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괜찮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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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괜찮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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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이제 곧 20살이 되는 예비 재수생입니다. 사실 저희 엄마가 공부에 대해서는 엄격하신데다가 제 위의 남매들이 성적도 좋고,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이 의사였던 터라 성적이나 공부에 대한 기대가 크신 편입니다. 원하던 고등학교가 높은 성적을 요구하는 편이라 높은 성적을 받아야 했습니다. 중학교 시험기간 때에는 문제집을 20권 넘게 사서 풀었고, 엄마는 시험이 끝나고 문제집 검사 후 한권이라도 안 풀려있으면 모든 문제집들을 제게 던지고, 성적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으시면 언제나 윽박을 지르셨습니다. 그러다가 고입 준비할 즈음 갑작스레 엄마가 원래 가려고 했던 타지역의 고등학교 대신 저희 지역의 한 사립고에 가라고 하셨고 중 1때부터 준비했던게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저희 지역은 그렇게 성적이나 공부에서 엄청 치열한 편은 아니었고, 학교도 몇개 없어서 성적 커트도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중 3 겨울방학 때 지쳤다고 생각이 들었고, 쉬고 싶었지만 수학은 끝내고 고등학교 입학을 해야한다는 엄마의 말에 결국 방학 내내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도 아닌 시간을 보냈고, 매일 같이 가족들과 싸웠습니다. 결국 방학 내내 울고 스트레스 받다가 손목을 긋는게 습관이 되어버릴 정도로 잦은 자해도 했습니다. 또한 입학 후에도 좁은 지역이다보니 고등학교 애들이 서로 다 아는 상태였고, 저와 친했던 아이들은 같은 지역의 다른 고등학교에 가버려 애매하게 아는 아이들만 남은 상태에서 혼자 떨어지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1학년 반배정마저 난리가 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선생님들마저 괜찮으신 분들이 거의 계시지 않았고, 감정이 조절이 되지 않아 웃다가 갑자기 울고, 그냥 있다가도 울음을 터트리는 등 일상에 지장이 생겼고, 잠이 심각하게 늘었으며, 자해와 자살 충동에 시달리다가 공부를 포기했었습니다. 2학년 때가 되어서야 자해가 서서히 줄었고 조금 나아진 상황에 정신을 차렸지만 이미 수학이 걷잡을 수 없는 상태였고 결국 또다시 성적 문제로 엄마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자해를 다시 시작하지 않았지만 대신 자살 시도의 횟수와 강도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생각에서 그쳤다면 조금씩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심한 경우에는 창밖으로 몸을 반이상 걸치거나 육교에서 밑으로 떨어지기 위해 올라가거나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났고, 가끔은 무섭고 두려웠던게 갑자기 다 사라지면서 자살이 가능할 것처럼 느껴지거나 자살 충동이 너무 생생해지는 일들도 생겨났습니다. 잠은 여전히 심각했고 밥도 거의 먹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뭘 먹으면 구토감이 심해서 손가락을 넣어서 토하는 등의 일도 늘어났습니다. 3학년 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엄마의 기대와 압박은 여전하셨고, 저는 심각한 자살 충동을 느꼈고, 먹는 것과 자는 것에 대해 억제가 불가능하고 무기력과 우울에 하루종일 시달렸습니다. 특히 잠은 심각해져서 심한 날에 1시간도 채 깨어있지 못했습니다. 자존감도 심각하게 낮아져서 주변 애들에게 자존감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들었고, 자기 혐오감이 항상 충동적으로 들어서 제 모습을 보기 싫었고, 심할 때는 제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나 왜 태어났지 싶기도 했습니다. 무기력은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서 미칠 것 같았고 새벽에는 꿈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과 초조함에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적도 잦았습니다. 결국 당연하게도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지치고 힘드네요. 저에게 의미있었던 것들, 대인관계나 좋아했던 것들도 다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인간관계에 가끔 너무 지치고 짜증이 나네요. 제가 재수를 해도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저는 나름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제가 단 한번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항상 그러시네요. 저도 제가 열심히 살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괜찮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저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고 다들 겪는 일인데 저만 유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지금 너무 무기력하고 힘든데, 예전보다 충동 조절이나 기억력 저하도 너무 심해졌고, 자기 혐오감도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집중력도 심하게 떨어진게 느껴져서 괜찮지 않은거 같은데 괜찮아야 할것 같아요. 제가 도저히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그냥 괜찮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미치겠네요.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도저히 미칠 것 같아서 여기에 조금이나마 털어놓네요.
짜증나힘들다의욕없음불안해강박답답해우울해공허해무서워자고싶다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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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zxcv1227
· 3년 전
마카님은 누구 인생 사는거죠? 그 꿈이 과연 계속 유지 될까요? 사회성이 제일 중요한데, 공부로 친구들과 멀리하면 누가 좋죠? 마카님은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군요 마카님은 어떻게 하고 싶어요? 과연 공부가 전부 일까요? 만약 성적이 좋아 의사 된다 쳐도 의사도 사람인데.. 책임감도 커서 불안도 크죠 일단 지금은 자신을 자기가 위로가 좋은데, 해볼래요? 마카님의 감정은 어떻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