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자 관계로만 한집에서 살수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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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 관계로만 한집에서 살수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ingLeo
·4년 전
결혼 13년차 두아들 아빠입니다. 와이프의 수년간 우울증 및 공황장애의 원인중 하나가 저라서 앞으론 노력하지 말라고 하네요. 다시 돌아갈순 없다고... 그냥 두아들의 양육자로 친구로만 살자고.. 죽도록 밉지만 애들때문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밤엔 문득 미친듯 슬프고 잠도 안오고 아이들이 다 잠든 후 술담배로 견디기 시작했네요. 아들들이 클때까지 모5해도 10년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비슷한 상황이신 분 있나요? 갑자기 울컥하는 기분에 서럽고 억울하고...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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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54170
· 4년 전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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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 (글쓴이)
· 4년 전
@S254170 결혼 13년차라 참 일이 많았죠. 저나 와이프나 가족에게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결혼했어서 초반이 좀 힘들었지만 나중에 안건 둘째 출산후 우울증과 공항장애가 있었것이었고 그게 뭔지 전 몰랐던거죠. 제 모든 행동 목소리 하나하나가 트리거가 되었다고 하는데...그건 저 자신이지 제가 변한게 아니거든요. 전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항상 목소리 톤도 낮추고 본인 상태 확인해가면서 살았는데 이렇게 살자는 걸 듣고 나니 더이상 뭘 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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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kie (리스너)
· 4년 전
에구,,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ㅠㅠ 저도 결혼 13년차에 그렇게 되어서 괴로웠는데요, 이게 참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가까운 관계일수록 많은 부분이 공유되고 얽혀있다보니까 세상에 내편이 있다는 것이 든든하다가도 매순간 숨쉴 공간 없이 끝없이 굴러가야하는 시간에 지치기도 하구요. 그럴 때 서로의 노고를 알아주면 좋을텐데, 솔직히 그런 여유가 있기 힘들다보니 각자 일에 치이고 눌리다보니 자존감도 점점 낮아지고, 그러다 사소한 갈등이나 충돌이 있으면 그게 깊게 멍처럼 새겨지고, 잘 회복도 안되요.. 내 얼굴에 침뱉기 같아서 말할 곳도 없고, 거기에 한국 사회는 여전히 며느리, 아내가 해야할 일들이 남들 다 하는 거 그거 하나 몇개가 뭐가 힘드냐는 분위기가 있어서 딱히 공감도 받기 어렵지요... 그렇게 괜찮은 듯 쌓여가다보면 저희도 마지노선이 딱 13년이었어요.. 운명처럼 만난 인연이라 생각했고, 서로 아프면 밤새 벽에 기대며 잠들지라도 안마도 해주고, 아끼고 애틋했답니다. 그럼에도 결혼 초반에 그 후로도 조금씩 생겨나는 상처를 메우기 부족하더라구요.. 노력도 참 많이 했는데, 많은 시행착오 끝에 친구처럼 별거를 하기로 선택했어요. 글쓴이님께서 아끼고 사랑해왔는데도, 일이 이렇게 되어서 많이 억울하시고 속상하실 것 같아요. 그치만 분명 상대분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떨어지까지 왔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처,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좌절감,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없는 우울감 여러가지 등에 많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지도 모르겠어요. 다행인 부분을 살펴본다면, 서로 희망이 없을 정도로 나쁜 상황 같지는 않아요. 노력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은 그로 인해서 해야할 반응이나 뒷처리 등이 부담되니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많이 미우시고 이해안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많이 힘들었겠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혼자 따뜻하게 햇살처럼 지켜봐주세요. 