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은 몰려서 오나봐 절대 한가지로 끝나는 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불행|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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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힘든 일은 몰려서 오나봐 절대 한가지로 끝나는 일이 없는 거 같아 일단 이런 글 처음 써 보기도 하고 필력도 딸려서 문장 구조든 뭐든 엉망진창일텐데 만약 읽으시는 분 계시면 이해 좀 부탁드려요 엄청 길고 재밌는 이야기는 아니라 다 읽으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냥 답답해서 하염없이 쓴 글이라 쨋든 읽어주시면 감사해요 중간까지 읽어주셔도 감사해요 인생에서 크게 힘든 일 없이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서 살아왔어 대학 가는 것이 가장 큰 고비였던 그런 삶을 살아왔었어. 꿈을 위해 빠른 입대를 결정하고 군생활 중에도 노력했었어 내심 주변 친구들이 20살을 신나게 보내는 것이 부러웠지만 나는 전역이 다가오고 친구들이 군생활의 시작이 다가오는 시기가 되니깐 다 소용없는 부러움이더라고 전역하고 나서도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그동안 못 놀았던 걸 보상 받을려고 미친 듯이 놀았어 그때 전 여자친구도 만났고 이렇게 평온한 생활을 했는데 그동안 너무 평온했던 탓인가? 불행은 한순간 예고도 없이 연속해서 다가오더라.. 시작은 외할머니부터였어 어렸을 때 맛벌이인 부모님을 대신해서 날 키워주신 분이였고 손자 손녀들 중에서도 나를 가장 아끼시던 분이였어 그런데 갑자기 대장암 선고를 받으시더라고 길어야 6개월 짧으면 2개월 군생활 도중에 연락을 받아서 밤에 잠 못자고 베개에 머리박고 울고 그랬었지 그런데 그 슬픔이 가시기 전에 또 한번의 예고 없는 불행이 찾아오더라 평소에도 몸이 안좋으셨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병세가 악화된거야 중환자실에 들어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더라 아무리 힘들어도 군인인 이상 부대에 복귀하고 또 다시 열심히 정신없이 군생활을 하다보니깐 그 아픔은 잊혀지더라고 그렇게 전역을 해서 전역을 했다는 거에 심취해서 자유를 만끽할려고 약 반년 가량 가산점 좀 따면서 신나게 놀았어 그러다가 어느날 외할머니를 뵈었는데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여행다니면서 대장부 포스를 풍기시던 풍채 좋으셨던 분이, 목청도 좋으셔서 늘 쩌렁쩌렁 하게 자기 고집 부리시던 그 건강하던 분이 갑자기 왜소해지시고 고집도 없어지시고 말도 힘들어서 많이 못하시는 모습을 보니깐 내가 지금 뭐하고있는거지 싶더라 그래서 바로 노량진으로 공부를 하러갔어 외할머니가 생전에 항상 원해왔던 내가 경찰이 된 모습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거든 전 여자친구도 어차피 평소에도 극 장거리 연애라 지주 보지도 못하고 해야할 일이면 빠르게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오직 합격만을 바라보고 노량진에 방잡고 학원만 다니면서 미친듯이 공부했어 한달 중 주말에 외할머니 뵈러가는 날이랑 여자친구를 만나러 다닌 시간 빼고는 전부 공부에 몰두했었고 집중도 그만큼 잘됐었어 그 뒤에도 합격을 위해 달리는데 아쉽게도 생명의 끝은 '배려' 따위는 단 1도 하지 않더라고 찾아 갈 때마다 더욱더 악화되는 모습을 두눈으로 보니 되게 마음아픈거 있지? 진짜 아끼는 내 사람 내 가족인데 저렇게 마지막을 고통스럽게 마치셔야 할 분이 아닌데 왜 저런 고통을 겪으셔야 하는건지 또 우리 외할머니께서 항암 치료를 일체 안받으셨거든 진통제도 최소한으로 써가면서 그 고통을 온 몸으로 다 받으시고 나중에는 안락사라도 시켜달라고 말 하시는 모습을보면 진짜... 