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배우자때문에 미쳐버릴것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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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배우자때문에 미쳐버릴것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복희12
·한 달 전
처음 연애할때부터 어딘가 모자라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그땐 연애에 미숙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장거리연애라 심각성도 크게 못느꼈구요. 경계선 지능장애인가? 의심도 들었지만 연애가 미숙해서 긴장해서 그런거겠지 했습니다. 나이는 둘다 30대 동갑입니다. 몇가지 예를 들게요. 1. 일이 순서대로 안됩니다. 연애적 제 이삿짐을 옮기걸 도와줬었는데, 박스를 쌓을때 면적이 넓거나 무게가 제일 무거운걸 아래에 두어야 넘어지지않는데, 아무생각없이 그냥 막쌓아서 가장 작은 박스가 맨밑에, 가벼운 박스위에 무거운걸 올리는 등 엉망으로 하더니 결국 다무너졌고, 안에 물건들이 파손되어 제가 일을 다 다시해야했습니다. "당연히 크고 무거운걸 제일 밑에 깔아야하는게 상식아니야?" 했더니 그냥 빨리 처리해야겠다는 마음에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대요. 2. 생활에서 반복학습이 안됩니다. 뜨거운물에 불려져있던 유리를 찬물에 그냥 씻어서 유리가 깨집니다. 유리는 온도가 갑자기변하면 깨지는거 모르냐 했더니 생각을 못했답니다. 알겠으니 다음번엔 유리 씻을때 조심하라고 합니다.3일뒤에 또 똑같이 깨먹습니다. 깜빡했답니다. 딴생각하면 그럴때있지, 이해해주고 주의주고 넘어갑니다. 일주일뒤에 또 똑같이 깨먹습니다. 그후로도 제가 아끼던 유리잔, 유리그릇들 0개가 될때까지 계속 반복되었고, 사놓으면 또 깨서 그냥 집에 유리물품을 다버렸습니다. 이외에 물건 여기 두지마라, 전원끄고다녀라 같은 작은 행동들, 똑같은 장소 똑같은 상황 오천오조억번 같은 소리를해도 안고쳐집니다. 깜빡했다, 아맞다, 이러는데 ADHD고 뭐고 모르겟고 이젠 지능문제거나 기억할 가치가없다고 생각하거나 일부러그러거나..생각듭니다. 3. 한가지 생각에 매몰되면 다른건 모두 Off 머릿속에 뭔가 생각이들면 거기에 빠져서 다른건 뇌에 안들어옵니다. '저기를 가야겠다' 생각하면 그 가는길에 차가오든 사람이 있든 다필요없고 그냥 직진합니다. 물건들도 못보고 여기저기 박고요. 그래서 저는 항상 외출할때마다 두명분의 시야,두명분의 주의력, 두명분의 청력을 켜두어야합니다. 제가 신경쓰지 못한 날이면 저것때문에 일과의 마지막은 제가 항상 누군가에게 사과하거나, 보상하고있어요. 기분좋고 마음편하게 데이트한거 언젠지 기억도 안납니다. 얼마전 저 성향때매 오토바이도 치여죽일뻔해서 차 압수했다가 한동안 시간 흐르고 괜찮겠지 하고 운전대 준 날, 뒤에서 클락션을 계속울리는데도 후진하더니 박았네요. 후진에 너무 집중해서 안들렸대요. 하... 이외에도 가랑비 옷젖듯 너무많습니다... 결혼전 집을 합쳐 같이살기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너무많이 발생해서 , 화를 내다 내다 못해 제가 정신병이 올거같아서 너 어딘가 좀 쎄한거같은데 병원한번 가보자고, 고쳐지지않는다면 파혼하고 각자갈길가자고 했더니 사실 고백할게있다며 얘기를하더군요. 어렸을때부터 남들보다 유난히 ADHD증세가 심해서 어머님께서 배우자를데리고 잘한다는 정신과는 다데려가보고, 심리상담 미술치료 등등 다해봤는데도 안고쳐졌고 (그때가 90년대니 ADHD에대한 정확한 치료법도 없었던때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찾아간 또다른 정신과에서는, 이 아이는 정신병이 너무 심해서 사람구실 못하고 살거라고 입원시키거나 포기하라는 망언을 듣고 어머님께서 극대노하셔서 치료들도 다 중단하고 직접케어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고 합니다. 군대에서는 멍청하고 답답하다고 남들보다 많이맞았고, 그때 선임들이 한 얘기들이 있어 제 감정이 어떤건지 안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성인이되어서 사회에 나왔을때 서비스직이라던지 다양한 피드백을 충분히 받는 일들을 많이 해보거나, 연애를 많이해보면서 밀접한 피드백이 되었다면 그래도 어느정도는 됐을텐데, 모쏠에다 직업은 기술직이라 일만잘하면 소시오든 싸이코든 아무상관이 없는직업이어서 교정될 기회도 없었고, 그러다 재수없게(??) 제가 걸려서 , 배우자가 그나이먹고 미리 고쳐져 있었어야했던 모든 교정과 피드백의 짬처리담당이 되었습니다. 여튼 그렇게 간 병원에서 성인ADHD 와 조울증 진단을 받고 한동안 치료를 잘하더니 (나사빠진 짓 하는건 여전했지만 10번에서 4번으로 줄었고 그정도도 만족했습니다) 결혼식 몇개월 후 주치의가 바뀌고나서 안가기 시작했습니다. 상태는 다시 돌아왔고, 치명적인실수를 했을때 제가 병원좀 가라고 ***발광하면 미리 받아둔 필요시약 하나 먹는 시늉으로 퉁치는정도.. 과한 표현 죄송한데 진짜 죽여버리고싶었어요. 