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비롯한 모든 활동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무기력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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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비롯한 모든 활동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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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정말 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중이고 그에 따라 우울감도 따라오는 중입니다. 제 게으른 성격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게으름이 시작된지는 한 3년 된거 같아요. 전 공부가 싫어요. 배운다는 것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그냥 싫은걸 억지로 머리에 구겨넣는게 싫어요. 공부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보통은 책이라도 들춰보는 척 하는데 전 그것조차 하기 싫어요. "학생은 공부하는게 일이고 의무다" 라고 하는데 그런 말 들을때마다 열등감때문인지 불안감 때문인지 너무 화가 나요. 그래서 공부하러 나간답시고 휴대폰이나 게임만 하는데 솔직히 전 중독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공부를 안할수만 있다면 그것들을 포기할 수 있어요. 근데 문제는 공부를 안해도 해야할 것들이 남아 있잖아요. 학생이 공부 안할거면 취직이나 알바자리 구하기 등 그것들을 생각하니 사회와 섞여서 근면성실하게 살아갈 생각하니 도저히 힘이 안나네요. 하고싶은 것들은 많아요. 유튜브 영상 찍기 게임 제작 운동하기 음악 제작 편집 배우기 시, 소설 쓰기 만화, 그림 그리기 등등 근데 이것들 모두 언젠간 하려고 하는 버킷리스트의 느낌보다 '나는 우주에 가서 살거야'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의 뉘앙스로 느껴져요.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에요. 한다 해도 부모님의 지원이나 제가 일을 해야할텐데 공부를 놔버린 답없는 개돼지를 누가 지원해주겠어요 답없는 밑바닥 벼룩이 무슨 일을 하겠어요 어머니는 제가 똑똑하다고 하지만 전 멍청합니다 멍청하지 않다고 해도 멍청할래요 이렇게 무기력하고 비관적인 태도에 개선 가능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저는 그냥 자살하는게 낫겠죠? 공부하기 싫다 얘기만 하면 사람들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무기력까지 들먹이면 아무말도 못하더라고요 할 말이 없을게 당연합니다. 콘크리트 바닥이어도 씨앗이라도 있어야 잡초든 뭐든 키우는데 씨앗도 안주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식물을 키우라고 하면 난감할테니까요 그냥 자살하라고 응원해주세요. 자살계획은 1개는 정해졌고 다른 2개는 아직 구체화시키는 중입니다. 어처피 자살안해도 나중에 지금까지 쉰 거 다 업보로 돌려맞아버릴텐데 그냥 지금 죽으면 공부도 안해도 되고 잔소리도 안듣고 돈도 안나가는데..
짜증나불만이야힘들다지루해속상해화나불안해답답해걱정돼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혼란스러워실망이야무서워스트레스받아괴로워외로워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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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tzern1225
· 3년 전
섣부른 말이 그대를 더 춥게할까 걱정이 됩니다만, 그냥 제 얘기를 말씀드리면요. 저는 이과 고2인데요. 약 먹은지는 3년 정도 되었고 이과 공부가 잘 안맞아서, 고생했던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내년엔 문과로 옮기고자 하는데 진짜 성향에 맞는 공부가 있더라고요. 공부가 쉬운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낫더라고요. 그대도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분명 찾지 못한 흥미 분야가 있으실 거예요. 정말 우리나라는 공부의 범위나 방법이 한정적인 느낌이 있어요. 글을 쓰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경험을 하는 것도 그냥 생각하는 것도 공부인데 말이죠. 저도 그대처럼 하루하루가 막막하고 살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 자살을 매일매일 생각했었는데 오래 살다(?)보니 나에게 찾아왔던 불운이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우울증이 심해 1년 휴학을 했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 댄스학원을 다니면서 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이 찾아준(?) 하나의 취미 인거죠. 영원히 동반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그러니 와닿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우울한 시간 속에서도 아 어차피 당장은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진짜 내가 좋아하는 걸 찾고 할 수 있는 기회겠구나! 생각하시고 만화책 보기, 뜨개질 하기같이 폰 말구도 하고 싶은 거 해보세요. 꼭 공부 계획 안 해도 돼요. 하고 싶은 거 계획해보시구 너무 무리한 계획 잡지 말구 하시다보면 성취감이서 오는 또 우울과는 다른 감정이 느껴지시기도 할 거예요. 몇 번의 고비를 넘긴 저로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지금 그대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과 아무것도 안 하는게 아니라 우울과 싸우며 버티고 있다는 걸 안다는 거예요. 너무 수고했고 고마워요. 힘들 때마다 여기다 글 써요. 안아주고 응원할게요~ 그대가 다시 환히 웃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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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glitzern1225 흥미를 줄 수 있는 것들은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만 학교 공부를 기본으로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지원하지도 허락하지도 않아요. 물론 제 성격상 무식한 머리로 상하차나 공사장 노가다는 하면 했지 일반적인 사무직같은건 도저히 못할거 같긴 합니다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학교 공부는 이름만 들어도 화가 치미네요 자살한다고 해놓고 댓글 달아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