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년 전
죽고 싶어서 우울한 감정이 지긋지긋해서 무기력해서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어서 약을 받아왔는데 한달반정도 밖에 못 먹었는데 감정이 무뎌지고 기억력은 더 안 좋아지고 무기력은 더 심해지고 사실은 내가 우울증이 아닌데 약을 먹어서 더 이상한 증상이 생긴 건 아닐까 싶고 몸살난 날 하루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서 약 빼먹었다고 그제야 서럽고 죽고 싶은 감정이 뭔지 한달만에 다시 뼈저리게 느꼈고 눈물만 쏙 뺐고 아 우울하긴 해도 감정이 살아있던 나였는데 약을 먹어서 살아있는 게 뭔지 우울한 게 뭔지 죽고 싶은 게 뭔지도 머릿속으로 이해도 안 되는 게 약 복용을 괜히 시작한 건가 싶고 약 먹으면서 날 위해 산책도 나가보고 사람도 만나보고 우울증에 도움될만한 사이트 리스트 줄 테니 알아보라고 했던 거 하나도 안 했는데 병원 갈 때마다 아무것도 안 했다고 말하는 내가 한심하고 부작용이라고 약을 바꾸기로 했는데 다시 처음부터 복용하고 효과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또 그럴만한 효과가 안 타나면 어쩌나 그냥 다 부질없다고 느껴지고 정확히 약효과 나타나면 내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전혀 상상도 안 가고 애초에 그냥 살아있는 대로 살걸 좀만 더 버틸걸 괜히 무작정 병원에 찾아갔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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