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갔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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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midnight0200
·4년 전
요즘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퇴근 후 아이를 하원시키고 집에 오는동안 아이에게 말도 걸고 웃고 장난도 치고 남편이 집에 오기 전까지 아이케어를 해요. 회사생활은 뭐 늘 쉽지 않죠. 스트레스는 늘 받고 있는데 얼마 전 회사 회식때 필름이 끊길정도로 마시고 주사를 부렸어요. 다음날 사과하고 다들 육아로 회사로 힘들거라고 이해해주고 다독여주고 웃고 넘겼지만 제 자신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행동을 했다는게 용납이 되지 않더군요. 그 후로 더 제 자신을 싫어하고 원망하게 되면서 아슬아슬 유지중이던 육아도 흔들리기 시작하네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간신히 밥만 차려주고 남편 오기 전까지 영상만 보여주고 남편이 오면 전 그냥 방에 들어가요. 이 생활이 반복이 되다가 오늘 아침 처음으로 남편에게 나 우울증이 올거같아. 라고 말했어요. 한없이 다독여주는 남편. 전 같으면 많이 울었을 저인데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억압상태인건지 덤덤하게 먹던 라면 마저먹었습니다. 아이 문화센터 수업을 다녀오던 오늘. 아이 낮잠시간에 영화표를 끊어주는 남편 덕에 영화도 보고 오랜만에 서점을 갔어요. 집에 읽어두려고 사둔 책이 아직 많은데... 뒤적뒤적이면서 위로 받는 글귀들에 이상하게 얽힌 마음이 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기계발 심리쪽 책만 뒤적이다가 용기내서 오래전 샀던 경제 책도 사고 내년도 트랜드 책도 사고, 종교생활 책도 사고, 육아책도 샀어요. 위로하는 심리책까지도요. 한번에 다 읽을 양은 당연히 아니지만 뭔가 내 자신을 위해, 지금 내가 필요를 느끼는 부분들의 책을 샀다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용기가 나요. 그래. 회사가 날 힘들게 해도, 사람이 날 힘들게 해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살아갈 거다. 나를 위해 내 남편을 위해 내 자식을 위해 내동생을 위해... 잠깐이지만 시각을 제 자신 중심으로 돌리니 늬들이 뭔데라는 오기도 생기네요. 월요일에 출근하면 또 자존감이 바닥을 칠 수도 있지만 놓고 싶다고만 생각했던 제 생활의 끈을 다시 부여잡아 보렵니다. 얼른 읽고 싶어요. 지금 기분 같아서는 단 한페이지를 읽어도 뿌듯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마인드카페라는 제 감정을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 이 세상에 존재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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