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찾아온 마커님들 모두 힘들고, 아프고, 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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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여기에 찾아온 마커님들 모두 힘들고, 아프고, 괴로워서 오신거같아요. 나보다 길고양이가 더 행복해보이고, 어딘가에서 키워지고 있을 강아지가 부럽고, 이렇게 사람도 아닌 생물과 비교하는 내 처지가 한스럽고. 어릴 때부터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와, 남동생을 더 이뻐라하는 어머니. 여자인 나는 매를 맞으며 컸는데, 남동생은 맞기는 커녕 잘못을 해도 '동생을 제대로 안돌보냐'며 누나인 내가 혼나고. 큰소리로 반항 한 번, 내 의견 한 번 제대로 말 못하고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못내보면서 커왔어요. 성인이 된 다음에서야 술의 힘을 빌어 용기를 냈고, 그 새벽에 울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화를 내봤네요.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렇게 큰소리를 내보는게. 분명 소리지르는건 나고, 화를 내는 것도 나인데 왜 바들바들떠는 것도 나이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 것도 나인지... 참 알 수가 없죠? 그 뒤로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딸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밖에 있는 딸에게 폭언을 했다가도 집에는 들어오라고 사정을 하다가, 나가는 건 뭐라고 안할테니 연락만이라도 해달라고 하시네요. 아직도 자신감이 없어 큰소리로 말하면 울컥 눈물이 나고, 스스로를 귀하다, 소중하다 여긴적이 없어 자존감도 바닥. 사람 많은 곳에만가면 분위기에 짓눌리고, 남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면 속에서 북받치는 감정때문에 힘들고,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그런 기분인데... 한 번도 내가 힘들다고 말했을 때, 제대로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고 위로해준 적이 없던 분들이니 지금도 마찬가지겠죠. 아무튼, 제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하고 싶었던 말은 다들 상처입은 상태로 오신거니 서로에게 조금 더 조심히 다가가고, 위로해주고, 보듬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상관없이 서로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곳이잖아요. 네 고통이 큰지, 내 고통이 큰지 비교하고 이기려는 곳이 아니라요ㅎㅎ 우리 모두는 소중하고 그 자체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대요. 그리고 당신은 완벽한 사람이 아닐지 몰라도, 모자란 사람은 아닐거에요. 우리, 같이 살아가요. 포기하지마요. 해낼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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