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잊고 싶은 사람이 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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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살면서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잊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제가 정말 문자로 할 말 못할 말 다 하면서 인연을 끊었거든요? 사실 문자로 그러는 거 예의 아닌 것도 알았고 4년을 친하게 지냈고 그 전부터 알던 사이를 그 몇십분? 한시간을 넘었을까 말까 하는 시간동안 끊어낸다는게 너무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것도 알았는데 얼굴 보고 말하면 마음 약해질까봐 일부러 그렇게 싸웠어요. 정말 힘들었거든요.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하고 본인 힘든 이야기를 쏟아내고 저까지 우울하게 만들었는데 정작 제가 힘들 때는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어요. 그게 너무 힘들어서 끊어낸 관계였는데 지금은 제 옆에 정말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서 차라리 그냥 옆에 있어만 달라고 할걸 싶어요. 죽을 것 같아요. 그 애를 보면서 우울에 대해 배웠고 그 애 옆에서 온갖 부정적인 감각을 하나하나 느꼈었는데, 또 그게 정말 끔찍했는데 지금은 그 순간에 제가 느꼈던 모든 감정이 사치였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며 미화된 건지 제가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미친 건지는 모르겠는데 걔라도 제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걔랑 그렇게까지 친해지지 않았으면, 같은 학교를 가지 않았으면 적당한 거리에서 일주일에 한두번씩 만나는 그런 친구로 오래 남았을텐데 그냥 그 애를 만나고 제가 했던 선택들 중에 어느 하나도 후회되지 않는 게 없어요. 싸*** 정말 오래됐는데 걔가 아직도 저를 너무 힘들게 해요. 어떻개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감도 안와요. 저는요 쓸데없이 자존심만 센 사람이라 먼저 사과하는 법도 제가 틀렸다는걸 인정하는 법도 몰랐고 사실 지금도 잘 몰라요. 그래서 그런 제가 너무 싫고 또 부끄러워요. 어린애도 아닌데 왜 이러는지. 그런데 걔가 너무 보고싶어요 저는 걔한테 어이없고 황당하고 못된 사람일텐데 제가 걔처럼 우울에 잠식되어보니까 걔가 왜 저한테 매일 제 힘든 걸 말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는지 알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걔가 옆에 있을 때는 힘들고 짜증났는데 걔가 옆에 없을 때는 죽을 것 같고 미안하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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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dy0955
· 4년 전
아 저도.... 몇년지기 단짝친구를 몇통의 문자로 끊어낸 경험이 있어서.. 조금 공감되네요ㅜ 하지만 연인의 재결합을 사람들이 추천하지 않듯이 냉정히 얘기하자면.. 마카님은 미안할 필요도 없고, 그 관계를 다시 이어나가봤자일거라고 생각해요 너무너무 힘들어서 그랬던거잖아요. 제가 그랬듯이 고작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손가락으로 끊어낸 인연이라도, 거기 꾹꾹 눌러담긴 감정까지 가벼웠던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 마음 간사하다는 걸 알고계시잖아요? 없으니 미안하고 죽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 친구가 왜 말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던건지 이해할 것 같은데 잘 대해주지 못해 미안해하시는걸까요? 어디든 털어놓지 못하곤 힘들어 죽을 것 같은 기분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게 그 친구가 마카님 힘들때 무시하고, 마카님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감정 쓰레기통 취급한 것을 참작 시킬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그런 친구인 거에요. 힘들어서 눈에 뵈는 게 없었던 것도 아닌,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인거에요. 결국 이유가 어찌됐든, 마카님에게 힘든 시간과 상처를 너무 많이 안겨줬잖아요. 그리고.. 마카님에게 우울한 자신의 이야기만 토로하며 마카님의 고민은 고민으로 여겨주지 않는 그 친구가 과연 있다고 마카님의 그 죽을 거 같은 우울을 버틸 수 있게 해줄까 의심도 돼요. 연인들도 그래요. 걔 없으니 안될거같고 외로워 죽을 거 같아서 결합하는데, 결국 그중 8할은 건강한 관계를 유지 못하는걸요... 나쁜 기억은 추억과 그리움에 덮이고 나도 모르게 희석되어가지만요, 옆이 외롭다고 이미 망가진 자리를 들여놓아봤자 그건 못 채워줄거에요. 악마의 속삭임..?이라하면 유난떠는걸까 싶긴 한데.. 그치만 거기에 넘어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 말을 듣고도 그립고 좋고 그러시다면 연락 해보셔도 좋고, 다시 연이 이어져도 마다하실 필요 없겠죠... 혹시 한 계기로 다시 괜찮은 관계가 될 수도 있고.. 근데 마카님이랑 그 친구분이랑은 이미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마카님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건강한 관계를 쌓아갈 수 있으셨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제 마음은, 그 친구에게 미안해하고, 그 친구를 너무 그리워하지 않았으면, 그 관계를 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예요...ㅜ 마카님은 최선을 다 하셨으니, 얼룩진 관계의 짐은 덜어내고 다시 시작하자구요. 할 수 있어요 충분히 어무낫...너무 긴가요...너무 길어졌는데 긴 댓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정말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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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teddy0955 너무 늦게 답글 달아서 조금 민망하지만, 사실 아직도 그 친구 때문에 힘들 때가 자주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 댓글 보면서 많이 위로받고 있어요. 정성 들인 댓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