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어떻게 대해야 할 줄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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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어떻게 대해야 할 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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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평생동안 아빠에 대해 고민하고 나름 여러 대응을 해보았지만 변한게 없어서 글 남겨봐요. 저희 아빠는 정말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예요, 일도 꽤나 고된 일을 하시고요 입도 과하게 거칠어요. 무슨 말을 걸어도 최대한 짧고 틱틱거리며 대답하거나 시비를 거는 듯한 말투로 돌아와요. 그래서 거진 대화를 안하게 됬어요. 집에 서로가 돌아온 걸 보고도 인사 한번 안하고 말을 안 걸때도 많아요. 무뚝뚝한건 괜찮아요, 그런데 간혹? 아니 자주 엄마한테 험한 말을 할 때면 너무 화가나요. 저한테도 가끔 그러지만 엄마한테는 더 도가 넘게 그래요, 엄마도 힘들게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집안일까지 전부 하는데 무시하거나 본인이 배고프고 힘들다고 말을 쓸데없이 날카롭게 해요. 욕하는건 기본이고요. 그중에서도 가장 고민인건 술주정이예요. 술을 진짜 많이 마셔요, 직업이 출근도장을 꼬박꼬박 직어야하는 직업도 아니고 일이 들어오면 그 때 기간에만 맞춰서 처리해주면 되는 작업을 하시니까 어쩔때는 며칠을 연속으로 술을 마셔요. 일주일에 하루만 맨정신일 때도 있고요. 건강이 무너지는게 보이는데도 멈추질 않아요. 이런말 하면 패륜적인거 알지만 본인 건강만 무너지면 몰라도 주변 사람들 정신건강도 같이 망치니까 문제예요. 술을 마시면 성격이 평소처럼 무뚝뚝하진 않고 좀 살가워 지시는데 목청이 더 커져서 무슨말을 해도 귀가 울리게 시끄럽고 티비를 보다가도 욕을하고 밖에서 불필요하게 과한 돈을 쓰고 새벽까지 엄마를 잡아두고 잡담을 해요. 진짜 간혹하다 혐오스러울 때도 있어요. 다른 건 다 모른척하고 넘겨도 간혹 엄마나 엄마 집안 전체를 까내리듯이 무시하고 저는 화나는 걸 넘어서 혐오스럽기까지 한데 '아빠 잘 만나서 행복한거야'라는 말을 뱉는걸 보면 진짜 어이가 없어요. 누굴 피멍이 들게 때린적은 없어도 솔직히 가정폭력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제가 유달리 부족함을 느끼고 산 적은 없지만 저희 집 벌이가 넉넉하진 않거든요, 저도 어릴 때부터 돈 쓰는게 항상 아깝고 용돈달라고 말거는게 눈치가 보였어요. 그런데 아빠는 간혹 수입이 큰 달에 떵떵거리거나(그것도 그렇게 큰 액수는 아니예요) 제가 아주 경제적으로 부족함없이 산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둥 말하는걸 볼때마다 기가차요.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아빠와 연을 끊으라고 하겠지만 그게 쉬웠으면 이런 고민 안 올렸을거예요. 뭐랄까 좀 애매해요. 아빠가 진짜 진상처럼 행동하고 말을 험하게 하면서 일종의 폭력을 하는 것도 맞지만, 돈 벌여서 가족들 먹이겠다고 피땀흘리면서 일하며 고생하는 것도 맞고. 맛있는거 보이면 저희 먹이겠다고 나름 신경써서 하나씩 사오는 것도 있고. 그러니까 우리를 사랑하는데 그걸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쩔쩔매거나 다른 화목한 가정을 부러워 하는것도 눈에 보여요. 아빠가 어릴 때 겪었던 가족생활이 궁핍하고 사랑 표현이 부족했어서 하고싶어도 못 하는걸 보면 안쓰럽기도 해요. 다른 건강한 문화를 취미로 가졌으면 해도 평생 그럴 생각을 못하고 술으로만 스트레스를 풀게 자란 아빠가 불쌍하기도 하고요. 근데 뭐 결국 그정도는 다른 아빠들도 다 하는 어쩌면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행동들인 것도 알아요. 그런 것들이 이런 진상짓들의 합리화도 안된다는 것도 알아요. 어릴 때 표현받지 못 한 모든 사람들이 커서도 똑같이 행동하면서 살진 않잖아요? 오히려 못 받은 사랑을 자식한테 더 퍼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다른 친구들이 아빠랑 살갑게 여행다니거나 고작 다정하게 전화한통하는 모습에도 부러움을 느끼는 제가 더 불쌍한 것 같기도 해요. 육아 중에 아빠 빈자리까지 채우면서 당당하게 키워 준 엄마를 보면 고생했을 모습에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아빠라고 사랑을 하는건지 쓸쓸해보이는 뒷모습보면 그것도 마음아프고 아빠도 건강한 취미나 말투를 찾을 수 있게 되서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온갖 양가감정이 다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빠랑 남은 생활동안은 큰 변화는 없어도 조금씩 나아지는 생활을 하고싶어요. 근데 저 혼자 아둥바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아빠는 변할 기미가 보이지도 않고 제가 어찌한다고 변할 사람도 아닌데 정말 최대한 멀리 지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멀리 떨어지면 그만이라고 한들 엄마는 계속 둘이서 살텐데 뭔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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