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의미없고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그만 살고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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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의미없고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그만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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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올해 20살 된 학생입니다. 작년 입시에서 지원한 모든 대학에 떨어졌습니다. 이후 모든 것이 부질없고 무기력합니다. 노력을 별로 안했다면 슬프지도 않았을겁니다. 매일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하느라 건강을 잃었고 기흉에 걸려 2번의 수술을 해야했습니다. 선천적으로 소화계가 약해서 정말 마른편이고 멸치라고 놀림도 당했습니다. 멸치 탈출하려고 팔굽혀펴기를 시작해서 3개월동안 매일100개씩 했습니다. 근육이 잘 안붙더라고요. 그리고 고2때 기흉에 걸렸고 고3에 재발, 수술했습니다. 수술이후 어떻게든 건강을 찾으려고 아침운동도 하고, 살도 찌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외에도 유명한 한의원도 가보고 별의별짓을 다해도 안돼고 2주전에 또 재발해서 폐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만성비염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2학년때는 따돌림을 당해 시간당12만원짜리 심리상담도 받아봤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자기계발서도 읽어보고 노력했지만 해결안되고 결국 가해자가 전학가며 끝났습니다(강제전학 아닙니다). 이때 상담은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걸 알았습니다. 기숙사에서 소음으로 잠을 못잘때도 졸업만을 기다리면서 버텨왔습니다. 꼰대 담임선생님때문에 힘들때도 최대한 안싸울려고 참았습니다. 시험전에는 필기를 너무 많이해 땀때문에 샤프가 미끄러져 휴지로 손을 감고 필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3학년이 되어서, 목표로 하는 대학이 안정권이라는걸 알아서 정말 기뻤고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3년동안 개고생한 보답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데, 원래 안정권이던 대학에서 전부 광탈했습니다. 유명 정치인 자녀의 입시비리때문이더군요. 입시기간에 입학처를 검찰조사하는데 영향이 없는게 이상하죠. 차라리 노력이 부족해서 떨어졌으면 그러러니 하는데, 운이 없어서 떨어지니 참 기분이 머같습니다. 이후 제 삶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우울에 빠져 하루종일 죽고싶다고 생각하고 잠을자거나 게임만 했습니다. 2년동안 끊었던 게임을다시해도 재미없더라구요. 삶이 재미가 없고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공부를 쉴 수는 없기에 조금씩이라도 꾸역꾸역 어떻게든 참고 하고있습니다. 공부를 할때마다 자꾸 첫 불합격 결과를 보던 기억, 마지막 대학까지 떨어진 날까지 계속 트라우마처럼 떠오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벗어날수가 없어요. 노력해도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것 같이 느껴지고 왜 노력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나태하게 사는 사람들을 경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에 오면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모습이 된다던데 지금 제가 지옥에 있는거같아요. 스스로도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 나태한 생활이 스스로를 망가트리는 행동이고 불평해봤자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는것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론 정리가 됐지만 감정적으로 제어가 안됩니다. 여담으로 제 가족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누나는 정신지체 장애인이고, 어머니는 저를 낳고 지금까지 건강이 안좋으시고, 아버지는 엄격하고 엄청 가부장적이십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오랫동안 아프셔서 배우자, 부모로서 역할을 못하니 화를 내셨고, 두 분은 자주 싸우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누나는 정신지체 장애가 있어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충동적입니다. 나이차이도 저랑 얼마 안납니다. 어렸을때부터 다툼이 있으면 정상인인 저의 잘못이었고 누나가 먼저 잘못해도 제가 혼났습니다. 부부싸움에 어머니는 아프시고 누나는 장애인에 정말 대환장파티인것 같습니다. 처음 자살생각을 한 건 초등학교때고, 가슴에 칼도 대보고 창문에서 뛰어내릴까 고민도 하고 중학교때 처음 손목도 그어보고 자살하는법도 정말 많이 찾아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젠 대학 다 떨어진 재수생이 되었네요. 힘들 때도 불평불만은 도움이 안된다는걸 알기에 불평불만 없이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참고 극복하려했습니다. 모든 것을 제탓이라 생각했고, 힘들어도 저만 힘든게 아니라고 생각해 참았습니다. 이제는 참을만큼 참고 할만큼 한거같아요. 그만하고 죽고싶습니다. 병원을 가볼까 고민도 해봤지만 정신과 진료기록으로 불이익을 받을까봐 두렵습니다. 사실 병원을 가도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한다고 현실이 변하진 않으니까요. 저는 이제 뭘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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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글쓴이님 좋은 분 같아보여요. 노력하시고 참을성도 대단하세요. 나이에 비해서 성숙하시고 공부도 잘 하실 것 같네요. 누나분과 함께 지내시면서 배려심도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결과가 안 좋아보이겠지만 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대입은 아니고 다른 시험을 준비했다가 똑 떨어진 경험이 있어요. 저 역시 아침7시부터 11시까지 주야장천 공부했기에 그렇지 않은 게으른 수험생을 경멸했었어요. 그리고 제가 그 시험에 떨어지고나서 침대에서 못 일어났어요. 밤에 잘 때마다 제발 아침에 눈뜨지 않길 바랬어요. 하루중에 잠드는 시간이 제일 행복했어요. 낮에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땅만 보고다녔어요. 사람들이 다 욕하는 것같고 비웃는 것 같았어요. 밥도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같은것으로 한 끼만 먹었어요. 그렇게 반년을 보냈어요. 고개 좀 들고 다니게 되니까 계절이 2번 바껴있더라구요. 글쓴이님도 아시죠?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일은 글쓴이님 힘으로 다시 자리에 앉아서 공부해서 성적 올려서 대학에 합격하는 일밖에 없어요. 다시 시작하면 돼요. 할 수 있어요. 그냥 다시 의자에 가서 앉으면 돼요. 스스로 혐오하고 시간낭비하고 살 수도 있어요. 그래도 돼요. 근데 이제 털고 나올 때가 되었어요. 계속 그렇게 망가지고 싶지 않잖아요. 학생분이 만약에 제가 아는 동생이었다면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네요. 얼른 다시 시작하세요 그리고 글 남겨주세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