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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나의 이야기
비공개
8달 전
혹시 저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궁금해서 써봅니다. 한 번도 이런 제 상태에 대해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적은 없습니다.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봐요.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하고 그래요. 저조차 이런데 남들은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할까요. 상상을 꽤 많이 합니다. 망상에 가까운.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거나 하루 아침에 발랄하고 성격 좋은 사람이 된다거나... 이런 건 흔하고요. 갑자기 세상이 멸망하게 된다거나 새로 태어나서 인생 2회차를 살게 된다면? 심지어는 신비로운 존재(신, 요정 같은)가 날 도와준다면? 하고 상상해봐요. 대체로 우울하거나 힘든 상황일 때 그럽니다. 도피성 짙은 망상이에요. 그러고나면 좀 기분이 나아지지만 한편으론 또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한심해하고 자책합니다. 성격이 밝아지길 원한다면 노력하면 될텐데, 상상으로 자위해요. 그럼 또 나중에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요. 아주 옛날부터 그랬습니다. 유치원생일 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 제겐 이게 누군가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콤플렉스 같은 겁니다. 너무 한심하고 이러고 있는 저를 들키면 부끄러워서 얼굴 들고 나갈 수 없을 거 같아요. 여기에 익명으로 글을 올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제 극복하고 싶어서요.
무기력해
, 공감 8개, 댓글 5개
daltacat
8달 전
저도 그래요- 로또 자주 사지도 않으면서 로또 되면 어디에 어떤 집을 사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상상을 진짜 자주했었고, 내가 알고보니 엄청 부잣집 자식인데 어떤 사연으로 우리집에 맡겨진 아이고 갑자기 원래 부모님이 나타나서 부유한 삶을 살게되는 드라마같은 상황도 아주 어릴때 많이 했었구요. 요즘은 실수했거나 아쉬웠던 제 행동에 대해 수십번씩 복기하면서 그때 이랬어야 하는데 싶은 상황을 계속 상상으로 그려보고. 다른 사람의 고민으로 읽어보니 그런 상상들이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한 자연스런 치유나 생존반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상으로라도 그렇게 하지 못하면 자존감과 멘탈이 무너지지 않을까요? 항상 상상의 끝에 다음번엔 이렇게 해야지, 좀 더 나은 내가 돼야지 하면서 서툴고 잘 티도 안나는 정도로나마 성숙해질 수 있었지않았나 ... 그냥 저랑 비슷한 글쓴이님 고민 읽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한참 우울이 심각했을때 자주 들어왔다가 안정되고 나서 한 4년만에 마인드카페 다시 들어온건데, 들어올 땐 맘에 들지 않는 제 성격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서 왔지만, 글쓴이님의 고민 읽고 나랑 비슷한 분이 또 있다는 사실에 벌써 좀 위로가 되네요 . 그래서 고맙습니다 글쓴이님! 글쓴이님도 비슷한 고민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mis21
8달 전
저도 성인이 된 후론 잘 안그러다가 요즘 많이 힘들어지니까 그런식으로 상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삶과 마음의 양식이 풍족하신지요? 일단 사랑하는 좋아하는 일과 사람 경사가 있어도 그러기란 어려운일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우선 글쓰신분의 삶이 충분히 풍족해지셔야 할것같아요
글쓴이
8달 전
@daltacat 생존하기 위한 반응이라... 그렇군요. 전 애 같이 쓸데 없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망상을 한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러면서도 끊지 못하고 계속 상상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높은 제 이상을 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당장 저를 끌어올리는 힘이 되니까... 그렇게 상상으로 나를 포장할 만큼 내가 위대한 사람이길 바라는 걸까, 혹은 내가 그만큼 소중한 걸까, 여러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글쓴이
8달 전
@mis21 맞아요. 기분이 좋거나 일이 잘 풀릴 때는 상상하지 않습니다. 굳이 상상으로 빠지지 않아도 즐거운 것들이 눈 앞에 있으니까요. 하나의 신*** 볼 수도 있겠군요. 지금 내 현실이 불만족스럽다는 신***요.
글쓴이
8달 전
@!f6bef337381141bc1ec 현실의 저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에요. 그런 게 싫어서 상상하기도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네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게 제겐 힘든 일입니다. 정이 가질 않는 달까, 항상 모자라 보이고 바보 같기만 합니다. 그래서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상상 속의 유치한 나를 바라면서도 정작 그것을 대놓고 꺼내놓지 못하는 나를요. 지금 현실에 있는 나를 인정하라.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새겨들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