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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a
3달 전
무엇이 문제일까요
평범한 20대 후반 직장인 여자입니다. 가족관계는 정말 좋아요. 누가봐도 정말 화목한 가정이고 저는 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재치있고 애교 많은 딸입니다. 다만 어릴때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친오빠와 차별을 좀 당했었습니다. 저에게도 물론 잘해주셨지만 오빠에게 많은 걸 양보해야했죠. 그래서 지금도 오빠에게 잘해주고 무언가를 주고 양보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모로 저보다 월등한 오빠와 오빠보다는 한참 모자란 저를 부모님은 알게 모르게 많이 비교하고 저에 대해서는 '그래 첫째랑은 다르게 둘째는 좀 떨어지니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빠는 연봉이 1억이라더라. 너랑은 돈쓰는 씀씀이가 달라야지' 라는 말부터 '니가 오빠만큼 돈을 잘 벌겠어?' 라는 말까지 능력에 대한 비교를 나쁜의도는 아니시겠지만 하십니다. 오빠와 제가 둘다 취업을 하기 전 제가 재미로 봤던 타로에서 오빠보다 돈을 잘 벌거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을때는 약간 화도 내셨어요. 너보다 오*** 왜 더 못벌겠냐고..그 이후 저는 더더욱 당연히 오빠보다 못난 동생이 되어야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꽤 오래된 얘기인데 계속 생각이 나는거 보면 꽤 상처가 됐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때문에 어릴적부터 방어적인 사고를 하게된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나는 오빠처럼 못한다, 어차피 나는 이 정도 밖에 못한다.. 그래서 경쟁심이나 승부욕도 없는 것같아요. 패배했을때 역시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라는 좌절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요. 대인관계에서 친구들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저는 꽤 밝고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에요. 오히려 제 고민을 말하기보다는 친구들의 고민을 명료하게 해결해주는 쪽이죠. 회사 동료들과도 비슷합니다. 18살에 극심한 우울감으로 방문을 잠그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읽지않은 카톡화면을 보면서 불도 끈 채 하루종일 가만히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자꾸만 죽고 싶었는데 어떻게 죽어야할지 모르겠고 자해는 하고싶은데 흉터가 남아 남이 알게되는 건 싫어서 그냥 손톱으로 팔을 꽉 잡아 뜯어 약간의 상처를 내는게 고작이였습니다. 이런 우울감도 충분히 좋은 환경에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데 나약한 내 마음때문에 비롯된 것 같아 제 자신이 혐오스러웠습니다. 그 당시의 우울감은 입버릇처럼 저 없었으면 무슨 낙으로 살았겠냐는 엄마로 이겨냈습니다. 누가봐도 마음이 아팠던 저에게 엄마의 따뜻한 문자 한통과 제가 방에서 나온 다음에 젊은 시절 힘들었던 엄마의 이야기들을 듣고 나만 이런게 아니고 이겨낼수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차츰 나아졌어요. 생각해보면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싫어서 더 괜찮은 척을 하며 나아졌던 것 같기도 해요. 그땐 따로 병원에 가지 않았고 그때의 제가 그저 짧은 우울감이였는지 우울증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 20대가 되면서 우울감은 모르고 지냈습니다. 20대 중반까지는 괜찮았어요.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모른척하고 회피했던 것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으로 파고들면 문득문득 우울감이 찾아와 자살사고로 이어졌으니까요. 그래서 제 감정을 깊게 들여다보고 길게 생각하는 걸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회사에서의 스트레스가 다시 우울감을 유발한 것 같아요. 나는 이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라는게 큰 좌절감으로 다가오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사람 같이 느껴집니다. 하고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어요. 하고싶은게 생겨도 어차피 잘해내지 못할거란 생각만 하다가 흥미를 잃게됩니다. 모순처럼 느껴지지만 업무를 하다가 실수를 하는건 절대 용납되지 않아요. 실수를 하게되면 동료에게 너무 미안해하고 과도한 죄책감에 빠지게됩니다.. 그리고 역시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 더 나아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더 나아지고 싶어하는 제 자신이 또 다시 혐오스럽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혐오하는 제 자신이 혐오스러워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력감을 느낍니다. 우울감을 피하고자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습관들은 회사일에까지 연장되어 저를 더 고민하고 발전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제가 만든 저의 무능함이라는 생각에 또 좌절해요.. 오늘은 고과면담을 진행하면서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회사일에 있어서는 제 스스로를 잘 어필하고 저의 어두운면은 감추고 좋은 면을 부각시켜야하는데 오늘도 찾아온 우울감에 저는 장점도 없는 사원이라고 얘기해버렸어요.. 그 이후 상사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못했습니다. 반박하려면 할 수있는 말들이었지만 아무말도 하고싶지도 할 수도 없었습니다. 나를 그냥 그런 사람으로 봐도 상관없지 않나, 나는 어차피 못난 사람이 맞으니까 라는 생각이었어요. 별로 변명하고 싶은 의지도 없구요. 나이 먹고 나잇값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또 괴로워요.. 승진도 비젼도 없이 인시감축에 점점 힘들어지는 업무를 감당하는 것 조차 벅찬데 제 연차와 비슷한 동료들과 비교하며 저의 능력을 시험하는것도 괴롭습니다. 이런 사회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성숙해지지 못하는 제 자신이 또 다시 혐오스러워요.. 저는 어디가 아픈걸까요? 오랜만에 저의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하려니 더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저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요..
의욕없음두통답답해불면무서워불안무기력해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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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n123
3달 전
저도 언니 둘이 있는데 정말 모든 면에서 비교를 당했죠. 그랬더니 어느새 저도 저 스스로를 비교하더라고요. 몇 년 동안 이런 생각으로 살았더니 심한 우울증 걸리고 자살 생각도 많이 했어요. 정말 어두운 고등학교 생활을 했죠. 그런데 요즘 들어서 이런 생각을 바꾸고 싶어서 강의들 찾아보고 (김창옥 교수님 동영상들 한 번 들어보세요) 제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죠. 결국에는 세상이 하는 말보다 제가 저에게 하는 말들이 강하더라고요. 그래서 글쓴이님도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가 잘하고 있다고 믿으세요. 잘하고 있으니까요! 남과 비교할 때가 아니라 지금 글쓴이님도 최선을 다하고 계시니까요. 그러니까 힘내세요! 글쓴이님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거에요.
asdfa (글쓴이)
3달 전
@!a53c83bebfdf33bb2e3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sdfa (글쓴이)
3달 전
@smn123 도움되는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해주신 영상은 꼭 볼게요☺
asdfa (글쓴이)
3달 전
맞아요 회사에서 가면을 제대로 쓰지도 벗지도 못하고있는 기분이에요..ㅠㅠ 제 마음이니까 제가 잘 돌봐야겠죠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