거에 대한 후회 + 미래에 대한 큰 불안이 저를 사로잡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며칠 동안 너무 불안해서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힘든 것 또한 처음이라 다시 본가로 와있는 상태이구요. (작년 이맘때쯤 백신 1차를 맞고 부작용이 너무 심해 가슴이 두근거리긴 했지만 지금처럼 우울감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좀 벗어나고 싶습니다. 월요일부터 5일째이긴 하지만 스트레스가 심하면 원래 식욕이 없어져 하루에 한끼 ~ 두끼가 대부분이고 배도 아프고 괜찮았다가 갑갑하다가 합니다. 책도 읽어보고 일기도 쓰고 명상도 하고 요가도 하지만 하루에도 두세번씩 업다운이 느껴집니다. 우울감이 느껴지니 가족들과 남자친구에게도 괜히 미안한 마음만 듭니다. ㅠㅠ 공부하는데 방해받기도 싫고 평온하게 공부만 하고 싶은데 그게 힘드네요...ㅠㅠㅠ 저만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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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양지수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바쁘고 빠르게 쉬지 않고 달려오신 마카님 스스로에게 토닥여주세요
#토닥토닥
#그동안달려오느라고생많았어요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자 양지수입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글을 남겨 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큰 시험을 준비하시다가 떨어지면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시네요. 자신감도 낮아지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친밀한 관계인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불안함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우울감이 심화되고 계시고 일상에서의 어려움까지 호소하고 계시네요. 마카님께서 겪는 어려움이 이해가 되고 힘든 마음이 드실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 전속력 달리기 마카님께서는 그동안 전속력으로 달리기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입시, 재수, 편입까지 마카님께서 끊임없이 열심히 노력했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또 대학교 생활도 열심히 과제와 시험 공부를 하셨을 것이고 지금은 중요하고 큰 시험 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정말 쉬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리기를 하셨던 것처럼 보입니다. 마카님이 끊임없이 노력했던 것에 대해 정말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마라톤을 할 때는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천천히 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카님께서는 기나긴 마라톤을 전속력으로 달리고 계셨기 때문에 정말 힘이 드셨을 것 같고 힘든 마음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마카님 자신에게 여유를 주고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줄 시간도 없었던 것이 지친 마음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아상 그렇다면 이렇게 마카님께서 전속력으로 달릴 수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께서는 어릴 때부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첫째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기대를 많이 하셨을 것이고,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오셨을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카님은 자기에 대한 상을 형성하게 됩니다. 좋은 대학에 가는 모습, 좋은 직업을 갖는 모습을 상상하며 결과적으로 잘 되어야, 좋은 대학과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항상 잘 해야만 좋은 사람,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자아상 이지요. 스스로에 대해 이런 모습이 되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은 마카님을 계속 달리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입시 이후에는 재수, 재수 이후에는 편입, 하지만 또 뒤쳐진 느낌이 들어서 부랴부랴 열심히 뛰어가셨을 것 같아요. 이런 모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과 불안이 많았을 것이고 잘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긍정적인 모습에 집중하여 자신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과 비교하게 되었을 것 같아요.
💡 대처 방향 제시
*스스로에 대한 인정 여기서 마카님께서는 항상 스스로에게 인정해주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마카님이 정말 고생했다고 느껴지고 정말 잘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카님께서는 지금까지 충분히 고생이 많았고 쉬어도 되고 여유를 가져도 됩니다. 크고 중요한 시험을 준비할 때는 자연스럽게 힘들고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 조차 마카님의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없애고 싶어하고 인정해주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인정을 해주고 힘든 마음을 많이 토닥여주세요. 정말 빠르게 달려오시느라 지금은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일 수 있어요. 이런 힘든 마음조차 마카님은 스스로에게가 아니라 남자친구와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시네요. 나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나를 위로해주고 토닥여주세요. 그 다음에 다른 사람을 바라보셔도 괜찮습니다. 나를 먼저 바라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에너지를 충전한 다음에, 다시 일어서서 속도를 잘 조절하며 마라톤 완주를 해 보아요.
그럼에도 마카님께서 하려는 대처가 있습니다. 책 읽기, 명상, 요가를 하고 계시는데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쌓여온 마음이기 때문에 한순간에 괜찮아질 수는 없습니다. 마카님이 하고 계신 것은 모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고 계신 것을 꾸준히 하시면서 스스로 마음을 잘 다독여주세요. 지금은 나의 마음을 인정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마카님께서 충분히 잘해 오셨습니다. 무거운 짐을 조금 내려놓고 나에게 필요한 것이 들어있는 적당한 무게의 가방만 들고 일어서서 마라톤 완주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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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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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2년 전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시리라 믿어요. 어떤 선택을 하시던 간에 다른 선택보다 후회가 덜 남을 테니 마카님을 믿고 나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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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ngi01
· 2년 전
같은 수험생인데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글 남겨봅니다. 저는 바로 모레가 시험이에요 ㅠ.ㅠ 이 시험을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해왔고, 잘 본다고 해도 그 다음 단계 역시 보장할 수가 없어서 더 힘이 빠져요. 며칠째 걱정으로 몸은 피곤한데 잠은 도저히 들 수가 없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저 역시 공부만 하고 싶지만... 급격히 몸이 안 따라주니 더 힘드네요. 모든 것이 붕괴된 것 같고 한치앞도 안 보이는 와중에 당장 시험은 다가오니...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입니다. 시험 준비의 간절함과 고단함, 외로움 등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겪는 크고 작은 파장들 나만 뒤쳐진 것 같은 생각, 거기서 밀려오는 다시 불안함... 저도 그렇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해결해드릴 순 없지만 어딘가에 또 비슷한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쓰니님께 조금의 힘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아요. 준비하셨던 1차가 안 되셔서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여전히 다음 1차의 기회가 있고 지금 마음을 잘 챙기고 가신다면 느리게만 보이는 이 시간이 마치 게임에서 부스터를 받고 더 강해지는 것처럽 윤활유가 될지도 몰라요. 지난번 1차를 향해 달려오신 시간은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닌 이것에 더하여 다음 1차는 잘 보실 수 있을거예요. 시험을 준비하시느라 많이 깎이고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중한 당신입니다. 같이 힘을 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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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982
· 2년 전
저도 내일이 시험인데 마음이 복잡해서 잠이 안 오네요... 수험생은 비인간적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기분이에요 오직 그 한 가지만 보고 달린다는 거 쉽지 않잖아요 같이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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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lelight08
· 2년 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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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level
· 2년 전
저도 전문직했다가 작년 맘고생 엄청하고 그래서 다른길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ㅜㅜ 힘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