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맞는 친구가 없어서 매일 홀로 울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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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는 친구가 없어서 매일 홀로 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agenius
·4년 전
저는 자아실현을 중요시하는 성격입니다. 관심 있는 분야에는 열심히 하려고 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강화하려 애를 씁니다. 제 경험으로 예를 들자면, 과 동기들에 비해 토익 성적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껴 홀로 기숙형 토익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점수를 크게 올렸고,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홀로 학기 중에 어학 자격증을 준비하여 취득했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느껴서 홀로 매일매일 헬스장에 다니고 식단을 조절하면서 자기관리에 신경 쓰다 보니 4개월 동안 31%가 넘었던 복부비만형 체지방률에서 24%까지 낮추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주변 동기들은 저를 보면서 대단하다 하며 표현하기도 했지만 사서 고생한다 굳이 어려운 길을 찾아서 간다며 비아냥거리는 게 더 많았어요. 또 제가 죽기 살기로 사는 이유가 집에 돈이 없어서 절박해서 그렇다는 뒷담까지 전해 듣기도 했고요.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에요. 저희 집에는 경제관념이 잘 자리 잡힌 사람이 없고, 부모님이 두 분 다 감정적인 소비를 하셔서, 결과적으로는 현재 빚을 많이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그 빚을 제가 빨리 돈을 벌어서 갚아주길 바라고 있어요. 실제로 저에게 직접적으로 눈물을 머금으며 표현한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항상 저는 무언가에 억압받고, 지쳐있고 불안한 상태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변비와 설사가 밥 먹듯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났어요. 항상 무언가에 조급했고, 빨리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해서 집에 돈을 드려야겠다.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저의 무거운 마음을 어디에도 털어 둘 곳이 없고,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에요. 저는 홀로 외롭게 공부하는 것보다 한 배를 같이 탄 학과 동기들을 이끌고 자격증 공부도 하고 취업 준비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컷어요. 그런데 학과에서 학점 관리를 잘 하는 친구들은 저를 그저 경쟁상대로 보고 본인들 필요할 때만 찾고, 뒤에서는 저를 아무것도 아니란 식으로 까는 게 다였어요. 나머지 친구들은 '하기싫다'며 혼자 열심히 하라는 식으로 격려해줬고요. 현재를 즐기는게 중요하다는게 동기들의 주장이었어요. 현재를 즐기든, 미래를 바라보든 그거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 다른 것이니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아끼는 저를 주변에서 현재를 즐길 줄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 버리니까 정말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정말 나는 바보 같은 삶을 사는 것인가? 하면서요. 원래 공부는 혼자 하는 거다. 공부는 고독한거라고 하지만 주변 시선과, 집안 사정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 사이에서 제 페이스를 조절하는 게 너무 힘드네요. 그래서 저번 달은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었어요. 배달음식만 20만 원 시켜 먹었더라고요. 미쳤죠? 가계부 써가면서 돈 아껴 써야 한다 노력한게 물거품이 되어버렸더라고요. 그래도, 아직까지 혼자 동기부여 유튜브( 자청님, 허대리님, 신사임당님) 보면서 잘 버티고 있어요. 30대에는 내 인생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하면서요. 죽을 만큼 외롭고 힘들어서 공부도 잘 안 잡히고, 과제도 다 던져버렸는데, 그래도 살고 싶은 마음은 있는지 헬스장은 매일매일 가는 편이에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잘 버텨주는 제가 새삼스레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니가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 인생을 왜 그렇게 걱정하며 사냐는 사람들 사이에서 꼭 성공하는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냥 너무 힘들고, 외롭고, 털어 둘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길게 써봤어요. 그래도 글로 쓰니 마음 한편이 후련하네요. 이곳에 글로 한풀이하는 것 보다 동기들과 서로 힘든 부분을 격려하면서 상호작용하면 좋을텐데요. 아쉽네요. 세상은 전쟁터고 '평화'는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한 그저 소프트한 무기일 뿐이라는게 역시 맞았어요. 참 씁쓸한 것 같아요.
속상해강박조울우울해외로워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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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aaaat
· 4년 전
학과 동기 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했을 때 본인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아쉽다는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악착같이 사는 게 왜 손가락질 받아야되나요? 학과 동기들이 아닌 본인이 평소에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여쭤본다면 손가락질 할 사람 없을 것 같아요. 학과 동기들은 그냥 가볍게 무시해줍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