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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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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저는 우울증이 있습니다. 제대로 정신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은 적은 없고, 그래서 정확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언제나 우울했습니다. 병원에 가기에는 돈도 없고 취업에도 영향이 가는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스스로 우울함을 극복하려고 10년 넘게 노력해봤지만 소용없어 포기했죠. 그동안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를테면 우울함은 환경에서 오는가, 자신에게서 오는가. 제 생각엔 둘 다인 것 같아요. 선순환에 들어서긴 어렵지만 악순환에 들어서는 것은 쉽고. 그런 것 같아요. 저는 행복하지 못 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장한 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마땅한 경력도 없이 나이만 먹은 채 사회성 부족한 저학력의 20대 중반이 되어있었고, 20대 중반은 무언가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하나 밑바닥부터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가진 것 하나 없어 두려운 나이였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이에게 20대 중반은 새로 시작하는 것이 실패하면 앞으론 아무 것도 없이 30대를 맞이해야한다는 소리였으니까. 저는 그게 두려웠죠. 그런데 두려워하는 것도, 망설이는 것마저도 시간과 돈을 필요로 했습니다. 저는 이제 그게 없으니까 아무리 우울해도 그냥 참고 버텨내야 할겁니다. 지난 13년간 그래왔던 것처럼요. 아니, 지난 13년 간은 아직 어려서 시간은 있었으니까 조금 내려놓고 무너진 상태로 있어도 괜찮았지만 이제는 오롯이 홀로 서야하네요. 상황은 더 안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안 될 것 같아도 버텨봐야할 것 같아요. 죽고싶지 않으면 버텨야죠. 매일같이 머릿속을 온갖 우울한 생각들이 가득 채우고 매일 밤마다 죽고싶다는 말을 중얼거리다 잠드는 것도 죽고싶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의 2배는 살아가야 하니까 버텨야죠. 그런데 우울해요. 불안하고, 힘들어요. 힘들 때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어도 의지할 사람이 없고 불안할 때 누군가 곁에 있었음 싶어도 곁에 사람이 없어요. 우울할 때 좋은 일들을 떠올리면서 잊고 싶어도 과거도, 지금도, 미래에도 단 하나도 좋은 일들이 없어요. 우울함을 묻어두려해도 이런 사람을 만나줄 사람은 없다는걸 알고 스스로에게 미래가 없거나, 혹은 너무나도 어둡다는 것을 알기에 괜히 기분을 환기시키려고 머리를 굴리다 현실을 상기시키게만 됩니다. 죽고싶어요.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도 아무에게도 하지 못 한 말인데 정말 죽고싶었고, 죽고싶어요. 죽어도 비웃음받으면서 죽고싶진 않은데 지금까지 인생이 이 모양이라 비웃음받으며 죽을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지금까지처럼, 아니. 이 악물고 억지로 살아도 밑바닥 인생이란 현실은 바뀌지 않아요. 사람이 그리워요. 행복함이 그립고. 제 인생에도 좀 좋은 일이란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행복하고 싶었고 제 사람들이랑 같이 살고 싶었어요. 그럴 수 없고 그럴 일이 없다는걸 알지만 그러고 싶었어요. 스스로 이러고 싶지 않지먄 우울함을 버틴답시고 이 따위로 10년 넘게 살아온 저는 바뀌질 않네요.
불만이야짜증나힘들다걱정돼속상해스트레스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실망이야불면무서워트라우마자고싶다외로워공허해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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