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사랑한다고 했어요
비공개·4년 전
2년? 정도 알고 지냈는데 그 애가 절 좋아했었어요. 얼마나 깊었는진 잘 모르겠는데. 근데 전 연애라는 관계 자체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거절했거든요. 천성이 무심하고 상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많이 주는 편이라 힘들 거라고. 그게 1년 전? 6개월 전? 에 있었던 일일 거에요. 그 이후로도 거리는 좀 있지만 잘 지냈고요.
하여간 오늘 있었던 일이에요. 그 친구랑 과제 얘기를 하다 갑자기 너무 졸려져서 나 너무 졸려서 먼저 잘게 잘자. 하고 보냈습니다. 너도 잘 잤으면 좋겠다. 하고 친구는 답했고요. 전 거기에 고마워 사랑해 잘자 하고 대화 마무리 지으려고 했어요. 평소엔 사랑한단 말 잘 안 하는 편인데 왜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말 조심해라 나 너 좋아했던 거 잊은 건 아니지? 하길래 아... 응. 안 잊었어. 근데 사랑한단 건 진심이야. 라고 했거든요. 졸려서 아무 말이나 했던 것 같긴 해요. 근데 그 다음에 친구가 욕하면서 너랑 나랑 사랑의 형태가 다르잖아. 잠이나 자. 하더라고요. 화난 것 같았어요.
그거 미리보기로 확인한 다음 잠이 확 깨서 읽씹하기도 그렇고 뭐 다시 답하기도 그래서 일단 자는 척 아예 안 읽었어요. 제가 그 친구에게 상처를 준 걸까요? 솔직히 조금 걱정되고 쓸데없이 그런 말을 한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요. 그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도 힘들어서... 조언 구하고 싶습니다. 그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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