지금 이 시기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결혼생활이 다 화기애애하고 문제 없는 것은 아니듯, 원래 정상적인 것은 없는 것 같아요. 평범함이 제일 어려운 것처럼. 멍하고 힘든 날도 있겠지만, 앞으로 상대분과 다시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신다면 완전 새롭게 노력해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목소리가 트리거가 되었다고 하시니, 다정한 문자나 손 편지 어떨까요?! 처음에는 좀 어색할 수 있지만, 부담 주지 않는 선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스함도 느낄 수 있고, 진심도 전하고 좋을 것 같아요. 마침 요즘 화훼농가도 돕는 상황이라 꽃과 함께 조용히 손닿는 곳에 놓고 오는 것도 센스있을 듯 합니다. 그러지 않으시겠지만 이러한 노력을 생색을 내면 다 물거품되니 답답하더라도 침묵이 금인 상황입니다 ^^ 여자든 남자든 아줌마나 아저씨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연애할 때 좋아했던 감동줬던 것들 떠올려서 살짝 전해도 주고, 중요한 것은 절대 서두르시면 안될 것 같아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닌 거라 생각해요. 인연이 있기 때문에 결혼까지 온 거였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 열쇠는 자신의 마음안에 있다고 믿으니까요. 지금은 여러가지로 많이 지치고 다친 상태라 예민하니 유리처럼, 때론 공주님처럼 섬기는 것도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또 하나의 열쇠인 것 같아요. 아이를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낳았잖아요.. 사랑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 중 하나랍니다. 글쓴이님께서 화도 나시고 쓸쓸하시겠지만, 꽃피울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술담배로 건강을 나쁘게 하시는 것보다 긍정적인 마음이 가장 필요한 때라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적어보았습니다.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즐거운 기억으로 현재를 계속해서 채워준다면 상처는 조금씩 희미해집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진정한 선물이고, 그걸 원하는 이유를 찬찬히 집어보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도대체 왜!! 하면서 분노를 쏟아 내는 것은 문제를 악화시키지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혼자 살면 어차피 내가 해야하는 일들이라 생각하시면서 당장 좋은 결과가 마법처럼 나타나진 않더라도 오늘은 평범한 날이지만, 글쓴이님께서 원하는 미래로 통하는 가장 소중한 시간임을 믿으면서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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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 (글쓴이)
· 4년 전
정말 님도 많이 힘드셨겠어요. 좋은 아야기 너무 감사해요 ...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 되었네요. 실은 위로가 되다가도 다시 뭔가를 해보려는 생각을 하니 아직은 억울하고 화가 더 많이나니 복잡한 마음이네요. 오늘은 종일 마주치지 않느려고 노력했어요. 가능한 말섞지 않으려고도... 애들땜에 쉽지 않지않고 현재 2년째 해외에 거주중인데 여긴 완전히 락다운 상황이라 24시간 다 같이 집에 있어서 피할 수가 없는게 더 힘드네요. 어젠 다가와선 어떻냐고 묻더군요. 아프다했죠... 상처줘서 미안하다 괜찮지 않아보인다 등등 말을 하며 와이프는 더 친절하게요....제 상처를 안다면서...좀 헷갈리게 말이죠. 어쩌라는 건지...ㅠㅠ 무슨 말일까요? 원래 애처가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나름 잘하는 남편이었어요. 님이 앞에 말씀하신거 다 해봤죠..근 1년간... 잠깐잠깐 웃고 고맙다라할뿐 별게 없더라구요. 평소에도 가끔해왔어서.... 그리고 따로 자기 시작한지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그만하라고 이야기한 날 남자로 남편으로 안보인다는 말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자신감도 이미 떨어졌고 뭘 어떻게 다시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다시 해보고 싶기도 한데...망설어집니다. 아무튼 누군가가 내맘을 그래도 이해해 준다는 것 자체가 잠깐이나마 큰 위로가 되네요. 제 처지에 할말은 아니지만 님의 상처를 조금이니마 이해할것 같네요. 님도 힘내세요. 조금은 더 이기적으로 살아야 상처가 그래도 좀 회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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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kie (리스너)
