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light
·4년 전
절망이었을까.
공허와 무감각의 중간쯤 어딘가를 허우적 거리다, 결국 일어나기로 결심했다.
딱히 계기가 있은것도 아니였고. 오히려 벗이 등을 돌린 아픈 아침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배가 고프더라.
기절하듯 잠들어 모처럼 상쾌하게 몸을 일으킨 아침이었다.
빽빽히 차서 끌려다니기만하던 스캐줄을 간만에 펼쳐서 확인하고, 비교적 일찍 씻고 집을 대강 청소해둔 후 밥을 챙기러 나왔다.
난 살거다. 행복하게 살거야.
그 동안 너무 힘들게 살았으니 행복하게도 살아야지. 물론 평범은 여전히 어려울것 같다.
해결 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재해있고 여전히 몸은 너덜거린다.
하지만 이젠 행복과 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살래.
더 이상 복수를 위해서 살지 않을거야.
삶에있어 누구나 다 억울하지. 그저 내가 운이 좀 많이 나빴던 것일 뿐.
이젠 그만 미워하련다. 당신들이 내게 잘못한것도 맞고, 상처를 남긴것도 맞다.
부모에게 치명상을 입고 참 많은 사람들의 인형으로 살다 다 버리고 제발로 사지로 기어들어왔다.
꽤 막장 드라마같은 삶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이상 과거에 끌려다니지 않을거야.
목숨까지 걸고 뛰쳐나온지 2년만에 겨우 자유를 얻었다. 그 과정에서 몸은 만신창이지만 그래도 이젠 괜찮을것같아.
조금씩 나아지는게 느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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