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고등학교|중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간단히 소개하자면 올해 고3, 교우관계는 그럭저럭, 성적은 중하워권 쯤 되겠네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까지는 흔히 말하는 인싸였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긴 좀 부끄럽지만 남들 이끌기를 좋아하고, 목소리 크고 사교성 좋고 따르는 친구도 많았고요. 초5 중반쯤 저랑 같이 다니던 친구와 그 친구의 동생과 함께 놀던 도중 친구의 동생이 친구에게 장난식으로 "누나는 a누나가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짜증나서 싫다고 했잖아" 라고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여기서 a누나가 저고 그 친구는 당황한 듯 내가 언제, 라며 부정했구요. 그리고 정확히 그 친구가 어떤 얘기를 퍼뜨리고 다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날부터 반 친구들, 그리고 믿었던 친구들에게 은따를 당하기 시작했어요 말을 걸어도 껄끄러운 표정으로 피하고 있는데도 없는척 하는 투명인간 취급. 모두가 내 앞에서 말은 못했지만 그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니까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지못하는 그 배신감이 정말 지독히도 쓰더라고요 하룻밤새 갑자기 바뀌어버린 친구들이 아직도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물론 누군가라면 그냥 나를 저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 저는 너무 어렸고 저런 말을 처음 들어봤을 뿐더러 내가 은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았었어요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이 턱턱 막혔던 기분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이 때부터 저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지 못하고 학교에서는 거의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지냈어요 하루에 한두마디 할까말까, 한 마디를 하려면 이 말을 했을 때 쟤가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싫어할까, 나를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를 수백 번을 생각한 후에야 겨우 이야기 할 수 있었어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어린 나이에 탈모가 왔었고 집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밤마다 몰래 울었어요 지금은 이상하게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 같이 초등학교 5학년 부터 6학년의 힘들었던 시간 동안, 내가 충격 받았던 그 때의 기억들 빼고는 모든 기억이 사라졌어요 어쩌면 자기방어 수단으로 제 스스로가 지워버린 걸지도 몰라요 그렇게 죽은 사람처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올라와서는 인생친구를 만나 겨우 성격을 2/5 쯤 되찾을 수 있었어요 한 번 소심해져버린 성격을 되돌릴 수가 없더라구요 상대가 나를 싫어하는 걸 막기 위해 항상 먼저 굽히고 들어가고 싫어도 웃고 뭐든지 다 들어주고. 그래서 그런지 여태껏 살면서 친구와 싸운적이 한 번도 없어요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올라와서 마지막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지금까지 저는 주변 친구들에게 조용하지만 친해지면 재밌는 애로 여겨지고 있어요 그 동안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겁쟁이예요 하루하루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게 두렵고,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봐, 나를 싫어할 까봐, 나랑 얘기하는걸 싫어할 까봐, 시선을 못마주치고 목소리를 죽이고 살아가요 사람을 못믿게 되니까 친구들이 저보고 너는 왜 이렇게 숨기는게 많녜요 저는 이 소심해지는 병이 평생을 절 따라다닐 거란 사실을 알아요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뿐더러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 걸지도 모르죠 그래도 저는 다시 용감해지고 싶어요 죽을만큼 노력해서 걔네 앞에 당당히 서보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트라우마우울어지러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