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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다 하는 것도 제대로 못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류카KZ
·8달 전
대학원생입니다. 정말 해보고 싶었던 분야에 대학원을 오게 되었어요. 그런데 3년 전부터 맡았던 연구가 지지부진해면서 점점 나태해지고 회피하게 됩니다. 연구실에서는 언제부턴가 멍하니 있거나 딴짓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집에 가서 자책하는 게 일상이 되었어요. 항상 데드라인에 맞춰 급하게 일하고 이 때문에 성과가 안나고 연구 진전은 없고 다시 도망치는 게 1년 가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성과가 안나오니 질책을 듣는 일이 잦아지고, 이 때문에 저 스스로도 연구에 확신이 없어졌어요. 직장 내 인간관계도 망가졌어요. 점점 말수가 줄고, 그러니까 점점 거리감이 생기고, 그 때문에 더 말을 안하게 되었어요. 하루 종일 묵언수행만 하는 일도 잦아졌어요. 번아웃을 탓하기엔 제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뭘 하고 싶은지도 이제 잘 모르겠고, 이도저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요즘은 전부 관두고 싶다든지, 어디론가 멀리 떠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면 지금보단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서럽고 탓하고 싶은 게 많은데, 모든 일이 제 탓이니까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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