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너희 5월 4일에 어떤 남자가 식당에서 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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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얘들아 너희 5월 4일에 어떤 남자가 식당에서 자긴 여기 단골인데 왜 고기 안구워주냐고 식당주인인 여성을 살해했던 사건 알아? 이거보고 개충격먹었었는데 갑자기 다른 종류긴 한데 내가 겪은 일이 생각나서 말해보려고. 작년에 있었던 일이야 그땐 고등학생이고 늦게까지 학원에서 그림그리다 한 밤 11시 쯤에 집에 가는 길이었어 미대입시 했었거든 어쨌든 우리 아파트는 아파트 앞에 상가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 쪽문이 있고 우리집은 아파트 젤 끝 후문쪽에 있어서 서로 반대편이라 아파트 안인데도 걸어가면 한 10분 정도? 시간이 꽤 걸렸어 여느때랑 똑같이 버스에서 내려서 쪽문을 통과해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는데 내 또랜지 아님 20대 초반인지 어떤 남자가 같이 따라들어오더라고 당연히 아파트 주민이겠거니 하고 신경도 안썼었어 한 1/4 쯤 왔을까, 묘하게 그 남자랑 가는 길이 겹치는거야 일부러 일정거리 유지하는 느낌이었어 내가 앞서가고 그 남자가 뒤에서 걸어오는 식인데 발소리가 다 들리잖아 밤도 늦었고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뭐지싶고 좀 무서웠긴 했는데 솔직히 이 때까지만해도 그냥 가는 길이 같은 줄 알았어 근데 걷다가 그 남자가 거의 몇 발차이로 한 번씩 나를 앞질러 갔었는데 가는 길 중간에 인라인 타는 곳이 있거든? 걔는 거기서 갈라지는 왼쪽길로 가길래 나는 괜히 걱정한건가 싶고 오른쪽으로 가서 길 건너가야겠다 싶어서 오른쪽으로 빠졌었어 근데 걔가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서 내가 오른쪽으로 가는 걸보더니 다시 왼쪽길에서 뒤돌아 나와서 나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오는거야 어두운 데도 그 고개돌려서 쳐다보는 모습이랑 그 여유넘치는? 껄렁거리면서 걸어오는데 그 손가락 부딪혀서 딱딱 소리내는거 알지? 관절 꺾는 소리내면서 어디 좀 모자란 애 처럼 따라오는 게 아직도 기억나 하여튼 이때 아 저 ^ㅐ끼 나 따라오는거 맞구나 싶고 이걸 깨달으니까 갑자기 좉나 무서워지더라 너무 무서워서 머리 하얗게 되니까 아빠한테 전화할 생각도 못하고 뛰어가면 걔가 쫓아올까봐 뛰어가지도 못하고 그때 크로스백 매고 있었는데 팔만 넣어서 연필 찾아서 꺼내들고 손에 쥐고 갔었어 제발 아무나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나와달라고 속으로 그렇게 빌었는데 진짜 아무도 없었어...ㅋㅋ 그렇게 식은땀 흘리면서 걷다가 우리집 로비보일 때부터 빠르게 걸었어 근데 이 미/친놈도 나따라서 빠르게 걸어오더라니까 그래서 거의 마지막엔 뛰다싶히 해서 비번 진짜 개빨리치고 로비들어가서 자동문 닫겨서 걔는 못들어왔거든? 나는 막 부들부들 떨면서 엘베 기다리는데 진짜 미치겠더라 근데 걔가 자동문 밖에서 엘베 기다리는 나 기웃거리면서 보고는 비번치고 들어오는데 나 진짜 다리 후들거리고 막 눈물 날것 같고 진심으로 소리지를 준비했어ㅋㅋㅠㅠㅠ 근데 그 때 마침 엘베문 열리면서 어떤 아저씨 두분 내리는데 걔가 그 아저씨들 보더니 입맛다시면서 다시 나가더라... 그리고 나는 집가서 엄빠 얼굴보자마자 눈물나와서 질질짰지ㅋㅋㅋㅠ 다시 만난적은 없는데 그 뒤로 내가 커터칼 가지고 다니는 계기가 됐어 솔직히 이걸 실전에서 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내 몸 지킬 무기 하나 쯤은 들고 다녀야겠다 싶어서 어쨌든 진짜 내가 태어나서 겪은 일 중에 제일 끔찍했고 다신 겪고싶지 않은 일이야 오늘 앞에서 말한 뉴스 보다가 갑자기 기억나서 써봤어 가해자는 떳떳하고 피해자는 조심해야 하는 나라에서 이런 말하는 건 슬프지만 너희도 항상 조심하라고 말해주고 싶었어 어찌됐건 내 몸은 나 밖에 못챙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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