· 4년 전
예~ 저도 많이 고통스러웠어요, 어떤 날은 의외로 괜찮듯 하다가도 눈물이 흐르고 있더더라구요. 그러다 일을 무리하게 집중해서 하고 쓰러져 기절하는 식으로 생활을 해보기도 했었는데, 보람도 되고 해서 나름 즐겁기도 했지만, 문득 어쩌면 나는 계속 울고 싶었나 하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더라구요, 여전히 괴롭기도 하지만, 백세 시대의 인생에서 보면 한 순간의 점일 뿐이다 라는 생각으로, 또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사실 둘이 함께여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날들도 분명 많았지만,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포기하거나 희생해야하는 자신만의 시간이나 자기개발이라든가 드럼 같은 취미 등의 할 수 없었던, 너무 바쁘게 흘러가는 생활 속에서 아예 할 생각조차 못하고, 아련하게 아쉬운 느낌이 있었던 것을 떠올려서 어쩌면 영화처럼 하늘에서 결혼에 방학을 주신 것인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소확행하며 조금씩 시도하고 있어요 ^^ 언젠가 지금의 순간을 나중에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현재의 나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때론 비참한 기분과 분노와 원망 그리고 자괴감 등으로 치닫기도 하지만, 그런 감정이 저를 더 괴롭고, 고통스럽게 밀어넣는 것 같아서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어쩌면 나의 한계를 규정한 것은 내 자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백년 기업을 세운다는 마음으로 나무보단 숲으로 넓은 시야를 보면서, 겸손하게 깨닫고, 배우며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열심히 애쓰고 있습니다. 글쓴이님께서도 많이 괴로우시겠지만,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문제의 양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함께 살고 계시니 저희보다 다행입니다 ^^ 저희도 세상에 두 사람만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집중했고, 우리를 보고 부러워서 결혼하는 커플들이 생길만큼 잉꼬부부이자 제일 가까운 친구였는데, 자연재해를 만난 것처럼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 지 믿기지 않을 만큼 어떤 때는 우리가 너무 이상적이고 행복했어서 저주를 받는 걸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ㅠㅠ 그리고 어제 다가와서 어떻냐고 물으신 것은 어쩌면, 만약 제 입장이라면 설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받아들여주고 노력해주는 모습에 고마워하고 있는 거 같아요. 서로 오래 같이 호흡해온 시간만큼 마음이 전해지니까요. 물론 여전히 울컥하시고, 속상하고 그러시겠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해가 안되면, 공감받을 수도 없는 것일까.. 무엇이 계기였는지, 누가 잘못인지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어쩌면 우연히 소식을 들은 친했던 친구가 꿈을 이루어서 삶을 빛나고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에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어쩐지 멈춰버린 자신의 시간을 애도하고 싶을 수도 있구요, 잃어버린 꿈, 아련한 젊음, 조금씩 흰머리도 주름도 생기는 나이가 드는 슬픔과 좌절감, 아마 설명하기 어려운 모든 감정들, 거기에 때론 호르몬 마저 감정기복을 심하게 하기도 해서 극도로 예민한 자신도 싫고, 사라지고 싶은 깊은 우울감과 모든 것에서 떠나고 싶은 깊은 무력감, 그리고 어제가 오늘인듯 계속되는 삶의 루틴 속에서 나름 살아보려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일 역시 이미 내 손에서 떠난 되돌릴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면, 아마 알고 있을 거에요. 그럼에도 스스로가 견딜 수 없는 자신만의 고통을 소화시키고 싶은 시간이 필요지도 모르겠어요. 남자로 안보인다는 말에 너무 충격받지 마시구요, 이미 어떻냐고 물어본 부분에서 깊은 애정이 느껴진답니다. 