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나에게 잘해주는 엄마, 항상 엄마에게 차가운 못난 아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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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에게 잘해주는 엄마, 항상 엄마에게 차가운 못난 아들
커피콩_레벨_아이콘a7003
·2년 전
이렇게 적으려 하니 어디서부터 적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오늘 있었던 이야기부터 하자면.. 저는 여느때처럼 집에서 대학교 온라인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주방에 가보니 엄마가 저를 위해서 파인애플을 자르고 계시더라고요. 식탁에서 파인애플을 같이 먹고 나니, 엄마가 저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면서 모바일 티머니를 후불에서 선불로 바꾸는걸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저는 모바일기기나 컴퓨터를 잘 다루고, 엄마는 재차 알려드려도 습득이 잘 안되고 어려워 하셔서 자주 요청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선불로 설정을 하고 보니 수수료가 이전에 사용하던 방식보다 더 청구가 되는 방식이더군요. 엄마는 그 수수료가 전에 쓰던 방식이 더 나오는 줄 알고 계셨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불필요한 일을 하게 된걸로 "엄마 이거 조금만 알아보면 알 수 있는거잖아, 왜 안 알아보고서 이렇게 일을 만들어" 라고 짜증을 냈습니다. 저는 이렇게 엄마에게 아주 작은걸 도와주는걸로도 항상 생색을 내고, 귀찮아하고 짜증을 냅니다. 왜그런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짜증을 내고서도 엄마는 웃으시면서 "엄마는 이런거 어려워하잖아~ 엄마좀 도와줘~"하면서 제 기분을 누그러뜨리시려고 하셨습니다. 그런 엄마의 말에도 저는 계속해서 짜증을 냈습니다. 무려 3년전에 있었던 이와 비슷했던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그때도 이런 비슷한 식으로 귀찮은 일이 커진적이 있지 않느냐 하면서 말이죠. 여기서부터 엄마의 감정도 터져나오며 울며 말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나는 너가 부탁하는 어떤것도 항상 기꺼이 하면서 도와주지 않니. 살림이며 먹는것이며 너가 해달라는것은 자다가도 일어나서 해주는데, 너는 너가 잘하는걸 부탁하는데도 이렇게 선심쓰듯이, 생색 내면서 도와주고, 그마저도 짜증을 내니? 이런거 엄마가 하려고 하면 매번 헤매는거 너는 10분의 1도 힘 안들이고 바로 해결하잖아. 엄마가 밥하고 살림하는것도 너가 하는것보다 힘 안들이고 너에게 하는것처럼 너도 엄마한테 그렇게 해주면 안되니? 엄마가 그렇게 당연하게 했던 것 처럼 이제는 너도 엄마를 돕는 것을 당연하게 할 수 있어야돼. 그게 가족이야." 처음엔 이 얘기를 들을 때 까지도 저는 짜증으로 차 있었다가, 듣고보니 엄마의 말이 틀린것이 단 하나도 없어서 엄마의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두 맞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탄하듯이 "엄마 말이 맞아. 나는 왜 이럴까..."라고 자책했습니다. 3년전에 모두 해결된 사건을 되풀이 해서 말하는것이 엄마에겐 특히 마음이 아팠나봅니다. 엄마는 계속해서 말을 하셨습니다. "그건 그렇게 살아오지 않아서야. 100미터를 가려고 하는데, 한걸음도 가지 않았으면서 왜 100미터를 못가고 있냐고 한탄하는거랑 같아. 엄마는 항상 너의 눈치를 봐야해. 엄마는 그렇게 27년동안 너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어. 그리고 너는 왜 좋았던 기억들은 싸그리 잊어버리고, 365일 중 안좋았던 단 하루, 단 한시간을 사진찍어놓은 것 처럼 기억해서 좋았던 다른 모든 날을 무산시켜버리니? 엄마 너무 속상해. 이럴 때마다 아 아직도 내가 고개를 숙이고 내려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지쳐. 외로워." 여기서 저는 이런 말을 엄마에게 들을 때마다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엄마는 무슨 할 얘기가 있으면 해 봐라, 할 얘기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 라고 말하시지만 저로서는 모두 맞는말이고, 모두 저의 잘못이니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기운이 빠지고 하체에 피가 안통하는듯이 다리가 저리면서 저는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이렇게 얘기가 끝나고 나자 엄마는 옷을 챙겨입으시고 울음을 참으시면서 급하게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이렇게 엄마가 나가실 때 까지도 저는 마치 100살먹은 할아버지처럼 고개를 숙이고 무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저는 왜이럴까요? 어릴 떈 그저 온 세상이 엄마뿐이었고, 잘 때도 엄마의 손끝이라도 닿아야만 잠들던 제가, 지금은 엄마가 부담스럽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자립하지 못한채 있는 제가 부끄러우면서도, 얼른 독립 하고싶고.... 또 엄마가 저와 가족을 위해 헌신한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엄마에게 퉁명스럽고, 엄마를 울게 만드는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일이 있을 때면 제 생각 한 구석에 제가 없어지면 이런일은 일어나지 않겠다 라는 생각도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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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연실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년 전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마카님께서 느끼는 감정에 집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가족