그러다 최근에 배우자의 작은 실수에도 ***발광을 하는 날이 빈번해지고, 이해를 아무리 하려고해도 안되어 화를 주체를못해서 자해를 시작했고, 극도의 불안증세와 내가 모든걸 다 신경쓰지않으면 또 사건이 터질거라는 강박적인 모습이 생겼고 , 아이가 생긴다면 애도 똑같지 않을까, 내가 세명분의 경계와 긴장을 감당할수 있을까 미래는 암담하고.. 결론적으로는 저런거 알면서도 결혼한것, 저런사람이랑 결혼한 내수준도 똑같을테니 화낼자격도 없지않나 등의 자기경멸과 혐오로 귀결되어 자살생각이 초단위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갈지 방법도 다 준비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죽어 혼이 되더라도 난 최선을 다했다고 억울하지라도 않게 마지막으로 어제 배우자와 함께 정신과상담을 다녀왔고 여기도 글을 씁니다. 배우자는 다시 처방을 받았고 제가 의사에게 한 말때문인지 기존처방보다 약이 두배로 늘었는데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느낌입니다. 거봐 내가 아픈거지 일부러그런거 아니지 맞지?하는 뉘앙스로 앞에서 약봉지를 풀었다묶었다 와 약 진짜많아졌다 ~이거봐 이거봐 이러면서 헤실거리는데 우리가 놀러갔다온것도 아니고 저 모자란 놈이랑 가드레일에 차 박어서 둘다뒤져버리고싶었어요. 의사는 저보고 알고 결혼하신거 아니냐, 너무 다큰성인을 아이로 생각하고 강박에 걸리신거아니냐 하는데 억울하지만 반론하고싶은 힘도없고 다 지칩니다. 저는 잠시간 감정이 극에달할때 먹으라고 필요시약을 받았습니다. 다음달에 비임신인거 확인되면 피임을 하더라도 본격적으로 치료해보자고 하시네요. 이미 병원을 다녀온 상태라 뭐.. 여기왜쓰는지도 모르겠고.. 그냥..제가 더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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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 댓글 6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박상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배우자로 힘들어 하시는 마카님께
#연애
#장거리연애
#성인ADHD
#조울증
소개글
안녕하세요 전문 상담사 박상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사연을 읽어보면, 처음 연애할 때부터 마카님의 배우자분이 일상의 여러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일의 순서를 지키지 못하거나, 생활 속에서 배운 것을 반복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고, 한가지 생각에 몰두하면 주변 상황에 둔감해지는 모습도 보였어요. 서로 함께 싸워나가며 어느 정도 개선의 여지를 찾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분의 개선되지 않는 증상으로 인해 마카님께서 극도의 스트레스와 더 나아가 이런 사람을 선택했다는 자기 혐오까지 느끼고 계시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남편분의 도저히 개선되지 않는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하여 지금까지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아 오셨고 지금은 어디서 사고를 치지 않을까 늘 주변을 감시하고 극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약을 복용할 때에는 그나마 증상이 10에서 4로 개선되었지만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다시 증상들이 돌아와 도저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이 마카님을 더 힘들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일단 남편분의 증상들을 읽어보면 ADHD 뿐만 아니라 실제 지능의 문제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약 복용만 하지 마시고 가능하시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인지기능 검사, 지능검사, 종합심리평가 등을 하시게 된다면 남편분의 실제 IQ 점수가 어느 정도이고 인지 능력이 취약한지, 추상적 사고 능력이 부족한지, 주의 집중력이 부족한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부분이 어려운지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써주신 사연을 보면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내원하여 약을 복용한 적은 있지만 제대로 검사를 받아본 적은 없으셨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내원하신다면 반드시 (지능검사) 혹은 (종합심리평가)를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편분의 증상에 대하여 명확한 원인을 알아야만 그에 대한 해결책도 제대로 나올 수 있습니다. 