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건지 알려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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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건지 알려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lienin
·4달 전
남편이 이틀전부터 감기에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퇴근하고 남편 먹을 저녁거리를 하는데 삼계탕이 몸보신에 좋기도하고 감기에도 좋다해서 삼계탕을 끓여줬어요. 근데 보더니 자기는 삼계탕이 싫다고 3번얘기했데요 (삼계탕을 좋아하는편은 아니라고했지만 가끔 끓여주면 맛있다고 잘 먹었어요) 싫어한다고 한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는데 뭐가 불만인지 혼자 화가 잔뜩 났더라구요. 저도 어제 너무 추웠는데 몸에 좋은거 먹인다고 손 얼어가며 장보고와서 열심히 끓였는데 그러는 모습보니 기분이 나빴어요. 그래도 아프니까 내가 더 이해해주자는 마음으로 최대한 티 안내려고했어요 그러고 다음날인 오늘 아침에 카톡을 보내도 답장 하나 하지않더니 퇴근하고와서도 인사하니 본척도 안했어요 참고로 남편은 꼭 고기가 있어야하고 감기 걸린날 목이 칼칼해서 국이 좋다고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샤브샤브를 끓였어요 오늘 먹을꺼 뭐했냐고 물어보길래 샤브샤브했다니까 자기 못먹겠다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리더라구요 저도 기분이 너무 상해서 좀 진정시키고 그럼 죽은 먹을수있냐고했더니 자기가 알아서 시켰데요. 그러더니 혼자 안방 들어가서 죽먹고 그릇도 던지듯 싱크대에 내팽겨치고 너 샤브샤브 밀키트냐? 이러더라구요 아니라고했더니 냄비그릇 열어보더니 쾅 닫고 다시 들어가네요 제가 죽을 끓이지않아서 화가난걸까요? 솔직히 뭘 얼마나 제가 잘못을 했길래 저렇게까지 화를내는지 이해가 가질않아요 마음이 지칠대로 지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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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박상근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달 전
남편과의 관계로 힘들어 하시는 마카님께
#부부관계
소개글
안녕하세요. 전문 상담사 박상근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사연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남편이 감기에 걸려 마카님께서 삼계탕을 끓이셨나봅니다. 그런데 남편은 삼계탕이 싫다고 3번을 이야기 했다고 하며 잔뜩 화를 내셨고...(글의 문맥상 아마 안드셨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마카님은 좋은거 먹인다고 추운데 손 얼어가며 열심히 끓였는데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나쁘셨겠어요. 그리고 다음날 카톡에 답장도 안하고 퇴근하고 오니 인사도 안받은 채 저녁메뉴가 샤브샤브인 것을 알고 나니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렸네요. 결국 마카님이 만든 샤브샤브는 드시지도 않고 자신이 주문한 죽만 먹고는 여전히 화를 내는 남편을 보며 마카님께서는 대체 마카님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저렇게 화를 내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도 않고 마음이 많이 지치신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일단 올려주신 사연만 읽어보면.... 사실 남편의 행동이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음... 삼계탕과 샤브샤브를 정말정말 너무 혐오할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상상을 해봐도 저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그리고 다음 날 카톡에 답장도 안하고 인사조차 안받을 정도로 화가 날 일인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카님께서 작성하셨던 이전 사연들도 검색해서 읽어보니 다른 상황에서 남편이 불같이 화를 냈다는 사연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단순히 마카님께서 삼계탕이나 샤브샤브를 끓여준 것이 '잘못되었다' 혹은 '직접적인 원인이다' 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이미 남편에게 쌓여있는 감정이 많이 있었거나 아니면 이번일이 있기 이전부터 남편이 마카님에게 무언가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 혹은 말하지 못한 채 쌓여있던 불만과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하고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능성은 (아주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건데) 남편분에게 심리적인 문제 혹은 성격장애 같은 것이 있을 가능성 입니다. 이전 사연들을 보았을 때도 '남편이 뭔가 자기 기준에서 이해가 안가는 행동을하면 그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불같이 화를 낸다' 라고 하셨지요. 따라서 남편이 화를 내는 원인이 마카님에게 있다기 보다 남편의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거나, 혹은 흔히 분노조절장애라 불리우는 정서장애인 '간헐적 폭발성 장애' 가 있거나, 혹은 성격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상대방을 소중하게 여기다가 갑자기 심하게 공격하는 등 극단적인 감정과 행동을 보이는 '경계선 성격장애' 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참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남편에게 정말 심리적인 (혹은 간헐적 폭발성 장애나 경계선 성격장애 등의 정신장애가 있다면) 문제가 있다면 이는 마카님 혼자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단 남편은 과거에도 지금과 같이 갑자기 분노를 폭발하듯 표현할 때가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를 마카님께서 그냥 일방적으로 받기만 한다면 남편의 행동은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질 수도 있을겁니다. 마카님의 마음의 상처는 커지고 나중에는 실질적인 폭력행위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남편이 화를 내고 있는 상태에서 자극을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닐거에요. 