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불안과 친해질 용기가 없어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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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불안과 친해질 용기가 없어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h0pp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6살의 졸업학년의 대학생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아팠어요. 제가 5살때 아파서 유치원에서 조퇴를 했던 것이 첫 기억이에요. 결국 고등학교도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진학한 대학생활도 아픔 때문에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평생 어지럼증과 두통에 고통스러웠고 병원쇼핑 이라고 흔히들 말하죠. 여러 대학병원에서 여러 나이대 때 재검사를 했었습니다. 항상 결론은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정신의학과로 가세요." 였고, 고등학생 때 마지막으로 대학병원 종합 검사를 했고 정신의학과를 종착지로 간 후 그곳에서 들은 말은"아픈것과 친해지세요." 였습니다.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었고, 무책임하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이 내가 받아들여야 할 결론이었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올해 3월부터 12회의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을 통해 고등학생때 부터 너무 심했던 아침에 눈을 뜨면 숨을 쉬기 힘들고 온몸이 떨리며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기가, 눈 한번 뜨기가, 말 한마디 하기가 힘들고, 오한이 들며 '아, 이렇게 사람은 죽는거구나.' 하던 그 증세가 공황장애 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또 할아버지의 전쟁 참전 후 집에서 굿을 하고, 할머니를 폭행하고 머리채를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이 PTSD 였을 수 있다는 것과, 그로인해 매번 할머니가 맞아 죽을까봐, 맞다 도망가서 집에 들어오지 않는 개월 수가 늘어날 수록 할머니가 나를 버릴까봐 무서웠다고 하는 엄마의 말을 통해 할머니, 엄마 역시 우울증과 불안이 컸을 거라고 예상되고 그 엄마의 불안이 어린 아이가 느끼면서 불안하다는 것을 아프다는 것으로 표현을 했을 수 있다. 라는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내가 아픈 이유가 엄마때문이라는 말로 받아들여져서 부정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다 인정을 하고, 또 나의 어지럼증 때문에 갔던 이빈후과에서도 신경안정제를 처방해 주는 걸 보고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아야겠다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2달 전부터 정신의학과 약을 먹으며, 또 스스로는 요가를 하며 저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시키려 노력중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3주 연속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에 눈을 뜨면 힘든 발작증세가 오는데, 하루하루 갈 수록 더 제가 미쳐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숨이 안쉬어져 차라리 목을 졸라 죽으려고도 하고 너무 머리가 답답해서 벽에 머리를 박고 내 손으로 머리를 때리고 쥐어뜯는 이런 저의 행동이 필요시 약을 먹어도 날이 갈 수록 1알만으로도 안정됐던 증상이 3알을 먹게 돼고 하루에 4알 5알을 먹게되니 점점 저를 안정시킬 용기가 없어집니다. 올해가 돼서야 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습니다. 이제껏 죽고 싶다, 나는 왜 살아있을까 하며 우울감에 제 자신이 졌다면 이제서야 나를 위해 약을 먹고 운동을 하며 정말 잘 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는데, 요즘에 자주 찾아오는 불안증세에 이 의지가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항우울제, 항불안제, 신경안정제, 수면유도제 를 복용중인데 저는 언제쯤 안정될 수 있을까요. 어릴적 아픔에 무너져 삶이 캄캄해 무섭던 그 기분이 요새 비슷하게, 이 불안을 내가 과연 다스릴수 있을까. 과연 이 불안과 내가 친해질 수 있을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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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jy3
· 3년 전
많이 힘드시겠어요ㅜㅜ 혹시 대학병원은 한군데만 가보셨어요..? 저는 스트레스받으면 신체적으로 아픈반응이 나타나는 병이였는데(자세한 병명은 기억이 나질않아요.. 예를들면 공부스트레스받으면 밥을 못삼켜서 일주일동안 링거 수액만 맞았고 출혈성위염도왔엇어요.. 배가 항상아파서 대중교통도 못탔었어요) 저는 상담을받으러 3군대 대학병원을 다녔는데요, 2군데 병원은 정말 성의가 없었고 상담받으러 갔는데 오히려 상처만 더 받았었어요 돈은 돈대로 깨지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받아보자하고 간곳은 저와 잘 맞아서 그래도 위로많이 받고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 의사쌤 추천해드리고싶은데 사고로 돌아가셔서 안계시네요(뉴스보고 엄청 놀랐었어요 정말 좋으셨어요) ㅜㅜ "아픈거와 친해져야한다" 이말은 저같아도 상처받고 더 마음아플것같아요. 그 대학병원이 별로일수도있고, 상담선생님께서 나랑은 안맞는분이실수잇으세요. 제 지인도 상담선생님 5번인가 바꿨는데, 잘 안맞는분이랑 만나면 더 상처받았다고 무신경하다고 속상해했거든요. 그래도 글쓴이분께서는 요가도 하시고 적극적으로 치료도하시는 모습보고 정말 잘하시고 계시고 멋있다고 말씀해드리고싶어요. 힘든일겪으셨지만 그 일들은 글쓴님 의지가 아니였고, 글쓴님은 지금도 잘하고 계세요! 저랑 제 지인 경험처럼 병원이나 상담선생님을 바꿔보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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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0pp (글쓴이)
· 3년 전
@sunnjy3 정말 이 글은 진심으로 이해해 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시는게 너무 느껴집니다. 공감 한 댓글로도 오늘 마무리를 할 힘을 얻는것 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