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ened8
·3년 전
우울증이 심해서 마음이 오락가락 할 때가 많아요. 가족 역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서 더욱 마음이 힘들고 괴로워요. 부모님이 따로 사시는데 어머니는 몸이 아프고 아버지는 괴팍한 성격과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이예요. 저는 아버지랑 살지만 대화를 거의 하지않고 지내고 있거든요.
만날 친구도 연락할 친구도 없어요.
가치관이나 정서적으로 맞는 친구가 없었고 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고 그렇게 인간관계 제로상태로 몇년이 지난 것 같아요.
어머니는 병원치료를 해야할만큼 상태가 안좋아 되도록 티안내고 밝은척 해야하고 형제들은 하나같이 자기일만 우선이고 자기말만 하는 사람들이라 되도록 피하고 있어요.
그동안 감정쓰레기통으로 살다가 이제서야 벗어났거든요.
결국은 혼자더라구요. 내 이야기 들어주는 상대도 없구요. 왜 그동안 이러고 살았나 후회가 많이 들고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해요. 너무 멍청하고 착해서...
이제는 혼자 있다보니 갑자기 서러운 생각이 나서 울다가 다시 기분이 좋을땐 혼자 웃다가 감정컨트롤이 안되더라구요.
혼자니까 미친애처럼 있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어떨땐 욕도하고 화도 내고 그러다 다시 자고..
제가 봐도미친애같긴하네요.
하지만 생각하는게 좀 특이하다정도이지 진짜 평범하고 따분한 보통의 사람이거든요.
집에서는 사회부적응자인데 막상 밖에 나가면 정상인 코스프레를 제법해요. 그 간극이 커서 우울하고 회의적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백수라 이렇게 무방비하게 살다가 다시 사회에 나갈 생각을 하니까 좀 걱정이 드네요.
나같은 애가 있을까?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거 같은데 막상 여길 와보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고 글만 읽어도 위안이 되기도해요.
내 주제가 이런데 또 힘내라고 댓글을 쓰고 내가 못하는걸 왜 남한테 할 수 있다고 희망을 주고 있는지 그냥 힘들고 아픈사람들이 포기한다는게 싫어서일수도있어요. 나 역시 포기하게 될까봐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누구 한명이라도 이 어둡고 우울한 구덩이에서 빠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요.
그냥 넋두리네요. 모두가 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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