세상 비참한게 따로 없더라 내가 사랑을 준 거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내게 주신 분이라 슬픔이 진짜로 크더라고 그렇게 암 판정 받고 약 10개월 만에 돌아가셨어 근데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깐 우리 어머니 이모들 외삼촌들 그리고 외할머니 형제자매 분들 앞에서 슬픈 모습 보일 수가 없겠더라고 더군다나 주어진 시간동안 노력했으면 외할머니께 원하시던 모습 보여줄 수 있었는데 원래 생명보다 4개월이란 시간이 더 주어졌는데도 어떻게 보면 이런 '배려'에도 그냥 노는거에 정신팔려 그 시간을 허투루 쓴 거 같아서 너무 죄송스럽더라 그래서 그냥 꾹 눌렀어 마음 속으로 꼭 합격하고 외할머니가 바라시던 모습으로 제복입고 찾아가서 그때 마음놓고 마음 편히 슬퍼 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 상태에서 내가 먼저 전 여자친구 한테 이별 통보를 했어 아무래도 서울 부산 커플이여서 한 번 만날려면 시간과 돈이 엄청 필요하고 그때 당시 멘탈이 너무 힘들어서 뭐가 맞는 판단인지 뭐가 그른 판단인지 구별이 안가있던 상태였거든 그때도 생각했고 지금도 생각하지만 나 진짜 상종 못할 ***이기적인 새끼야 어쨋든 그렇게 이별을 하고 공부하러는데 또 코로나 때문에 다니던 학원이 휴원하더라 어쩔 수 없이 주변 스터디카페로 가서 공부하는데 분명 나는 다짐을 했고 이제 주변에 신경써야할 게 공부 하나빼고는 없는데 집중이 단 1도 안되더라 진짜 단 1도 그동안 장례식 갔다오면서 밀렸던 진도도 빼야하고 따른 부족한 것들도 채워야 하는데 그렇게 자리에서 멍하니 몇 시간동안 책만 바라보다 오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스터디 카페도 안가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독서실 방에서 아예 안나오기도 하고 하루종일 유튜브 영화 채널이나 쳐 보고있고 내 자신이 *** 한심하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외롭더라 친구랑 통화를 해도 동네가서 친구를 만나고 와도 마음 속이 되게 공허하더라고 그렇게 3주가량 공부 했다 말았다 하면서 시간버리고 전 여자친구 한테 연락을했어 진짜 완전 최악이지? 나도 알아.. 근데 사람이 극한의 상황이 되니깐 엄청 이기적이게 되더라 그리고 헤어질 때 합격하고 꼭 다시 연락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었던거거든 근데 합격은 무슨 3주만에 힘들다고 다시 연락하니깐 ...얼마나 한심했을까 진짜 다시 생각해도 내 자신이 역겹다...ㅎ.. 근데 이 착한애는 그걸 또 받아주더라 다시생각해도 진짜 나를 좋아해 줬구나 생각이 들어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니깐 공부도 더 열심히하고 집중도 더 잘되더라 그리고 진짜 너무 고마워서 전보다 더 잘해주고 더 사랑 해 줬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고 장거리에다 전 여자친구도 나도 용돈받는 입장이다보니깐 서로 금전적으로 한계가 있었어 우리가 지금까지 만나는데 썻던 교통비용만 해도 명품 하나 장만하고도 남았을거야 헤어젔다 다시 만났을때는 엄청 자주만났거든 안빠지던 학원도 한 번 빠진 적 있을정도로 쨋든 거기다가 숙박비에 식비에 전 여자친구 만나면서 내가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학용품 이런것들도 싹다 안사고 모아도 결국 한계가 있더라고 또 결과적으로 헤어지게 된 사건이 있는데 진짜 거기서 남자가 왜 경제력이 있어야 하는 지 느껴지더라 돈 때문에 문제 생기면 뭔가 자존감 뚝뚝뚝 떨어지면서 비참해져 진짜 나만 그런가? 