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gryAndSad·4년 전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약간 폰 중독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게임이나 채팅이 너무 재미있어서 부모님 앞에서는 폰을 뺏길까봐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또 공부도 제대로 안 해요. 요즘 온라인 강의를 들을 때도 과제만 대충 써서 내지 공부를 하지는 않아요. 강의를 틀어놓고 폰만 보고요.
제가 이러면서도 고치려고 들지 않고 그냥 넘기는 변명 중에는 악순환이 있어요. 저는 미래에 일찍 죽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요. 자살 방법도 하나 생각해 뒀지만 너무 빈약하고 대충 생각한 거라서 분명 실패할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제가 성인이 되면 일찍 죽을 거니까 지금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해요. 이미 늦었고 공부를 시작하기에도 귀찮고 무기력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혹시라도 제가 이런 생각을 접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제가 살려고 아등바등 고생을 하게 될까봐 우울한 생각을 자주 하려고 해요. 나중에 돈 못 벌어서 길바닥에 나앉는 거 아닌가,가족들한테 민폐만 끼치다가 자살하고 끝나겠지 이런 식으로...
그렇다고 우울증도 아닌 것 같아요. 차라리 우울증에 걸리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목숨을 끊지 않을까? 라고도 생가해 봤는데 진짜 역겹지 않나요?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모든 사람이 다 겪는 우울감 하나 가지고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고 유치하고 생각 어리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이무튼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혹시라도 제가 커서 일찍 죽지 뭐,라는 생각을 버리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할까봐 상담을 받고 싶지도 않고 나아지고 싶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근데 이러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복잡해서 글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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