만일 남편분의 지능이 정말 경계성 지능 혹은 그 이하 지능으로 나온다면 이는 심리적인 부분이 아니므로 심리치료나 약물로 남편분의 증상을 모두 고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남편분이 자신의 증상이나 상태에 대하여 지각하는 것도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말 지능이 낮게 나온다면 운전과 같이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는 행동은 하지 못하도록 하고 꾸준한 약복용과 (남편분에게 adhd도 함께 있어서 약이 그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반복적인 훈련 및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마카님 자신도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한 괴로움이 매우 크신 것으로 보여 마카님 자신을 위한 심리상담과 치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마카에서 남편분의 지능검사까지 시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마카님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심리검사와 상담은 마련되어 있으므로 일단은 마카님 자신의 마음건강을 위한 상담을 꼭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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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녕초이
· 한 달 전
남편분이 경계선 검사는 받아보셨나요? 내용을 보면 ADHD 뿐만이 아닌듯 한데..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힘내십시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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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Blake44
· 한 달 전
글쓴이님은 남편의 엄마가 아닙니다. 배우자는 동등한 존재여야 해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적어도 30년은 함께 살게 될 겁니다. 그리고 심한 ADHD는 완치보다는 그저 평생 달래고 완화하는 것입니다. 글쓴이님께서 사랑의 힘으로 남편 분을 짜잔!하고 바꿀 순 없어요. 그러니 결정하셔야 합니다. 본인의 사고를 완전히 바꿀 것인지, 아니면 이제 관계를 끊을 것인지. 틀린 선택은 없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조언은 신경쓸 가치 없습니다. 그저 글쓴이님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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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12 (글쓴이)
· 한 달 전
@주녕초이 이번 약을 먹여보고 추이를 본뒤 다음 검사주기때 의사분과 얘기해보아야겠습니다..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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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12 (글쓴이)
· 한 달 전
@AnneBlake44 구구절절맞습니다 .. 허망하고 슬프네요 생각을 많이해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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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세요
· 한 달 전
저는 현재 지적장애인과 사귀고 있습니다 ADHD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도 보이네요 저희는 당분간 연애만 지속하기로 했답니다 결혼은 정말 신중히 결정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글쓴이님의 답답하고 지친 심정이 여기까지 느껴져서 안타까워요ㅠ모쪼록 편안해지는 날이 오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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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aJY
· 8일 전
속에서 천불이 나시겠네요.. 남편이라 누구한테 뭐라 할말도 없고... 자책하지 마시고... 인생이 아까우니까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