어쨋든 그래서 결국 너도 나한테 이별통보를 했지 너도 많이 참다 참다 말한거겠지 주변 친구들 남자친구처럼 만나고 싶을때 만날 수도 전화하고 싶을 때 전화 할 수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이런 나를 만나면서 얼마나 많은것들을 참았을까 이렇게 가진 거 없는 나라도 사랑해주고 이해해주고 내가 의지 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아 쨋든 전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기 몇일전에 친한 친구랑 술먹으러 간대 내가 지금 함께 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깐 친구랑 술ㅍ마시는거면 난 항상 오케이였거든 남자가 있는 것만 아니면 나는 전 여자친구가 친구랑 같이 술 먹는거 진짜 좋았어 근데 그 날 하필 새벽까지 연락이 안되더라 나는 항상 장소 이동할 때 그 때 연락 한번만 해주면 괜찮다했는데 전 여자친구는 그 날 처음으로 그마저도 안했어 다음날 7시에 연락 되서 안심 하긴했지만 그래도 그때부터 느낌이 싸하긴 했어 전 여자친구가 술먹은 다다음날 전 여자친구가 공부하러가냐고 물어봤을 때 그때도 느낌이 쎄 했지만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러간다고 했는데 그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으면 그 애와 나와 관계가 지금과는 달라져있을까? 어짜피 지난일인데 뭐가 중요하겠어 쨋든간에 그 뒤에 너는 연락이 끊겼었고 쎄한 느낌이 확신이 되는순간 엄청난 불안감이 몰려오더라 다음 날 오후에야 전 여자친구한테 생각 할게 있다고 연락이 오고 나는 불안감에 못이겨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어 그런데 내게 돌아온 건 정 떨어진 목소리로 통화하는 전 여자친구와의 통화가 끝이였어 헤어지기 전 진심으로 얼굴 한 번 딱 한 번만 보고 싶었는데 그 한 번을 못본게 아직도 너무 아쉽긴 해 붙잡을려고 보려는 게 아니라 그냥 마지막으로 보고싶었어 고맙다고도 얼굴보고 얘기하고 싶었고 많이 힘들더라 애초에 내 이별통보가 우리사이가 갈라지는 ***점 일 수도 있겠지만 진자 너무 공허하더라 또 몇 일동안 집중못하고 페인처럼 살고있어 지금 그 와중에 집에서는 또 부모님이 문제가 있으셔 지금 그 문제 때문에 두분도 갈라지게 생겼는데 내 멘탈도 챙기기 버거운데 고3인 동생 멘탈챙기랴 힘든 어머니 멘탈챙기랴 진짜 너무 힘들다 이제 시험도 얼마 안남았는데 이젠 나도 잘 모르겠어 모든 걸 그냥 손에서 놓고싶어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운동도 지금 안간다니깐 원래 하루라도 안가면 근육이 비틀어지는 느낌이였는데 일주일넘게 쉬고있다 ㅎ... 다른만남도 가져봤는데 마음속 공허함을 채우는 건 힘든 거 같아 빈껍데기 보다는 속에 알맹이가 중요하다는 말 이번에 다시 한번 깨닫는거같아 스터디도 구할까 생각해봤는데 시험도 금방인데 구하는게 의미있나 싶기도하고 아 진짜 모르겠어 진짜 나는 모르겠어 누가 제발 답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 너무 답답해 외롭고 사람이 고파 사랑이 아니라 그냥 말이 통하는 사람 여기 노량진에서 헤어진지 얼마 안되고 사정도 좀 있는 맘 잘맞는 친구도 만났는데 집안 사정이 있어서 금방 따른 곳으로 가더라 내가 어떻게 해야하지 모르겠어 이 글 쓰면서 마음정리가 잘됐다 그래도.. 진짜 내얘기를 쓴다는게 이런거구나 아마 여기까지 읽는 사람은 없겠지 ㅋㅋ 혹시라도 있으면 재미도 없고 필력도 딸리는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진심으로 아 마음 또 싱숭생숭해진다 ㅎㅎ
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강박우울걱정돼콤플렉스우울해공허해무기력해괴로워스트레스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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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vilon (글쓴이)
· 4년 전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데 생각보다 마음을 가다듬는데 많이 도움이 되네요..진짜 기분이 오묘한 게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요. 긴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