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될줄 알았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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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될줄 알았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horinggu12
·3년 전
해결책을 목적으로한 글이라기보다는 그냥 힘들어서 주저리 써봅니다. 난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될거라고 무모하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어요 가진게 많은 제 보따리는 갖고있기엔 넘쳐흐를것 같았고 풀어서 다 보여주고 나눠주고 싶었어요 28살. 이뤄논건 아무것도 없네요. 여자나이는 두살 플러스라던데.. 난 미친듯이 무대도 뛰어다니고 글로 사람도 울리고 멋진 사진의 모델이 되고싶었고 그러면서 불멸의 사랑도 할거라 자신했었어요 이렇게하면 저절로 최고가되고 돈이나 명예는 알아서 붙을거라 생각했어요 왜냐면 난 너무 재능도많고 가치있고 소중한 사람이라 생각했거든요 지금도요. 하지만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보니 그 간극에서 봥황하는 저를 보는게 힘들어지고 그러다보니 사소한것도 시작조차 하기 힘들어요. 왜냐면 뭐든지 최고가 되고싶고 다 가지고 싶은 욕심쟁이라서요. 그럴수록 더 회피하게되고 자연 다큐나 보면서 속세를 도피하고 싶어해요.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요. 이상은 높은데 능력치가 허접이거든요. 어렸을때부터 난 이렇게 태어났었어요 사람.자연.예술.사랑. 행복. 여유 이런게 그냥 좋았어요. 그냥 이렇게 태어났어요. 그리고 난 이런 내가좋아요. 난 내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런 일들을 하고 싶었어요. 근데 나이가 몇인데 정신차려야하잖아요 돈벌이도 안될테고 나중에 돈도없는데 낭만에만 가득찬 여자랑 누가 사랑하고 싶겠어요. 가족도 한심하게 볼텐데요. 아는데 아직도 못 놓겠어요. 왜냐면 이게 진짜 내 모습이고 갈 목적지라는걸 알거든요. 현실과 이상이 큰 홍수가 나 마구잡이로 얽혀있는 세간살림들처럼 내 머릿속을 어디부터 풀어야할지 모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있어요. 난 타고나길 몽상가에요. 길거리를 보며 4 5 시간 생각만 하는것도 거뜬히 할수있어오. 난 좋은데 남들이보기엔 한량일뿐이죠. 뭐가 답인지모르겠어요. 정말 한심하고 게으르기짝이없는 사회부적응자인지. 아니면 남들과는 다른걸 보는 특별한 사람인지. 자존감과 자신감의 반비례에서 오는걸까요. 누가 답좀 줘요 그냥. 그렇게 살라는대로 살고싶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요. 그래서 어떤걸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다 경험해보고싶어요. 경험할수있는건 해봤는데 더하고싶어요. 하지만 30대이후부터는 진짜 인생패배자, 유랑자 그 이상도 아닐거에요. 딱 2년남았어요. 빨리 서둘러야하는데 발이 안 떨어져요. 목적지가 없으니 파도에 휩쓸려 갈수밖에요. 정착하고싶은데 꼭 정착을 해야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런내가 좋다가도 너무 생각이많고 세상 시름 다 안고있는것 같아서 싫어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내가 불안하니까 연애도 항상 끝이 안 좋았어요. 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매 연애 끝이 차인것 같은 이별통보였고 그러한 경험들이 절 철옹성으로 키웠어요.혼자인게 지독히 외로운데 혼자이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저와 같은 남들의 아픔에 더 공감하고 감싸주고 싶은가봐요. 얼마전에 한강에서 자살시도를 하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또래 여자애를 구해준적이 있어요. 사실 풀리는게 하나도 없어 그날 또 우울이 찾아와서 확실히 죽을수만 있다면 뛰어내리고 싶다 생각하고 차끌고 무작정 나간건데 또 다른 나를 본거에요. 절박하게 차를 두드리면서 살려달라고 하는 그 아이의모습을보며 힘들다고 제발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아우성 치는 나를 보는것 같았어요. 보통의 첫마디는 괜찮아요? 무슨일이에요? 다쳤어요? 신고할게요겠지만 저도 모르게 많이 힘들었어요? 라고 하며 더이상 아무말도 못했어요. 그래야 할것 같았거든요. 아마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던것 같아요. 옆에 있겠다 했어요. 살짝 찢어진 얼굴과 초점없는 눈빛으로 끄덕하더군요. 