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질병, 사건 등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불안|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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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질병, 사건 등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imangcarrr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32세 여성입니다. 그냥 평범한 가정의 막내딸로 사랑받고 자랐어요. 딱히 결핍이나 어려움을 경험한 것은 없을 것 같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대인관계에서도 큰 어려움을 경험하진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를 평가할때 흔히 단순하고 밝고 긍정적이며 멘탈이 강하다고 평가해주는데, 스스로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점점 저에 대한 인지를 할수록 내가 사실 굉장히 예민한 사람인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인간은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는 이런면에선 단순하지만 이럴땐 예민하구나' 점점 저를 더 알아가는 과정을 겪고 있는것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원래 어려서부터 불안감이 컸던 것 같기도 해요. 예를 들어 부모님이 너무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으시면 혹시 오시다가 사고가 나신 건 아닐까 갑자기 문득 부모님이 돌아가실것 생각하면 가슴먹먹한 눈물이 난다거나.. 그런 부분이 있었고,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는 범죄가 발생하면 유난히 무서워하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년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이 난 이후 공동화장실을 이용할 때 갑자기 머리속에서 그 사건이 스치며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이 공간에서 얼른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과 나가다 죽으면 어쩌지 생각이 공존합니다. 또 예전에 아파트에 불을 내고 계단으로 대피하는 사람을 찔러 죽인 말도 안되는 범죄가 있었는데, 집에 자려고 누웠다가도 그 사건이 생각나면 정말 쭈뼛쭈뼛 머리털이 서는 것 같을정도로 무섭고 두려워요. 당연히 아무일도 없었구요. 이런 생각은 매번 그런건 아니고 간헐적으로 스칩니다 그러다 제가 작년 건강검진에서 갑상샘에 악성종양을 발견하여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단과 수술 단계에서 이상하리만큼 씩씩했고 무덤덤했는데, 그 이후에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추가되었어요. 일단 여태껏 아무런 증상도 없었는데 수술을 해보니 종양의 크기도 컸고 암은 꽤 진행된 상황이었고, 내가 모르고 있었을 때 내 몸 안에 암이 자라고 있었다 생각하면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이 생각은 때때로 (주로 밤늦게까지 과로하거나, 몸에 나쁜 음식을 먹으면서) 내 몸에서 지금도 무언가 내가 모르는 어떠한 작용이 일어나 새로운 질병이 생기고 있으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으로 이어집니다. 유튜브에 희소병, 불치병 환우분들이 v-log 올리신거를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그 이후에는 죽음, 질병에 대해 검색을 하고 찾아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합니다. 점점 죽음과 질병 사건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무엇인가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섭다. 라는 생각에 수렴하고 끝납니다. 이럴 때 최대한 그냥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노력하는데 떨쳐버리는 것이 가능할 때도 있고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불가능 할때에는 남편에게 내 마음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며 정서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정서적 지지를 받고는 "그래 괜찮을거야" 자기암시를 하며 마무리가 됩니다. 제 불안과 두려움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건지 혹은 이 정도의 불안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건지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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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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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lookblue1
· 3년 전
병원에 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 요즘은 특별한 일이 있어서 가는 것도 있지만 고민이 있거나 불안한 일이 지속되어도 병원에 가거나 심리 상담 받는 것도 많이 하니까요 ! 아무 걱정 없이 하루를 보내는 날이 오기를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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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then
· 3년 전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수준의 불안감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의 관념이 존립하기 힘들 정도의 불안감이 오거나, 그로 인해 내 생활을 바꾸게 되는 경우(오로지 불안감 때문에 대중교통을 피한다던가)에는 병원행을 추천드리지만, 검색해보고 대비책을 찾아 안심하는 시간이 일상생활의 루틴이 된 것이 아닌지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도 다른 류의 정보검색에 물들었던 때가 있는데 어느 순간에는 주객전도로 검색을 하고나서 불안해하고 있더라구요. 물론 그 버릇을 고치니 자연히 멀어졌습니다. 불안하기에 검색하는 것과 검색을 해서 불안해지는 것은 다르니 맑은 기분으로 한 번 고민해보심도 좋으실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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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angcarrr (글쓴이)
· 3년 전
@youlookblue1 가볼까 말까 이정도로 가는걸까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요. 따뜻하게 댓글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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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lookblue1
· 3년 전
저야말로 감사하죠 용기내주셔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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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angcarrr (글쓴이)
· 3년 전
@!420f91ab905e437db67 그러게요 저도 얼마전 지인들이랑 이야기하다가 모두가 아니라는게 놀랐었어요. 아이일때부터 그랬어서 다 이정도는 가지고 있는건줄 알고, 그저 겁이 많은건가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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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angcarrr (글쓴이)
· 3년 전
@missthen 맞아요 딱 이 정도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지 그 정도를 알고 싶어서 글을 쓴거였어요. 감사해요..! 최대한 저를 떨어트려서 고민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