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친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집착|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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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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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안녕하세요. 여러 인터넷 플렛폼을 사용하여 그 안에 사람들과 대화하는 학생이에요. 주로 그림을 그리고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여러 오픈채팅에서 그림 그리는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과 하루의 대부분을 통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요. 몇몇 친구들은 실제로 만나기도 했고요. 인터넷에선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화가 많은 사람, 말 끝마다 욕설을 붙이는 사람, 우울한 사람, 긍적정인 사람, 집착이 심한 사람 등등 많은 류의 사람들이 있어요. 예전에 인터넷에서 우울한 사람과 잘못 엮인 적이 있었는데요. 너무 깊이 관심을 가진 제 잘못이였을까요? 프로필을 갑자기 삭제하거나, 프로필이 우울한 그림으로 바뀌거나, 상태 메세지에 우울하다는 글을 남길 때마다 괜찮냐고 물어보러 찾아갔었어요. 그게 그 친구에겐 상당한 위안이 되었나봐요. 저 역시 친구의 우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기뻐서, 긍정적이게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좋아서 더 다가갔고, 더 깊은 얘기를 털어 놓게 만든 것 같아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인터넷의 사람이 아닌 그 친구의 진짜 인생에 난입하는 과정까지 가버린 거에요. 그 친구는 저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느꼈고 저에게 고백을 했어요. 제가 이 고백을 거절하면 이 친구가 우울해할까봐, 이 고백을 거절하면 친구와의 사이가 어색해질까봐 얼떨결에 받아줬고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한 친구에게 이해가 안된다며 짜증나서 막말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자각하고는 그 친구와 저를 위해, 연애같지도 않던 연애를 끝내고 연락을 서서히 줄였어요. 이제 다시는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인생에 크나큰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친구를 만났어요. 가끔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전에 있던 친구만큼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멀쩡이 현실의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가끔 그런 시기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대화를 하다보니 또 전에 있던 친구 만큼 다가간 겁니다. 그 친구는 우울할 때 마다 저를 찾았고, 평소에도 시도때도 없이 절 보고싶다는 얘기를 해요. 학업 때문에 바쁘니 자기가 잠깐 시간이 날 때마다 제가 연락을 하기를 바라고요. 친구는 제가 편해졌는지 점점 더 깊은 우울한 이야기를 저한테 꺼내놓기 시작했어요. 학업에 바쁜 친구에 비해 전 한참 여유로운 편이라 자주 연락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들어주고는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저까지 스트레스 받고 힘빠지고 우울해지기 시작해요. 주변에서 그럼 안 들으면 되는 거 아닌가? 무시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데 점점 우울의 강도가 높아져 농담이 아닌 진담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싶다는 얘기를 하거나 자해를 시작하는 친구를 보면 제가 걱정되어 버틸 수 없어요. 하지만 그런 얘기를 들으며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제가 홧김에 친구에게 막말을 할까 두렵고, 저에게 고백이라도 하거나, 제가 거리두면 더 어색해져서 친구가 더 우울에 빠질까,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봐 너무 두렵고 신경쓰여요.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제가 우울한 친구의 우울을 해결해주려 집착한 것 같기도 하고요. 이제와서 갑자기 거리두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아요. 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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