제 신발과 양말을 벗어서 신겨줬어요. 발이 너무 춥다했거든요. 구급차에 실려갈때는 제가 옆에 있어줘야 할것같아서 따라가겠다했어요. 경찰에서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나서 차 속에서 몇시간을 울었는지 몰라요. 내가 대처는 잘한건지. 그 친구를 보며 마치 내 모습이 투영된것 같은 아픔. 정말 힘들어서 죽음이 절망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 생각하고 수천번 고민하다 뛰어내린 그 친구의 결정이 실현되기를 바래야 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경찰관이 말씀하신것처럼 사람하나 살린게 아닌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또 다른 아픔속에서 살아가게 될테니까요. 모든걸 떠나서 개인적으로 그 친구한테 차안에 앉혀놓고 히터라도 빵빵하게 틀어주지못한게 아직도 미안해요. 이런일이처음이라 당황했거든요. 경찰에 인계는 잘했고 병원에서 치료도 잘받았다고 연락이오니 본능적으로 다행이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잘 살고있는지 모르겠어요. 궁금하네요. 우연찮게 만나게 되면 따뜻한 밥 한끼 사주고 싶어요. 페디큐어를 예쁘게 했던데 다시 잘 칠햇는지도 물어보고 싶어요. 아직도 그 친구가 왜 뛰어내렸는지는 몰라요. 그냥 저와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27살 여자로 보였어요. 아마도 그 친구는 한획을 긋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지금을 벗어나 어떠한 모습으로든 특별하게 살고 싶어했을것 같아요. 그 친구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그 친구도 저처럼 답을 못 구했겠죠. 문득 생각해보니 특별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평범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저처럼 특별해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특별한 사람이 될수있다면요. 그냥 골치 아픈거 없이 당연한 순리속에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요. 동물들이 태어났으니 그냥 사는것처럼요. 더한 의미는 없어요. 모두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돼요. 그냥 행복한 일 하니까 돈을 많이 버는거고 착한사람들이니까 당연히 복 받고 안 아픈거요. 나쁜 사람들은 벌받구요. 없으면 더 좋구요. 평범하지만 너와 내가 10달동안 잘 버텨서 태어났으니 그것만으로도 서로 몸둘바를 모르는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들이요. 너무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특별함이요. 욕심이겠죠?
강박불면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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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blueherbe02
· 3년 전
꿈을 향해 나아가는건 좋은 거고 그꿈을 이룰수 있을지 없을지는 끝까지 해봐야 아는거고 꼭 성공이 아니라도 취미가 남던, 그과정에서 달라진 내가 남던 winwin 나이 아직 안 많은데, 아직 어린데 걱정말고 하고 싶은걸 해요 그래도 혼자 힘으로 먹고 살 생각은 해야겠죠? 돈을 많이 벌던 적게 벌던 님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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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gatf309
· 3년 전
저도 예전엔 제가 너무 특별해서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고 심지어 제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일을 건드리느라 중간중간 그만 두는 게 많았고 뭐 하나 제대로 끝내본 적이 없죠. 그래서 지금 새로운 꿈이 생겼지만 처음부터 다시 배워가느라 고생 좀 하고 있어요 ㅎㅎ 하지만 저에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이 악 물고 해야죠.. 사람은 누군나 자신이 특별했으면 해요. 하지만 자신이 그 특별함을 위해 모든 걸 다 하려고 하면 이도저도 못한 사람이 될 수도 있어요. 글쓴이님도 자신만의 목표를 정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동안 했던 경험 중 어떤 일이 가장 글쓴이님과 잘 맞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