#관계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입니다. 그동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저의 답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연 요약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어머니께서 무언가를 부탁하실 때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고 화를 내고, 미안해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고 자책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를 부담스러워하고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스스로 이해되지 않고 있어 괴로우실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화가 나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마카님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우선, 마카님과 어머니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끝이라도 닿아야만 잠을 잘 수 있었고, 온 세상이 어머니뿐이었다는 것으로 보아 마카님께서 어머니와의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어머니가 곁에 없을까봐 불안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집착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자식들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헌신하셨지만 정서적인 접촉이나 친밀한 표현(언어적, 신체적)이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마카님을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했을 수 있고,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기억이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어서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어머니에 대한 태도와 달리 마카님도 모르게 화가 나거나 짜증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면에서 생각해 보면 마카님게서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돌봄이나 이해를 받아 본 경험이 부족해서 감정 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했을 때 그 감정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보다는 그것을 도덕적으로 사회적 규범대로 처리하도록 교육 받았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자신의 감정을 부적절하게 느끼고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기보다는 감정을 빨리 처리하도록 학습되었을 것입니다. 억압되고 해소되지 못한 감정이 어떤 자극을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오고 조절하기 힘들어집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고 자신이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가장 가까운 대상에게 화를 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발달 단계 상 독립에의 욕구와 자신의 의지로 삶을 살아가고 싶은 욕구 등을 경험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 폭풍의 시기를 보내면서 자기에 대한 고민이 없이 부모님께 순응적이었다가 대학생이 되면 이런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어머니께 화를 내는 것에 대해 자책을 하기보다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먼저 이해해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마카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언가를 물어보실 때 어떤 감정이 느껴지시는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감정을 부정하거나 빨리 처리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 감정에 집중해서 무엇이 그 감정을 느끼게 하는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께서 마카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다시 물어보는 것이 마카님의 말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어머니께서 마카님께 무언가를 알려주실 때의 반응이 마카님의 반응과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친밀한 접촉이나 정서적 교류가 부족했다면 스스로 자신을 따뜻하게 돌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에도 귀를 기울이시고,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자신에게 들려주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면 어머니와의 대화에서도 좀 더 편안해질 것입니다. 어머니와의 대화 도중에 화가 나거나 짜증이 올라오면 잠깐 자리를 피해 감정이 가라 앉으면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한꺼번에 터지는 감정이나 그로 인한 말들을 쏟아내고 자책감에 빠지지 않으려면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발달 단계 상 경험하는 독립의 욕구가 있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께 이해를 구하고 도움을 청하시면 좋겠습니다.
상담을 통해 어머니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상호작용 방식이나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패턴에서 어떤 어려움을 느끼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마카님께서 원하는 관계 방식을 살펴보고, 그것을 위한 방법을 찾는 데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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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AI 댓글봇
BETA
· 2년 전
엄마도 힘든일을 겪을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이젠 마카님 곁에 계신다는것만 생각하세요. 그리고 엄마의 상처들이 되살아나거나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행복해지도록 노력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