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울증까진 아닌 것 같은데 뭘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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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울증까진 아닌 것 같은데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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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잠에서 깨도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고 글솜씨가 없어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한두시간은 꾸물거리면서 일어날만한 동기?를 찾아요. 뭔가 일어나서 행동을 할 원동력? 힘? 을 내려고 머릿속에서 긍정적인 얘기도 떠올려보고 어제 계획했던 오늘 일과도 떠올려보고 유튜브에서 긍정적인 영상, 내가 움직일 동기를 부여해줄 영상, 아니면 내가 기분 좋아져서 힘이 날 수 있도록 좋아하는 영상을 봐요. 그렇지만 결국은 일어나기 싫다, 움직이기 싫다. 로 끝나요. 그냥 움직이기 싫다로 끝나는게 아니라 살아서 뭐하나, 왜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죽으면 안 되나 까지 이어지고 자꾸 과거의 잘못(남에게 정말 큰 상처를 준)을 곱씹고 상황이 이랬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중얼거리면서 스스로를 변명하려고 하고 또 사람이 어쩜 그랬지, 하면서 스스로를 평가하고 비난하기도 해요. 난 잘 될 수 없고 행복할 수 없다는 전제를 마음속에 항상 깔아두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활동하기 전까지 한두시간동안 하는 것들이에요. 저 중 과거 잘못 곱씹기는 하루 일과 중에도 하긴 하지만요. 부정적 생각과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이 씨름을 끝낸 후 그래도 일어나야지 싶을 때 방 밖에서 가족 소리가 나면 일어나기 싫어져요...가족하고 마주치기가 싫어요.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걸었으면 좋겠고 혼자 있고 싶어요. 마침내 가족들이 거실이나 부엌에 있다가 방에 들어가서 소리가 조용해지면 그제서야 방 밖으로 나와요. 제 방 상태는 엉망이고 햇빛 한 점 안 들어요. 한낮에도 깜깜하죠. 그래서 그런지 막상 방 밖으로 나와서 집안에 들어오는 햇빛을 보면 또 기분이 밝아져요. 햇빛 좋다, 바깥에 나가서 햇빛을 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족들이랑 마주치기 싫다곤 했지만 저녁은 또 같이 먹어요...오늘은 다 같이 운동도 나갔어요. 하루 걸러 하루 느낌이지만 밖에 나가서 조금이라도 걸으려고 하고 저녁엔 음식을 만들때도 있어요. 가족들거까지 만들어요. 가족을 위해서라기보단 절 위해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소소하게 베이킹도 해요. 처음 시도하는 거라 그런지 재미있고 결과물이 뿌듯해요. 그래도 이런 긍정적인 활동을 하긴 하는데...마치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듯 이런 활동을 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래서 하루걸러 하루인거고요. 늘 머릿속엔 이걸 해야지, 이런 생산적인 일을 해야지 하지만. 결국은 또 방에 틀어박혀 핸드폰을 봐요... 하루가 끝나갈 때 쯤이면 오늘을 후회하며 또다시 활기찬 내일을 꿈꾸지만 사실 알아요. 일어날 땐 또 무기력에 빠지고 말거라는걸... 퇴사한지 2개월 조금 넘었고 구직활동은 안 하고 있어요. 면접 보는 상상만 해도 싫고 일하기도 싫어요. 돈만 있다면 일 안하고 싶단 생각이에요.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겠지만... 일에서 오는 보람을 이제껏 전혀 못느껴봤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살아갈 동력이 없는 느낌이에요. 사는거같지 않게 산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또 아예 침대에서 일어날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우울증에 비해선 소소하게나마 이것저것 시도도 하고(비록 요리의 범주 안에서 그치지만) 그렇다고 매일매일 찾아오는 부정적 생각과 무기력은 또 그냥 넘길 건 아닌 것 같고... 잠들기가 무서워요...눈뜰때가 너무 괴로우니까
답답해무기력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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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cat
· 3년 전
저도 같은 경험이 있었고, 요즘에도 가끔씩 그래요. 일어날 이유가 없는데 굳이 일어날 필요가 없는거죠. 일어나도 할 것도 없고 할만한 것도 없고.. 우울증인가.. 무기력증인가.. 저는 그래서 아침에 운동을 갔어요. 일단 일어나고 운동 한다면 그 다음에 다시 잠들지는 않기 때문에.. 너무 일어나기가 싫어서 "육체를 이기는 의지!!!" 뚜왖 하면서 벌떡 일어나요. 아니면 하루가 날아가버릴 걸 알기 때문에 ㅋㅋ 하루하루가 소중해요 이딴말은 안통해요. 하루하루가 의미가 없는데 소중은 무슨ㅋㅋ 흘러보내는거지. 그치만 괜찮은 것 같은데요? 사실 그 의미없는 시간마저 저는 즐겼어요. 어차피 나중에 계기가 생긴다면 자연스레 벗어날 수 있을 거에요. 저는 공부를 해야되서 벗어나게 됐네요.. ㅠ 편안하게 사세요. 자기한테 압박주지 말고. 그렇게 나른하게 살아본 적 없어서 그런거라면 한 번 그래 보는 것도 좋은 거고, 또 그렇게 나른해진 것이라면 또 언젠가 벗어나겠죠. 다만 당신이 말하는 부정적 생각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재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놓아주세요. 그렇게 하나하나 정리해 가는거에요.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기성찰 시간이라고 좋게 생각하면 되죠 뭐. 그럴 수 있는 거고 그럴 수 있는 시간이에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