가끔 농담으로 가족끼리 왜그래~하는 그런 정도의 이야기로 마음의 상처를 조금 낮추시면서 무거운 것을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면서 들어주거나 전구를 갈거나 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필요와 편리함 그리고 남성다움을 살짝 어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마 모두 지쳐서 새로운 노력을 할 여력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럴때는 등대처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조금은 시크한듯 그렇다고 너무 화난 사람 같아서 다가오거나 말을 붙이기 어렵게는 아니고, 살짝 미소 정도로 그냥 거기에 소나무처럼 늘 그자리에 묵묵히 소처럼 일하며 보람되게 버티면 시간이 가거든요 ㅠㅠ 그러다 아주 가끔은 기회될 때 좋아하는 브랜드라든가 꽃이나 관심가는 거 살짝 툭하고 놓아두거나 그런 것이 딱히 없거나 애매하면, 간단하게 쓴 손글씨 같은 거로 오늘도 예뻐 혹은 매일 봐도 설레임 헤헤 이렇게 툭 하고 닿을 거리에 놓아두기도 하면서 보내다보면 비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더 굳건하고 행복한 부부와 가정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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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 (글쓴이)
· 4년 전
어제 늦은 밤 님의 글을 읽고 더 많은 생각에 잠겼었네요. 동시에 왠지 모르게 간만에 잠을 좀 잔것 같습니다. 몇번이고 님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제 와이프이 마음도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구요. 어쩌면 제 와이프도 님처럼 계속 울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들.... 그러다가 한편으로는 제경우는 결혼한지 5년쯤 되었을때 일을 하고 싶다고해서 오히려 제가 먼저 헤드헌터를 소개해주었고 꽤 괜찮은 글로벌 회사 HR에 입사하게 되면서 5년간 나 챙기느라 고생했으니 애들걱정말고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해줬었답니다. 그때부터 집안일은 돕는게 아닌 함께 하는거라는 마음으로 살았고 오히려 제가 아이들을 더 많이 보는 경우도 믾았지요. 이렇게 하는게 맞는거다 이렇게 사는게 즐거운거다 하면서 잘 지냈었는데 님이 말씀하신대로 각자의 일과 육아에서의 역할에 지쳐서 인지 정말 별것 아닌일로 다투게되고 작은 것 하나하나 양보하며 내것을 챙기지 않다보니 이런 것들이 쌓여서 뭔가 밀로 살명할 수 없는 벽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와이프이 우울증과 공항장애는 더 깊어져 간것 같구요. 벌써 2년째 개인 상담을 받는 중인데 초기에 상담사가 그러더군요. 와이프나 자식들빼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게 뭐냐구요. 아무말도 못했네요. 없더라구요 님이 말하신것 처럼 저 역시 저 자신을 돌아볼 겨를없이 제가 성공하는게 가족이 편해지는 길이라 믿고 열심히 일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려 미친 듯 달려왔기에 남은 시간을 모두 가족에게 쏟고 저 자신을 위한것은 자연스럽게 잊어버렸었던거죠. 그래서 상담이후 항상 배우고 싶었던 기타도 배우기 시작했고 책도 좀더 읽으려고 노력 하고 했는데 이번에 이런일이 있고나니 다 부질없이 느껴지는게 정말 난 나를 아끼지 않았었구나 하는 생각과 난 아직 멀었구나 같은 들고 있어요. (참! 님 드럼...부분에서 멋있다...하며 살짝 웃었네요) 남자로 안보인다는 말이 저에겐 정말 충격적인게...솔직히 결혼은 재정적으로 좀더 갖춰진후 할 생각이었어서 Flirting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와이프 전에는 연애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어요. 말하기 좀 그렇지만 오히려 그래서 와이프에 대한 사랑이나 정성이 더 컸었던 것 같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것 같아요. 이때문에 전 와이프에게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고 저 역시 와이프만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버린거죠..제 마음속에서... 그런 그 여자가 제가 뭘해도 남자로 남편으로 대하기 어려울것 같다고 하니 정말 큰 충격이었던것 같아요. 어쨌거나 님이 말하신대로 지나간일 이야기하면 뭐 하겠어요. 제가 답해야할 최종질문은 그래도 묵묵히 기다리겠느냐인데...아직 답을 결정하지 못헸네요. 님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묵묵히 소나무같이 기다리는게 맞을 것 같다가도 지금 같은 공간에 있는 저사람을 보면 다시 답답하고 화도 나고 원망스러운 기분은 어쩔 수가 없네요. 앞에 남겨주신 짧게 말하면 츤데레 같이 행동하라는 건 정말 좋은 조언있것 같습니다. 아직은 충격과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는게 제 첫 우선순위라 좀 안정이 되면 정말 질문에 대한 답을 칮아야 할 것 같고 만약 그 결론이 소나무라면 님이 주신 여러 팁들대로 한번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 한동안 밖을 나가진 못하지만 님이 지금 하시는 것 처럼 집에서 만이라도 기타연습 더 열심히하고 저 자신을 위해서 더 시간을 보내며 저 자신을 먼저 다잡으려 노력해야겠어요. 물론 에너지 넘치는 두 아들놈들 때문에 뭘하기가 이미 쉽지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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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 (글쓴이)
