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연인에게 힘이 되어주는 법(긴 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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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 연인에게 힘이 되어주는 법(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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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직장인과 3년차 연애중인 20대 중반의 취준생 여성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불안장애 진단을 받아 현재 약을 복용중인 제 연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불안장애를 겪으시는 분들, 그리고 증상이 호전되신 분들께서 대답해 주신다면 정말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전문가님들께서 답을 해 주신다면 더 감사하겠구요. 연인이 불안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엔, 가끔 숨이 잘 안 쉬어져서 갑갑하다거나 갑자기 한없이 침울해지고 우울해 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며 영문도 모른 채 그저 덩달아 걱정을 하는 수밖에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 10개월 전 쯤, 연인이 제게 자신의 불안장애 및 병원 치료 사실을 오픈해서 저도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연인의 불안장애(앞으로 불안으로 줄여 부르겠습니다.)를 알게 된 후로 저도 불안장애에 관해 조금 더 이해하고자 증상에 관해 책과 여러 매체를 통해 공부도 했고, 연인에게 불안장애 관련 책을 선물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불안 사실은 부모님과 저밖에 모른다 하여 가끔 불안이 찾아올 때 본인의 부모님께는 내색하지 않고 제게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되었고요.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걱정이나 불안을 잘 느끼지 않고 스트레스도 잘 해소하는 편입니다. 연인과 기본 성격도 좀 다른 편이고요. 그래서 연인이 대체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하는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알아보려 해도 자신의 불안과 관련된 내용을 하나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한번은 뭐가 불안한지 말을 해 줄 수 있냐 물었더니, 지금은 저한테 말을 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일이 지나가면 얘기하겠다 하더군요. 제 입장으로서는 기한 없는 답답한 약속인 것 같아 너무 답답했지만 그냥 알겠다 하며 넘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불안이 크게 증폭되는 시기가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때는 띄엄띄엄 찾아오다 올해 8월부터 지금까지는 불안이 좀 빈번하고 강도도 크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유라도 알거나 고민의 카테고리라도 알면 좋으련만, 본인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서는 절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혼자 짊어지려는 모습이 몇 달에 걸쳐 계속 반복됩니다. 그리고 약이 안 듣는 것 같다는 얘기를 의사 선생님께 하지 않고 제게 하네요. 그러다 이번에 갔더니 더 센 약을 처방받게 되었는데 바뀐 약에 부작용이 있어 설명을 듣고 집에서 그걸 찾아보고 또 걱정하고... 저도 찾아보니 여러 증상이 있던데 치료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ㅜㅜ 그런데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부질없는 위로들밖에 없더라고요. 사실 가끔 제가 어떤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갑갑하다 못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정말 연인을 많이 사랑하는데 이런 감정을 느끼는 제 마음을 다스리고 다잡으려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어쨌든 당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쪽은 제 연인이라 생각되어 연인, 그리고 가까운 지인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여쭙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스크롤 압박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ㅠㅠ 이곳엔 저나 제 연인 말고도 훨씬 힘드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혹시 만약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 중에서 조금이나마 심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이제 정말 연말이네요.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 다들 힘 내시고 남은 한 해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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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곁에서 머물러주기
#불안
#극복은
#본인의
#몫입니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사랑하는 연인께서 불안장애로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실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참 힘이 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의 연인께서 불안장애로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마카님께서 어떻게 도움이 될까 고민을 많이 하신 흔적들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느낌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마카님께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괴롭다는 부분이 참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만,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것 이외에 애석하게도 그것을 겪는 당사자에게 실질적으로 마카님께서 도움을 주실 방법은 없습니다. 불편한 사실을 말씀드리기가 저 역시도 참으로 마음이 불편하지만, 마카님께서 무엇을 하든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시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도리어 옆에서 이것 저것 시도하려 하는 것이 연인분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연인 분께 무엇이 불안한지 여쭤보셨다 하셨는데, 만일 불안장애 하위유형 중에 범불안장애 진단을 받으셨다면, 불안한 원인을 물어보신다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도 찾기 굉장히 어려워하실 것입니다. 이럴 때 연인 분께서 답변하시기 곤란하실 수도 있습니다. 불안증상이 나타날 시점에는 어느 누가 옆에서 걱정해주고 도와주는 눈빛을 보내도 그것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 증상을 겪는 사람은 증상을 겪는 시점에 굉장히 고통스러운 순간을 거쳐가고 있으며 이 순간이 반복되는 상황이 매우 힘들고 짜증이 날 것입니다. 과거에 심한 불안 증상을 경험했을 당시의 제 경험담이자 내담자분들의 경험담입니다. 불안장애 진단을 받으셨다 하는데, 미국의 정신질환진단 통계편람 5편 (DSM-5) 의 불안장애의 하위유형에는 범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함구증, 특정공포증,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의 7가지 하위 유형이 있습니다. 이 중에 정확히 어떤 질환을 진단받으셨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말씀 하셨던 내용만 본다면 범불안장애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하위 유형을 진단받으셨든지 그 증상이 굉장히 괴로우실 것이라고 짐작이 갑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불안장애 치료를 위해 도와주실 수 있는 것은 없으나 역할은 있습니다. 만일 데이트 도중에 연인분께서 갑자기 불안감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실때, 곁에서 고요히 머물러주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딸국질이 나고 있는 것 처럼 옆에서 묵묵하게 지켜봐주시는 것입니다. 불안 증상이 마치 잠깐의 발작처럼 지나갈때 까지 고요히 머물러주시는 방법입니다. 기다려 달라고 하면 가만히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마카님께서 서둘지 않으시는 것이 관건입니다. 나머지는 연인분께서 스스로 이겨내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불안장애에는 약물치료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주면서 인지행동치료라는 심리치료 기법도 같이 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심리치료를 받으시면 평소에 혼자 있을때나 아니면 밖에서 갑작스런 상황에 불안증상들이 나타나면 바로 적용해볼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훈련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지행동치료가 가능한 심리상담센터나 주로 클리닉이 있는 큰병원에서 도움받으실 수 있습니다. EFT치료나. 위빠사나 명상, 마음챙김 명상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하는 것 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관건입니다. 마카님께서도 책을 찾아보시고 공부해보시겠지만 이 실행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연인분께서 직접 하셔야 하니 치료를 위해 위에 있는 정보들을 설명을 해 드리되 스스로 결정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기다려주시는 것이 관건입니다. 마카님께서 너무 노력하시거나 괴로워하시고, 걱정하시면 그것을 이겨내야 할 본인이 도리여 죄책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불안이 높으신 분이 쉽게 빠지는 것이 죄책감입니다. 죄책감은 이겨내는 데 많은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신다면 이 병에서 스스로 이겨내실때 까지 옆에서, 늘 있었던 증상들이 원래 평소에도 나타나는 것 처럼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대해주세요.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곁에서 머물러주시고 지켜봐주세요.
정확한 진단이나, 연인분께서 느끼시는 불안장애의 정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드린 이야기들은 추측에 불과하여 정확하지 않으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댓글이 마카님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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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jw
· 3년 전
짜증내고 비위를 모두 맞춰주길원한다면 그렇게하는게 맞나요?? 대화도안되고 짜증내니 무엇을말하지도못하니 소통도안되고 감정노동하는 ㅠ 것이 무척이나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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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herbe02
· 3년 전
@77jw 참기만 하면 어딘가서 터지고 먼저 지치실겁니다... 아기가 아니니까 비합리적인 부분은 얘기를 하시는게 좋을 듯하구요~ 전문상담글에 애한테 지혜롭게 화를 푸는법이란 사연에 달린 상담사님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