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만 날 찾는 사람들,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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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만 날 찾는 사람들,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azy
·3년 전
며칠전, 한 친구가 정보를 얻기 위해 저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자기가 원하는 답을 듣고난 뒤로는 카톡 마무리도 없이 안읽씹으로 쌩 사라졌어요.. 비록 날 필요해서 찾았어도 전 오랜만에 연락해서 너무 반가웠는데.. 그 친구는 목적만 달성하고 사라지는 모습에 좀 기분나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학창시절때부터 대학생활까지 시험기간, 과제제출 전 날, 필기 필요할 때 등 필요할 때만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평소에 안부연락도 없었고 놀러갈 때는 부르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어릴 때는 거절하면 욕먹을까봐 다 내어줬는데 지금은 그래도 적당히 거절할 줄은 알게 되긴 했다만, 그럼에도 저런 부류 사람들은 항상 제 주변에 있고 가만보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저를 추켜세워주면서 칭찬을 해주니 나도 모르게 저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줬어요 ㅠ 저는 이렇게 필요할 때만 찾는게 기분 나쁜 행동이란걸 알아서 평소에 제가 신뢰를 두텁게 쌓아둔 관계가 아니라면 절대 부탁하지 않거든요. 필요할 때만 찾는 이들에게 나도 필요할 때만 연락해야지 싶어도 막상 신세지는게 싫어서 굳이 요청 안하게 되기도 하고.. 결국 손절이 답인가 싶기도 해요. 무엇보다 이런 사소한 일을 마음에 담아두면서 은근히 상처받게 되네요 ㅠㅠ 마카님들은 필찾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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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zy (글쓴이)
· 3년 전
@!386fb86cc85129caebc 음.. 원래 인간관계가 필요할 때 찾는게 당연한 것이기도 한데, 그 방향이 두터운 인연으로 이어지는지 혹은 정말 자신의 일시적인 욕구 충족만을 위함 인지에 따라 저도 느끼는 게 다른 것 같아요. 저는 후자를 염두하고 글을 썼어요. 며칠 전 연락했던 친구로 인해 서운했다고 했는데 그 연락 전까지는 항상 챙겨주고픈 친구였거든요 ㅎㅎ 가깝다고 느꼈던 사람을 위의 일로 다시 돌이켜보니 갑자기 정이 막 떨어져서.. 이런 제 모습이 속이 좁은 것 같기도 하구요..ㅎ ㅠㅠ 조금 더 지켜보고 아니다 싶으면 거리를 두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필찾하는 사람들 중에 평소에 정 조차도 나누지 않았던 사람들은 쉽게 손절이 되는데, 가끔은 내가 마냥 좋아했던 사람이 저렇게 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어떻게 마음을 정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던 것 같아요. 깊이 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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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zy (글쓴이)
· 3년 전
@!386fb86cc85129caebc 앗.. 심도 있는 내용이네요 몇 번을 정독해서 봤고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요. 위에서 언급한 사례에서 그 친구는 사실 저보다 어린 사람이고 알고지낸 시간과 만남의 빈도가 그리 크지 않긴 합니다. 아마 그 동생은 저를 필요할 때 믿고 의지하는 언니로 여기지만 제가 원하는 만큼 저를 가깝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마치 내가 먼저 만나자 연락하면 좋아하긴 하지만, 본인은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저를 잘 찾지 않는 정도예요. 제가 어떤 부분에서 상처를 받는지, 내면이 어떤지 등 저에 대한 정보를 그리 잘 안다고 보기 힘든 사람이죠.. 이런 정도라면 사실 막역한 사이는 아님에도, 제가 이렇게 휘둘렸던 이유는 사람관계에 연연하고 잘 기대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기분나쁘게 상처받았던 모든 경험들을 상대에게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의 결과를 두려워하고 회피했었네요. 적당히 미움받을 용기가 부족한 상태였어요. 이번에도 또 저도 모르게 어물쩡 회피하려 했네요 ㅎㅎ ㅠ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들에게, 나를 위해서라면 냉정할 때는 냉정해도 괜찮다는 것을 dyddlsorkehlsek님 댓글을 보며 용기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감사해요. 웬지 모르게 내가 기분나빠도 괜히 이런 일로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줄곧 들었는데, 이런 생각 버릴 수 있게 됐어요. 상처를 잘 받고 섬세한 제 모습을 숨기기 보다는 나를 위해 조금은 솔직해지려고 노력해볼게요 ㅎㅎ 덕분에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어요. 과거에 외로움으로 인해 인간관계를 힘들어하셨던 모습에 저 또한 공감이 많이 갔는데, 값진 깨달음을 저에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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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zy (글쓴이)
· 3년 전
@!386fb86cc85129caebc 그 친구는 그냥 저도 거리두는 쪽으로 결심했어요 제 상황과 댓글님의 조언 모두 생각해보니 그게 맞는 것 같더라구요 ㅎㅎ 맞아요 깊은 관계를 더 선호해서 가벼운 관계가 저에겐 어려워요 ㅠㅠ 그래서 더 고민이었나봐요..ㅎ 늦은 밤인데 좋은 꿈꾸시고 연말 연시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