· 4년 전
저 눈빛...내가 관심없고 보고 싶지 않다는 저 눈빛이 너무 참기가 힘드네요. 소나무 같이 버텨볼 마음으로 일주일넘게 보냈는데 제눈을 피하려고 노력하다 딱 마주쳤을때 그 눈빛이 절 너무 절망적으로 만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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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 (글쓴이)
· 4년 전
@Renakie 님은 어떻게 지내시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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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kie (리스너)
· 4년 전
에구 계속 답을 하고 싶었는데 ㅠㅠ 최근에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좀 아팠어요 괜찮다고 잘지낸다고 생각했었는데, 상실감이 더 크고 무겁게 느껴져서 수면 위로 자주 못올라왔어요. 몸의 반정도가 사라져버린 느낌이라.. 유약한 건가 싶어서 자책도 되고 자괴감도 들다가도 이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잘 받아들이려고 다독이면서 펑펑 울다가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강의를 등록하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문득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는 해리현상 같은 기분도 들지만, 아프고 괴로운 마음은 여전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에 사랑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그이상으로 다른 학문의 정진도 앎의 기쁨도 삶에서 빼놓을 수 없으니까 계속 다른 부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누군가는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해서 연애도 결혼도 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그에 비해 13년정도를 함께 보낸 소중한 시간들이 있었으니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이해가 안가는대로 그자체로 답답하고 속상할때도 많지만, 그냥 내 부족한 부분도 있는거니까 운명이라 생각했던 것처럼 어떤 인연은 여기까지 일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운명처럼 떨어있어지는 상황도 받아들이려고 인터스텔라처럼 우주로 간 것일지도 라고 생각도 해보곤 합니다 요즘 유트브로 소향이 부른 한숨이랑 윤종신의 좋니 듣고 폭풍오열을 했어요 ㅠㅠ흐엉 그래두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라디오에서 "친구가 부릅니다 거미라도 될 걸 그랬어 "라고 소개했던 사연 듣고 한참을 웃었네요 헤헤 워낙 유명한 일화라 아실 수도 있겠지만 최근 아무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이야기거리여서 전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거미 노래도 완전 추천입니다 ㅠㅠ 혼자도 참 좋아요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처럼 모두가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시선을 전인류애로 돌려보고 있어요 싨어하는 눈빛이라해도 그사람은 내가 아니니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는 말처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보니, 도대체 어떤 상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치유하기에는 이미 빛바래서 손을 떠난 경우라면 사실 할 수 있는 것이 없더라구요 음ᆢ애초에 노력한다고 내 힘으로 되는 일이 많지 않기때문에, 물론 상처가 되겠지만 급하게 될 일도 없는 거라서 상대의 감정이나 시선보다 내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서 같이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애틋하게 건강히 잘 지낼 수 있기를 응원하고 있어요. 