그래서 우선은 남편이 화를 내는 상태가 아닌 평상시 기분이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남편이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 해보는 것을 시도해 보심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때 이야기가 잘 되면 다행이지만 남편은 전혀 자신의 상태에 대하여 인지를 못하거나 혹은 매우 방어적인 태도 (모든 것을 다 마카님 탓을 하거나 혹은 관련 주제를 꺼내지도 못하도록 화를 낼 수도 있음) 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으므로 대화를 해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마카님 자신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추면 좋을것 같습니다. 지금은 마카님께서 옷 하나 입는것도 남편의 눈치를 보며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로 보입니다. 남편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해야 하는데 지금은 남편 눈치를 보느라 마음이 매우 불편한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마카님에게 도움이 되긴 커녕 오히려 마카님의 자존감을 깍아 내리고 마카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매우 좋지 않은 관계라고 생각이 들어요. 따라서 다음에 남편이 화를 또 낸다면 그 때는 마카님의 잘못이라 여기지 마시고 마카님께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호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배우자의 문제는..참 어렵습니다. 내가 얼굴을 안봐도 되는 사람이라면 쉬운데 배우자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보기 싫다고 안볼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마카님에게 해가 되는 관계를 계속해서 억지로 유지하는 것도 결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은 마카님 자신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자존감을 키우고, 남편은 무엇때문에 그렇게 자주 화를 내는지 스스로 그에 대한 문제인식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잘 되지 않는다면 마카님과 자녀들의 미래를 위하여 별거를 하는 것까지도 고려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문제를 마카님 혼자 감당하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카에 계시는 많은 전문가 선생님들과 함께 상의하시고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마카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마카님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마카님께서 꼭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시고 남편분과의 관계에서도 편안해 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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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몽가
· 4달 전
어쩜 저랑 똑같을까. 세상에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또있네요. 배려와 매너도 없고, 신경써서 해준 음식을 그렇게까지 행동하는기 이해가 되지않네요. 잘못하신거 하나도 없으세요.. 사람이 마음을 써줄때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인거 같네요. 그럼 그렇게까지 챙겨주고 해줄필요가없겠죠. 으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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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in (글쓴이)
· 4달 전
@몽상몽가 자기 열나는데 수건한장 안올려주냐고 애들앞에서 이제 아파도 알아서 살자고 죽어도 상관없냐고 언성높이네요.. 애들없을때 하라니까 니가 뭔데 그런말을 하녜요 집에서 하는게 뭐가 있냐고하는데 힘이 빠져요 휴 저도 지금 몸살에 다래끼가 심해서 몸이 안좋은데 삼계탕싫다고 화내고 무슨말을 걸어도 다 필요없다해서 밤에 건들일수가없겠어서 그냥 아프니까 푹 자게두자한건데 이렇게 얘기들으니 진짜 모든걸 제가 잘못한거같아서 마음이 참 편하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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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몽가
· 4달 전
@alienin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요!!!! 너무 착하십니다 ㅠㅠ 남편...진짜 말한마디 너무하네요..화안나십니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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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enin (글쓴이)
· 4달 전
죽 시켜놓은거 점심때 맞춰서 차려놓았는데 자기 먹는거에 손대지말라네요 이제는 화도 너무 나서 이사람이랑 쭉 사는게 맞는건지 깊게 생각해보게되요 ㅠㅠ 사실 헤어지고싶은맘도 큰데 아이들때문에 이게 쉽지않네요 참.. 댓글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위로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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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시의밤
· 4달 전
사춘기아들 키우는지 뭔지 모르겠네요.. 아마 아프다하면 오바쌈바하면서 애기처럼 둥기둥기해주길 바랬나봐요 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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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BIYA
· 4달 전
남편 그냥 두고 샤브샤브랑 삼계탕 맛있게 드셔요. 남편이 몸이 아프니까 짜증이 난 것 같은데... 혼자서 죽 시켜먹는걸로는 오래 못가서 방에서 기어나와 밥먹습니다. 슬쩍 떠보기 스킬이 중요할것 같습니다. 남편 상태보고 대답신경쓰지말고 한번씩 "TV봐? 뭐봐?" "안배고파?밥은?" "괜찮아?" 슬쩍슬쩍 던지고 대답하든 욕을하든 씹던 듣지마세요. 지가 승질난게 풀려야 풀리는 화라서 님이 뭐한다고 노력하면 님만 서럽습니다. 남편이 좀 기분나아지면 자기도 머쓱할껄요. 그때 "밥은?"이렇게 슬쩍 던지듯 말붙이면 조금씩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