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4년 전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
나를 찾아서를 끝내고 받았던 시.
잠시 잊고 있었다가 생각이 나서 들어가보니 이 시를 선물로 받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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