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고 사는 의미도 의욕도 없는데 자책만 해요. 어떡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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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고 사는 의미도 의욕도 없는데 자책만 해요. 어떡하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Yongcon
·3년 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중학교 때 가정에 힘든 일이 있었고 사춘기도 같이 오게 되면서 공부를 놓았어요. 그러다 중3 후반쯤 정신 차려서 공부를 시작했고... 고등학교 와서는 좋은 대학 가려고 나름 열심히 살아왔어요.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든 게 다 힘들어요. 교과로 갈 성적은 안 되기에 학종으로 대학 가려고 준비 중이에요. 공부도 하고 학교 활동 굉장히 많이 했어요. 세특 채우려고 발표 엄청 하고, 여러 프로젝트, 자율 동아리 부장, 전교 부회장 등등 이것저것 했습니다... 그렇게 1학년을 보내왔고 이제 기말고사만을 남기고 있는데, 지금 공부 하나도 안 하고 모든 걸 거의 놓아버린 상태에요. 죄책감 들고 미치겠는데 공부는 하기 싫어요. 공부도 싫고 다 싫어요.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야 하나 싶어요. 그러다가도 남들 다 하는 건데 왜 저만 이렇게 예민하고 힘들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생각해보면 저는 자기만족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기준치는 높은데, 실제로 목표를 그만큼 달성할 능력이 안 돼서 결국 자책으로 이어지는 것 같네요. 저는 자책을 진짜 많이 하거든요. 스스로를 매일 탓하고 비난하고 욕해요. 심하게요. 자해도 해요. 저는 친구들이 자책하거나 스스로를 비하하는 말을 할 때 그러지 말라고 너가 뭐가 못났냐고 엄청 뭐라고 하는 사람인데, 정작 저는 스스로에게 여기 쓰지도 못할 심한 말들을 해요. 제가 너무 게으르고 한심하고요. 별 거 아닌 걸로 우울해하고 우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갖잖아서요... 이런 마음이 들어도 그동안 누르고 참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젠 너무 지쳐버린 것 같아요. 못하겠어요. 하루종일 누워있어요. 누워있다가 배고프면 밥 먹고요. 밥 먹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아서 계속 군것질을 하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거 먹게 돼요. 공허해서 자꾸만 먹어요. 그래서 최근에 갑자기 살도 엄청나게 쪘더라고요. 갑자기 7키로 정도..? 살 찐 제 모습이 혐오스러워서 스트레스 받아서 또 먹어요. 배부르면 다시 누워서 핸드폰해요. 죄책감 엄청 들고 스스로 정말 못났다 싶어요. 거울 보면 죽여버리고 싶어요. 그래도 바뀌지가 않아요. 운동도 싫어요. 그러다가 공부를 좀 해야 될 것 같아서 앉아서 공부를 가끔은 해요. 의욕이라는 게 없어요. 행복도 사는 의미도 모르겠어요. 친구들은 맛있는 거 먹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면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렇지가 않아요. 잘 맞고 재밌는 친구들이랑 있으면 겉으론 웃고 지내도 속은 우울하고 또 우울해요. 미래도 안 그려져요. 대학도 가야 하니까 가려는 거지 솔직히 가기 싫어요. 돈 벌려면 일해야 되는데 그러기도 싫고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죽고 싶은 건 전혀 아닌데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나 싶어요. 이런 감정들이 안 들고 재밌는 날도 있지만 주기적으로 계속 찾아와요. 결국엔 우울로 돌아와요. 친구한테 내가 너무 지친 것 같다고 살짝만 말했더니 친구가 너가 열심히 살아서 그런거니 좀 쉬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뭘 열심히 살았나요. 뭐가 그렇게 대단한가요. 내신도 3점대로 낮고, 그렇다고 생기부가 완벽하지도 않죠. 그냥 애매하게 게으르게 살고 있어요. 누가 저에게 수고했다 너 열심히 했다 이런 말을 하면 감동이고 고맙고 이런 게 아니라요, 그냥 날 모르니까 하는 소리고 가식이지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니까 말은 쉽지 싶어요. 제가 너무 게으르고 한심한데, 변하려는 의지도 노력도 없어요. 그게 너무 싫어요. 저 진짜 별로죠. 도와주세요. 무슨 말이라도 부탁드려요... ㅠㅠ 우울증이라기엔 딱히 눈물 나거나 죽고 싶은 건 아니고... 또 재밌을 땐 재밌게 살기도 해요. 요즘은 계속 우울하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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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sj19
· 3년 전
ㅜㅜㅜㅜㅠㅠㅜㅠㅜㅠㅜㅠㅠㅜ 글쓴이분 너무 힘드신게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자존감이 낮아지면, 모든게 무서워지고 하기 힘들어져요. 그러면 자기비난, 자존감 저하..반복...결국 우울증까지 번지죠. 자존감 회복하시는 법은 사실 간단해요. 자신과 남을 비교하지 않으면 됩니다.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아요. 그게 왜그러냐면 주변이나, 사회가 님이 그런사람이라고 취급하고 왔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제 부터 강해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변하지않아요. 님이 변해야합니다. 무기력한건 님탓이 아니에요. 님자신이 이제 더이상 못버티겠다는 몸의 신호입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죠. 님이 남같지 않다고 해서 우울할 필요도 사실은 없는거에요. 님은 님이라서 아무리 자신이 싫어하는걸 하려고해도 힘들수 밖에요. 님이 진정으로 하고싶은거를 찾아보세요. 님 자신에 대해 초점을 맞춰보세요.. 잘하는건 뭐고, 싫어하는 건 뭐고, 좋아하는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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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lookblue1
· 3년 전
우리 쉽게 쉽게 생각해요.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그 수렁에 빠져서 잘 못 헤어나와요. 오래 가기 위해선 오래 쉬어야해요. 지금은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무기력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괜찮아요 주저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면 되는 거예요.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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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con (글쓴이)
· 3년 전
@sjsj19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저 시기에 이 댓글을 보고 정말 많이 위로받았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잊고 답글을 못 달았나봐요 힘든 일이 다시 생겨서 오랜만에 앱 깔았는데 댓글 보고 한 번 더 위로 받고 갑니다 진짜 너무너무 감사해요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