아직 좀 어지러워서 더 잘 정리해서 쓰고 싶었는데 혹시 기다리실까 싶어서 타이밍이 더 늦지 않게 올려봅니다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지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남들 눈엔 힘빠지는 한숨으로 보일진 몰라도 알고 있죠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단 걸 이제 다른 생각은 마요 깊이 숨을 쉬어 봐요 그대로 내뱉어요 한숨 가사입니다 응원합니다 ^^ 추신: 드럼에서 웃으셨다는 이야기듣고 저두 같이 웃었습니다. 헤헤 아 그리고 혹시 넷플릭스 보신다면, 괴로울 때 마음 컨트롤이 힘들때, 요즘 칭찬이 자자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추천합니다. 여러가지 생각할 수 있게해주어서 도움도 위로도 용기도 받았거든요 ^^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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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 (글쓴이)
· 4년 전
@Renakie 아프시다고 하니 만난적도 없지만 마음이 좀 그렇네요 ㅠㅠ 함께일때 먹지 못했던것 나만 좋아했던 것 그런거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그리고 공부를 시작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항상 학업보다는 현실적인 일에 나름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님에 더 대단해 보여요! 어떠한 분야든 열심히 몰입할 수 있을 수 있다는게 좋은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난 괜찮다고 간접적으로 보이려는게 아닌 정말 하시고 싶고 알고 싶었던 분야이었으면 합니다. :) 저 역시 제가 좋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현재하고 있는 업무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저의 이런 나빠져가는 상황을 여기 계신 님 말고는 아무도 모르고 있기에 남들에게는 여전히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보여지겠지요. ㅎㅎ 주말에도 평소 미뤄놨던 각종 분석관련한 것들에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다시 와이프에게 말을 걸었네요. 우리 이렇게 사는데 맞는것 같냐고 너무 힘들다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혼이야기로 전개가 되다가 다시 아이들(!)에 대한 대안이 뭔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딱 멈췄네요. 방법은 없기에... 저와 이사람이 경험했던 한쪽 부모에 크면서 느꼈던 상처를 아이들이 겪게 할 수는 없기에.. 이 사람이 항상 길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컨디션이라 대화는 30분정도 만에 끝났지만 결론은 이상태로 잘 지내보자는 것이었네요. 예전같은 애정은 없지만 양육자로만 항상 좋은 엄마 아빠로만 지내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기에... 제 목을 조여오는 이 외로움과 절망감을 최대한 다른 여러 방법으로 발산시켜서 버텨야 할 것 같아요. 코로나 상황이 풀리면 한국가서 최소 2주간은 쉬다올 생각이에요. 마음도 좀 다 잡고...어제오늘 이태원 감염자 사건을 보니 언제나 가능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ㅠㅠ 오늘 일요일 아침 여긴 날씨가 시원하고 참 좋네요. 20대까진 이런 날엔 항상 '살아있는것 그래서 느낄 수 있는 이런 기분이 너무 행복해'라는 생각에 미친 사람처럼 웃고 다니곤 했는데 지금은 점점 늘어나는 흰머리와 상처만 남은 40대 초반의 아저씨만 있네요. 마음 다잡고 씩씩해지려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오늘은 어떻게 버티지? 라는 생각말도 항상 아이들에게 주말아침에 하는 말처럼 '오늘은 어떻게 재미있게 놀아볼까?'라고 제 자신에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엊친데 덥친격으로 얼마전 왼쪽 검지를 다쳐서 그나마 즐거움을 주던 기타를 못치니 답답함이 더해질 것도 같아요...ㅠㅠ 갑자기 생뚱맞지만..님의 드럼 연습은 어떻게 되어가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참! 한숨과 거미라도 될껄 그랬어(?)...몇번이고 들었네요. :) 특히 한숨이라는 노래는 그냥 슬픈 노래인줄만 알았는데 이런 가사인줄 몰랐네요. 그냥 큰 한숨을 잘 쉬는 것 만으로 스트레스에 도움이 된다고들 하는데 누군가가 어깨를 도닥면서 잘하고 있어, 오늘도 수고했어 하며 안아주는 그런 느낌이네요. 지금이 정말 누군가에게 안겨서 목놓아 울며 내 안의 이런 아픔과 상처를 다 토해내고 따뜻하게 안겨 잠들고 싶은 기분이라 더 와 닿았어요. 고마워요. :) 이렇게 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내 상처를 이해해주고 대화해 주고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새삼 감사하네요. 저도 모르게 자꾸만 다시 읽게 되고 기다리게 되고... 고마워요. 그리고 님도 화이팅! 하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