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것 만이 답이다 나 같은 건 사라져야한다 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종교|절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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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죽는 것 만이 답이다 나 같은 건 사라져야한다 쓸모없는 인간 병원도 아깝다 지금까지 살아온게 아깝다 태어나지 말았어야했다 노력하고 책임져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일상적인 것 조차도 너무 무겁다 마음 털어놓을 곳을 찾아 여기에 왔지만 털어놓는 것도 나에게 과분한 것 같다 강하고 긍정적이고 상식적인 나이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안 된다 살아갈 자신이 없다 죽으면 아무 것도 안 느낄 테니 얼마나 좋을까 아무것도 안 보고 안 느끼고 그럼 좋겠다 살아있는 것도 이젠 그만할 때가 왔다 어떻게 주변을 정리할지 고민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정도는 하고 가야겠지 내 흔적을 다 지워야겠다 남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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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신이 있다면..
#살아있어만다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긴 시간동안 괴로워 하셨다는 것을 알겠어요. 모든 것이 과분해지는 순간이 왔네요. 흔적을 지운다고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을까요? 마카님 곁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흔적이 남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마카님이 사랑받는다는 느낌들을 주지 못했던 사람들일지라도 말입니다. 가끔이라도 만나던 그리 가깝지 않았던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마카님의 스스로 끊는 죽음은 굉장한 흔적들을 남깁니다. 그 때문에 따라 죽는 경우도 꽤 있거든요. 하지만 지금 마카님은 스스로의 괴로움에, 남을 생각할 겨를 조차도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마카님께 그런 부담까지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저는 흔적을 결코 지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원인 분석
죽는 것만이 정말 답일까요? 아닐 거예요. 세상의 모든 방법들을 다 해보지는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노력하기 위해 살아있는 것이 답일까요? 그것도 아닐 겁니다. 세상의 모든 방법들을 실행하기에는 힘이 없으시잖아요. 저는 마카님의 절망감속에서 어떤 답도 드리기 감히 어렵습니다. 긍정적인 말일랑 진작에 소용없어졌을 거예요. 단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마카님은 죽고싶은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잘 살고 싶다는 거예요. 강하고 싶었다. 긍정적이고 싶었다. 상식적이고 싶었다. 그게 마음처럼 안됐다. 자신이 있고 싶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를 보면 마카님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살아있고 싶고, 살아있는 기분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그것이 되지 않아서 죽고 싶다. 이것이 마카님의 본 마음일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은 종교가 있으신가요?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저에게도 과거에는 종교가 있었지만 정말로 죽을만큼 힘든 일을 겪고 난 뒤에는 종교마저 내려놓았습니다. 대신 진짜 신을 만났습니다. 어디에도 있는 그런 신이고, 제게도 있고 마카님에게도 있습니다. 그 신은 제게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강하지 않아도 된다. 긍정적이지 않아도 돼. 몰상식해도 된다. 삶에 자신이 없어도 괜찮아. 하나, 하나씩만 즐거움이 있으면 돼. 그냥 살아만 있어줘. 내가 너에게 거는 기대는 없어. 제대로 살지 않아도 돼. 위대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엄청난 업적을 이룰 필요는 없어. 그냥 너 대로 살아. 너 있는 그대로 부족한대로 그걸로 됐어. 네가 아무 문제 없다고 하면, 세상이 너에게 어떤 문제라 해도, 아무 문제도 안돼. 마카님. 죽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답이 아니에요. 그냥 살면 됩니다. 그저 한가지 더 좋은 게 있다면 살면서 마카님만의 즐거움이 있으면 좋아요. 어떤 것이 좋으세요? 저는 제 목숨을 버리고 싶었던 지난 날에도 그리던 꿈이 있습니다. 원대한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도 하라면 할 수 있는 거예요. 엄청 쉬운 일이에요. 낚시하는 거예요. 그게 전부였어요. 섬에 들어가서 미친 듯이 질리도록 낚시하다가 죽는 거. 그 꿈 하나였어요. 그 즐거움 하나가 저의 유일한 끈이었습니다. 퇴직금 손에 쥐고 죽기 전에 모아놓은 모든 돈은 다 쓰고 죽는다. 이 돈 따위 다 소용없으니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죽자 하는 마음으로 상담이라는 것도 받아보고, 마음공부도 해서 지금은 상담 일을 합니다. 과거에 하던 일도 상담사와 관련있던 것도 아니었고, 상담사가 되는 게 꿈은 더구나 아니었습니다 내 마음공부 기왕 해보는 거 심리학도 공부해보자 재미있어 보이니 하다보니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저도 몰라요. 유일했던 제 꿈은 이제 제 꿈은 캠핑카를 사서 전국팔도 돌아다니면서 낚시하다가 죽는 겁니다. 이런 꿈들은 누가 옆에 없어도 가능합니다. 지금을 사세요. 무엇도 바꾸려 하지 마세요. 마카님은 하나도 바뀌지 않아도 됩니다. 제 가슴 안에 있는 신이 그렇게 말합니다. 제발 부탁이니 그냥 살아달라고. 기왕 살아있을거면 그냥 즐겁게 살라고. 가슴뛰는 즐거움을 찾으라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모든 나 자신에 대한 기대들을 내려놓고 누군가 나를 비상식적이라 해도, 내가 나 스스로 또라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미래에 강해졌으면 미래에 긍정적인 사람 이런 것들 다 태워버리고 지금을 사세요. 죽어야 할 것은 마카님이 아니라, 마카님의 다른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입니다. 오직 지금만 있습니다. 한 순간만을 위해 사세요. 마카님의 존재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없어요.
마카님께서 조금이라도 가벼워지셨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